ㅣ두산 베어스 내야수 양석환이 경기를 가져오는 결승타 한 방으로 친정 LG 트윈스를 울렸다. 양석환은 올 시즌 친정 팀과 맞붙는 상황에 대해 "솔직히 이성보단 감정이 앞선다. 잘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라고 강조했다.

두산 내야수 양석환(사진=엠스플뉴스)
두산 내야수 양석환(사진=엠스플뉴스)

[엠스플뉴스=잠실]

두산 베어스 내야수 양석환이 친정 팀을 울리는 한 방을 날렸다. 양석환은 LG 트윈스 투수 정우영을 상대로 2사 만루 기회에서 2타점 적시타로 결승타를 기록했다. LG전 타격 기록이 안 좋았기에 양석환의 집중력이 더 돋보인 하루였다.

양석환은 10월 1일 잠실 LG전에서 1루수 5번 타자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 2타점 1삼진으로 팀의 2대 0 승리에 이바지했다.

이날 경기는 두산 선발 투수 아리엘 미란다와 LG 선발 투수 임찬규의 팽팽한 투수전으로 이어졌다. 0의 균형이 깨진 건 6회 초였다. 두산은 안타 1개와 볼넷 2개로 2사 만루 기회를 잡았다. 후속 타자 양석환의 타석 때 LG 벤치는 정우영을 마운드에 올렸다. 이날 경기 전까지 정우영과 양석환은 세 차례 타석에서 맞붙어 3타수 무안타 1삼진으로 정우영이 우세한 흐름이었다.

하지만, 양석환은 2스트라이크 노볼 카운트까지 몰렸음에도 3구째 151km/h 투심 패스트볼을 때려 2타점 중전 적시타를 날렸다. 0의 균형을 깬 소중한 타점이었다. 두산은 미란다의 7이닝 무실점 역투와 함께 8회 홍건희, 9회 김강률을 마운드에 올려 경기를 2대 0으로 매듭지었다.

경기 뒤 두산 김태형 감독은 “미란다가 에이스답게 공격적인 투구를 하면서 7이닝 무실점으로 상대 타선을 압도했다. 홍건희와 김강률도 자신감 있는 투구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양석환은 중심 타자답게 팀이 필요할 때 적시타를 때리면서 승리를 이끌었다”라고 기뻐했다.

두산 내야수 양석환이 친정을 상대로 결승타를 날렸다(사진=엠스플뉴스 김근한 기자)
두산 내야수 양석환이 친정을 상대로 결승타를 날렸다(사진=엠스플뉴스 김근한 기자)

경기 뒤 취재진과 만난 양석환은 “2스트라이크로 몰린 상황이라 슬라이더를 생각해 바깥쪽을 보는 동시에 앞다리가 들어가면서 치려고 했다. 그런데 투심 패스트볼이 바깥쪽에서 흘러들어와 방망이에 운 좋게 맞았다. 만약 몸쪽으로 더 들어왔다면 못 쳤을 듯싶다. 득점권 때 중요한 상황에서 한 경기에 하나만 쳐도 된다고 생각한다. 더 집중했기에 좋은 결과가 나왔다”라며 미소 지었다.

이날 경기 전까지 양석환은 친정 LG를 상대로 타율 0.234/ 11안타/ 5타점/ 18삼진으로 다른 팀들과 비교해 저조한 성적을 거두고 있었다.

LG전에서 약세를 보이는 상황에 대해 양석환은 “내 약점을 잘 알고 있을 수도 있고, LG에 있을 때 LG 투수들을 상대해볼 기회가 적었다. 전력분석도 할 필요가 없었지 않나. LG를 상대로 부침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또 솔직히 이성적인 것보단 감정이 앞서는 것도 사실이다. 더 잘하고 싶은 마음에 기록이 안 좋지 않았나 싶다. 또 LG 투수들의 기량도 진짜 좋다고 느꼈다. 이 공으로 왜 맞을까 생각이 들 정도다. 친정을 상대로 못하고 싶은 마음은 없다. 그라운드 위에선 어떤 경기든 잘하고 싶은 마음”이라고 힘줘 말했다.

양석환은 2021시즌 두산에서 5번 타자 선발 1루수 자리를 항상 보장받는 선수다. 양석환도 선발 출전 기회 보장에 가장 큰 힘을 얻는다.

양석환은 “두산에서 심적인 안정감을 크게 느낀다. 시즌 내내 타격감 기복이 있을 수 있고, 몇 경기 빠질 수도 있다. 개인적으로 타격감이 안 좋아도 경기에 계속 나가면서 마음을 다잡는 스타일이다. 그런데 감독님께서 믿어주시고 계속 겨기에 내보내 주시기에 그런 상황이 나랑 잘 맞는 듯싶다. 전역 뒤 첫 풀타임 시즌이라 체력적으로 힘들긴 한데 그래도 내년 시즌을 위해 많은 걸 배우는 시간이 된다”라며 고갤 끄덕였다.

두산은 시즌 막판 16승 3무 8패라는 상승세로 리그 4위까지 올라섰다. 양석환도 두산의 가을 DNA를 느끼고 있었다.

두산에 처음 와서 느낀 것도 많다. 강팀 DNA에 심어져 있어서 대단한 팀이라고 생각한다. 솔직히 9월 전까진 안 되는가 싶었는데 거짓말처럼 연승을 하면서 올라가더라. 기회가 왔을 때 몰입하는 분위기가 남다르다. 예전부터 그런 경험이 쌓이면서 중요한 길목에서 결과가 잘 나오는 듯싶다. 올 시즌 함께 팀에 합류한 (강)승호랑 (박)계범이와도 대화하면서 그런 걸 많이 느꼈다. 개인적으로 가을야구 경험이 부족한데 형들만 믿고 있다.” 양석환의 말이다.

양석환은 2021시즌 현재 자신을 향해 70~80점의 점수를 내렸다. 양석환은 “아직 시즌이 끝나지 않았기에 70~80점 정도 점수를 주고 싶다. 끝까지 다치지 않고 풀타임 시즌을 잘 소화한다면 그때 제대로 된 점수를 주지 않을까. 시즌 전 정했던 홈런 목표는 벌써 이뤘다. 홈런 숫자에 대한 건 내려놨다. 앞으로 중요한 기회에서 타점을 많이 올렸으면 하는 바람뿐”이라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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