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반기 삼성 상승세를 이끌었던 호세 피렐라가 7월 이후 극심한 부진에 빠졌다. 타격 부진이 이어지며 특유의 넘치는 흥까지 잃어버린 모습. 허삼영 감독은 평정심을 갖고 피렐라다운 타격과 흥을 다시 찾기를 기대했다.

흥과 끼가 넘치는 피렐라(사진=엠스플뉴스 김도형 기자)
흥과 끼가 넘치는 피렐라(사진=엠스플뉴스 김도형 기자)

[엠스플뉴스=대구]

“피렐라의 흥을 돋우기 위해 여러 얘기도 해주고 동료들도 다들 으쌰으쌰하고 있다. 타격에서 결과물이 나오면, 흥도 따라올 것이다.”

시즌 초반 강력한 공격력과 넘치는 에너지를 앞세워 리그 최고의 외국인 타자로 군림했던 삼성 호세 피렐라가 후반기 들어 부진하다. 6월까지만 해도 타율 0.322에 19홈런 61타점 OPS 0.945로 삼성 타선을 이끌었던 피렐라는 7월 이후 타율 0.243에 8홈런 OPS 0.740으로 전혀 다른 타자가 됐다.

특히 고질적인 발바닥 통증이 심해진 10월 들어선 타율 0.214에 1홈런 OPS 0.588로 팀 공격의 마이너스 요소가 되고 말았다. 피렐라의 부진과 함께 삼성 타선도 최근 5경기에서 9득점, 경기당 평균 1.8득점에 그치는 집단 침체에 시달리는 중이다. 10월 들어 삼성 타선이 기록한 홈런은 단 2개뿐. 타선 반등을 위해선 피렐라의 타격감 회복이 절실한 삼성이다.

허삼영 감독은 피렐라의 최근 부진을 어떻게 보고 있을까. 16일 대구 키움전을 앞두고 만난 허 감독은 “피렐라가 체력적인 부담은 없다고 본다. 휴식과 지명타자 출전을 해온 만큼 체력 부담을 말할 일은 아닌 것 같다”고 진단했다.

허 감독은 “본인 스스로 좀 급해진 것 같다. 자기만의 S존을 정해놓고 치는 게 아니라 배드볼 히터가 됐다”면서 “결국 치지 말아야 할 공에 방망이가 나갈 때 가장 안 좋은 결과가 나타난다. 차분하게 평정심을 갖고, 원래 피렐라의 능력을 발휘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시즌 초반 잘 나갈 때 피렐라는 열정과 흥이 넘치는 선수였다. 허 감독도 “피렐라가 원래는 흥이 많은 선수인데, 요즘에는 흥이 좀 떨어진 것 같다. 통증에 타격 침체가 맞물리면서 심리적으로 다소 다운된 느낌”이라고 안타까웠다.

허 감독은 “피렐라의 흥을 세우기 위해 여러 이야기도 해주고, 동료들도 으쌰으쌰하고 있다”면서 “결국 결과물이 나오면 (흥도) 따라올 것이다. 회복되려는 조짐이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일단 인플레이 타구가 많이 나와야 한다. 그것만 해결된다면, 반등 소지가 충분한 선수”라고 기대를 걸었다.

피렐라의 심리적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허 감독은 이날 더블헤더 1차전에서 피렐라와 강민호의 타순을 맞바꿨다. 박해민(중)-구자욱(우)-오재일(1)-강민호(포)-호세 피렐라(지)-김지찬(유)-김상수(2)-강한울(3)-김헌곤(좌)으로 이어지는 라인업이다.

허 감독은 “피렐라 쪽에 자꾸 찬스가 걸려서 순서를 바꿔봤다”면서 “강민호가 어제 경기에서 삼진은 당했지만 페이스가 나쁘지 않다. 충분히 타격이 되니까, 피렐라의 환경을 바꿔주는 의미에서 타순을 맞바꿨다”고 설명했다. 허 감독의 의도대로 피렐라가 타격감을 되찾고, 잃어버린 흥까지 찾을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저작권자 © 스포츠춘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 후원하기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