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특급 불펜 조상우가 부상으로 빠진 키움 뒷문, 앞으로 2주 동안 조상우 역할을 누가 대신할까. 홍원기 감독은 “장재영은 좀 더 시간이 필요하다”면서 후보에서 제외했다.

키움 특급 신인 장재영의 1군 무대 적응이 생각보다 오래 걸린다(사진=엠스플뉴스 김도형 기자)
키움 특급 신인 장재영의 1군 무대 적응이 생각보다 오래 걸린다(사진=엠스플뉴스 김도형 기자)

[엠스플뉴스=고척]

하나가 돌아오면 다시 하나가 나간다. 올 시즌 키움 히어로즈는 완전체 전력으로 치른 경기가 손에 꼽을 정도다. 주축 선수들의 잇따른 줄부상에 온갖 사건·사고와 개인사가 쉴 새 없이 터지면서 일 년 내내 잇몸 야구로 연명했다.

시즌 막판 피 말리는 5강 싸움 중인 키움에 또 하나의 악재가 생겼다. 특급 구원투수 조상우가 팔꿈치 건염으로 24일부터 부상자 명단에 올라갔다. 도쿄올림픽 6경기 146구 후유증과 정신적 스트레스가 복합적으로 작용해 팔꿈치까지 전달됐다. 앞으로 최소 2주간은 1군에서 조상우를 활용할 수 없게 됐다.

2주 동안 조상우의 역할을 대신할 투수를 찾아야 한다. 일단 키움은 조상우를 말소하면서 우완 박승주를 1군에 올렸다. 그러나 데뷔 이후 1군 등판이 6경기뿐인 신인급 선수라 조상우의 역할을 기대하기엔 무리가 있다.

구위만 따지면 조상우급인 특급 신인 장재영 카드는 어떨까. 홍원기 감독은 “장재영은 당분간 시간이 필요하다”며 고개를 저었다. 25일 고척 롯데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홍 감독은 “장재영의 2군 기록이 올라와서 확인했는데 쉽지 않을 것 같다. (19일) 2군에서 던진 기록을 확인했는데 좋지 않았다”고 밝혔다.

장재영은 17일 2군 SSG전에 등판해 1이닝 1실점을, 19일에도 SSG전에 등판해 아웃카운트 하나 못 잡고 볼넷 4개로 3실점했다. 고질적인 제구 불안 문제가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홍 감독은 “전반기 끝나고 2군에 내려가서 심리적, 기술적으로 많이 좋아졌었는데 그 단계를 한 번 더 거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한 경기 한 경기가 중요한 시즌 막판 승부처는 도박이나 실험을 할 만한 시간이 아니다. 또 한 번의 실패가 선수에게 끼칠 악영향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장재영 카드는 좀 더 완벽하게 준비된 뒤에 꺼낼 가능성이 높다. 2군에서 충분한 준비를 거친 뒤 포스트시즌에서 깜짝 카드로 활용하는 경우도 생각해볼 수 있다. 그러나 지금 당장은 아니다.

결국 승리조 뒤를 받치는 역할을 하던 중간투수 중에 누군가가 치고 올라와야 한다. 홍 감독은 “어제 경기에서 필승조 선수들이 다 나왔다. 뒤를 받쳐주는 선수 중에 새로운 얼굴이 나와야 한다”면서 “어린 선수 중에 김준형, 박주성이나 베테랑 오주원 같은 선수들이 중요한 상황에 역할을 해줘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홍 감독은 “NC 상대 2경기를 잡고 난 뒤 지난 연패 기간 아쉽게 지거나 비긴 경기들을 복기했다. 아쉬운 장면이 많았는데, 남은 30경기에선 잡을 수 있는 경기는 반드시 잡아야 한다는 생각”이라며 “남은 경기에서 최대한 연패를 당하지 않는 게 가장 중요한 포인트”라고 강조했다.

이날 키움은 롯데를 상대로 이용규(우)-김혜성(2)-이정후(중)-박병호(1)-송성문(3)-박동원(지)-이지영(포)-예진원(좌)-김주형(유) 순으로 라인업을 꾸렸다. 전날 다리에 타구를 맞은 윌 크레익은 이날 벤치에서 대기한다. 키움 선발투수로는 김선기가, 롯데 선발로는 이인복이 각각 출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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