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키움 히어로즈가 중요한 대구 원정 4연전의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이정후의 공수 활약과 정찬헌의 호투, 여기에 하늘의 도움까지 더해져 키움의 승리로 이어졌다.

키움 히어로즈 이정후(사진=엠스플뉴스 김도형 기자)
키움 히어로즈 이정후(사진=엠스플뉴스 김도형 기자)

[엠스플뉴스=대구]

‘바람의 손자’ 이정후의 공수 맹활약에 하늘까지 도와준 키움 히어로즈가 중요한 원정 시리즈 첫 판을 승리로 장식했다. 팀 승리에 역대 최연소 5년 연속 150안타 기록까지 달성하며 최고의 하루를 보낸 이정후다.

이정후는 10월 15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 상대 시즌 12차전에 3번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 결승타 포함 3타수 2안타 1득점으로 활약했다. 이정후의 활약에 정찬헌의 무실점 호투로 승기를 잡은 키움은 5회 이후 내린 거센 비에 힘입어 6회 강우콜드 승리를 챙겼다.

첫 타석부터 이정후 특유의 날카로운 타격이 빛났다. 1회초 2아웃 이후 첫 타석에 나선 이정후는 삼성 선발 최채흥의 5구를 받아쳐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날렸다. 이 안타로 이정후는 5년 연속 150안타 기록을 세웠다. 23세 1개월 25일 만에 세운 역대 최연소 기록. NC 나성범의 종전 최연소 기록(28세 11개월 8일)을 5년 이상 단축한 기록이다.

1회말 수비에선 멋진 점프 캐치로 선발 정찬헌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2아웃 이후 오재일 타석. 4구째를 받아친 오재일의 타구가 가운데 담장을 향해 힘차게 뻗었다. 빠르게 달려간 이정후는 점프 캐치, 펜스에 부딪히며 타구를 걷어냈다. 이정후의 호수비로 정찬헌은 오랜만의 선발 등판에서 1회를 무사히 넘겼다.

2회 윌 크레익의 솔로포로 선취점을 낸 키움은 이후 정찬헌의 호투 속에 한 점 차 리드를 이어갔다. 그리고 6회초 공격, 이정후의 방망이가 다시 날카롭게 돌았다. 선두타자로 나온 이정후는 2-1에서 최채흥의 슬라이더를 공략해 우익선상 쪽에 떨어지는 2루타를 날렸다. 이후 크레익의 땅볼에 3루로 진루한 이정후는 송성문의 우전 적시타에 득점, 귀중한 추가점을 뽑아냈다.

정찬헌이 6회말 삼성 공격을 무실점으로 잘 막으며 키움의 2대 0 리드. 이때 5회부터 강해지기 시작한 빗줄기가 더욱 세차게 쏟아지면서, 6회말 종료 후 잠시 경기가 중단됐다. 47분 동안 중단된 경기는 결국 9시 24분에 강우콜드, 키움의 승리로 종료됐다.

이 승리로 키움은 중요한 원정 4연전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최근 조상우 등 불펜 투수들이 부진해 2점차 리드를 지킨다는 보장이 없었지만, 강우콜드로 경기가 일찍 끝나 행운의 승리를 거뒀다. 6이닝을 무실점으로 잘 막은 정찬헌은 개인 통산 두 번째 완봉승을 장식했다.

경기후 홍원기 감독은 “정찬헌이 삼성전을 대비해서 준비를 잘한 것 같다. 특히 포수 김재현과의 호흡이 좋았다”며 “경기 초반 이정후와 박병호의 호수비가 집중력 있는 경기를 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줬다. 크레익의 홈런과 송성문의 추가 타점이 승부에 결정적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정후는 “5년연속 150안타를 기록한 것도 기쁜데 최연소로 달성한 거라 더 뜻깊은 것 같다. 올 시즌 부상으로 빠지면서 모든 경기에 나서진 못했지만, 이 기록만큼은 꼭 이루고 싶었다”면서 “달성하지 못하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잘 복귀할 수 있도록 도움 주신 감독님과 코치님, 트레이닝 파트 모든 분들께 감사 드린다. 또 지금도 절 응원하고 계실 부모님께도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컨디션과 타격 느낌 모두 다 좋다”고 자신감을 보인 이정후는 “팀원 모두가 중요한 시기라는 것을 알고 있다. 좋은 분위기 속에서 똘똘 뭉쳐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수 있도록 나부터 노력하겠다”는 각오를 말했다.

완봉승을 거둔 정찬헌은 “그간 잘 안 되었던 부분이 잘 떨어졌던 경기였다. 그 전에는 요행을 바라고 던졌던 것 같다. 신중하지 못한 피칭을 하다 보니 타자들에게 많이 맞았다”는 자기반성과 함께 “투수코치님, 전력분석팀, 포수, 야수 등 주변의 도움이 있어서 좋은 결과를 얻은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정찬헌은 “팀을 바꾸고 첫 완봉승인데 경기장을 찾아주신 팬들에게 좋은 선물이 된 것 같아 기분이 좋다. 앞으로도 팀의 승리를 위해 노력할 테니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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