ㅣKT WIZ 투수 소형준이 곰 사냥에 강한 면모를 과시하면서 팀의 2연패 탈출을 이끌었다.

KT 투수 소형준(사진=엠스플뉴스 김근한 기자)
KT 투수 소형준(사진=엠스플뉴스 김근한 기자)

[엠스플뉴스=잠실]

KT WIZ 소형준이 천적의 면모를 완벽하게 과시했다. 두산 베어스 타선을 상대로 실점을 최소화한 소형준은 시즌 6승 달성과 함께 팀의 2연패 탈출까지 이끌었다.

소형준은 10월 14일 잠실 두산전에서 선발 등판해 6이닝 7피안타 3탈삼진 2사사구 2실점으로 팀의 6대 2 승리에 이바지했다.

이날 소형준은 1회 말부터 2사 만루 위기를 맞이했다. 하지만, 박계범을 삼진으로 돌려세워 실점을 막은 소형준은 2회 말에도 병살타로 위기를 넘겼다. 2대 0으로 앞선 3회 말 소형준은 무사 1, 3루 위기에서 박건우에게 희생 뜬공을 맞고 첫 실점했다. 이어진 1사 만루에서도 박계범에게 희생 뜬공을 허용했다.

이후 소형준의 추가 실점은 없었다. 소형준은 4회 말과 5회 말을 연속 삼자범퇴로 넘긴 뒤 6회 말 2사 1루 상황까지 막아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달성했다.

경기 뒤 만난 소형준은 “팀 연패 상황이라 개인 기록보단 한 이닝 한 이닝을 잘 막자고 생각했다. 팀 순위 싸움에 힘을 보태 기쁘다. 경기 초반 공이 조금씩 몰리면서 1회 위기가 찾아왔는데 잘 넘겼다. 이후 힘을 빼고 던져야겠다고 생각하니까 제구가 원활히 잘 풀렸다”라며 고갤 끄덕였다.

이날 경기를 포함해 소형준은 두산전 통산 9경기 등판 5승 1패 평균자책 1.93을 기록하면서 ‘곰 사냥꾼’의 면모를 과시했다. 소형준은 “두산 타선은 공격적인 스윙과 함께 득점권 기회를 쉽게 놓치지 않는다. 사실 나도 두산에 강한 이유는 정확하게 모르겠다. 똑같이 준비하는데 유독 두산전에서 결과가 좋다”라며 미소 지었다.

소형준은 후반기 들어 불규칙적인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하고 있다. ‘6선발 체제’인 KT 상황과 함께 우천 취소 경기가 생기면 소형준의 등판 일자가 미뤄지는 분위기다.

소형준은 “전반기 때 안정적인 투구를 보여드렸다면 선발 로테이션 순서에 맞춰서 나갈 수 있었을 거다. 그런데 내가 못했기 때문에 더 안정적인 선발 투수가 먼저 나가는 게 맞다. 불규칙적인 등판 때문에 결과를 얘기하면 핑계라고 생각한다. 내가 올라가는 날에 맞춰 잘 던져야겠단 생각 뿐”이라고 힘줘 말했다.

소형준은 2년 차 징크스와 관련해 “지난해는 거의 모든 등판에서 좋은 커맨드 능력을 보여줬따. 하지만, 올 시즌엔 커맨드가 흔들리다 보니까 팔 스윙도 작아지고 구속도 약간 떨어진 느낌이다. 그래도 안 좋은 컨디션에서 경기를 풀어가는 방법을 조금씩 깨닫고 있다. 공이 잘 안들어가도 타자들이 공을 치도록 만드는 게 중요한 듯싶다. 오늘 등판에선 그래도 지난해 던졌던 느낌을 조금 받았다”라고 설명했다.

KT는 시즌 막판 힘겨운 1위 수성기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좋지 않은 흐름 속에서 소형준이 구원자로 나서 팀의 연패를 끊었다.

소형준은 “지난해는 밑에서 위로 올라가고 올 시즌은 1위에서 지키는 상황이다. 모두 처음 겪는 상황인데 확실히 지키는 부담감이 더 크더라. 벤치에서 지켜만 봐도 1구 1구마다 긴장감이 느껴진다. 그래도 이런 경험 자체가 굉장히 특별하다. 다들 하던 대로 잘 풀어간다면 마지막 순간엔 우리 팀에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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