| 역대 최고령 20홈런-20도루가 보인다. 추추트레인 추신수가 23일 롯데전 멀티홈런으로 20-20까지 홈런 2개와 도루 1개만을 남겨뒀다. 만 39세 이상 타자의 20-20은 메이저리그에서도 단 두 차례밖에 나오지 않은 기록이다.

홈런 2방 날리고, 기습번트 안타까지(사진=엠스플뉴스 김도형 기자)
홈런 2방 날리고, 기습번트 안타까지(사진=엠스플뉴스 김도형 기자)

[엠스플뉴스]

‘추추트레인’ 추신수가 KBO리그 새역사 창조에 한발 더 다가섰다. 23일 롯데전 멀티홈런으로 시즌 18홈런을 기록하며, 역대 최고령 20홈런-20도루에 홈런 2개와 도루 1개만을 남겨뒀다.

추신수는 23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 전에서 홈런 2방 포함 데뷔 첫 4안타 경기를 펼쳤다. 1회말 선두타자 홈런과 4회 역전 3점 홈런으로 4월 20일 대구 삼성전 이후 시즌 두 번째 멀티홈런 경기도 장식했다.

1회 첫 타석 홈런부터 강렬했다. 선발 박세웅의 바깥쪽 낮은 속구를 마치 갖다 맞히듯이 친 타구가 쭉쭉 뻗어 좌중간 담장을 넘어갔다. 비거리 120m 대형 홈런. 추신수의 홈런을 신호탄으로 SSG는 1회에만 대거 4점을 뽑아내 단숨에 4대 3 역전에 성공했다.

4회말 3점 홈런에선 추신수의 괴력이 빛났다. 4대 5로 재역전을 허용한 가운데 맞은 무사 1, 2루 찬스. 여기서 박세웅의 약간 높은 공을 힘차게 받아쳐 우중간 담장을 그대로 넘겼다. 비거리 125m짜리 대형 홈런으로 SSG는 7대 5로 경기를 다시 뒤집었다.

홈런 2방 외에도 추신수는 5회말 상대 시프트를 깨는 3루쪽 기습번트 안타, 8회말엔 수비수 옆을 꿰뚫는 중전 안타를 날려 4안타 경기를 장식했다.

이날 홈런 두 방으로 추신수는 20홈런-20도루 기록에 바짝 다가섰다. 경기 전까지 16홈런-19도루였던 추신수는 이제 18홈런-19도루로 2홈런-1도루만 추가하면 대기록의 주인공이 된다. 남은 경기수(26경기)와 현재까지 페이스를 고려하면 충분히 달성할 수 있는 기록이다.

만약 추신수가 20-20을 달성한다면, KBO리그 역대 최고령 20-20 클럽 가입자가 될 전망이다. 기존 최고령 20-20 선수는 2007년 삼성 양준혁으로 당시 만 38세에 22홈런-20도루를 기록한 바 있다. 1982년생 추신수는 올해 만 39세로 2007년 양준혁보다 한 살 많다.

만 39세 이상 타자의 20-20은 150년 역사를 자랑하는 미 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서 단 두 차례밖에 나오지 않았다. 2001년 뉴욕 양키스 폴 오닐이 만 39세로 21홈런-22도루를 달성했고, 2007년엔 디트로이트 타이거즈 게리 셰필드가 만 39세에 25홈런-22도루에 성공한 바 있다.

이미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한국인 타자의 모든 기록을 깨고 돌아온 추신수. 이제는 KBO리그에서도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 가고 있다. 한편 추신수는 20-20 기록 가능성에 관해 “미국에서부터 그랬듯이 기록에 대해서는 의식하지 않는다. 달성하게 되면 하는 것이고 못하면 못하는 것”이라며 “홈런을 치고 싶다고 치는 게 아니고 내가 원한다고 되는 것도 아니기 때문”이라고 덤덤하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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