ㅣKT WIZ가 한화 이글스에 뼈아픈 고춧가루를 맞았다. 특히 포수 장성우가 놓친 결정적인 득점 기회가 아쉬웠다. 발목을 다친 허도환이 벌써 그리워지는 분위기다.

KT 포수 허도환(사진=KT)
KT 포수 허도환(사진=KT)

[엠스플뉴스=수원]

KT WIZ가 고춧가루 부대 한화 이글스에 제대로 발목 잡혔다. KT는 선발 투수 윌리엄 쿠에바스의 7이닝 1실점 호투에도 팀 타선의 지독한 침묵 끝에 패배를 맛봤다. 특히 KT 포수 장성우가 놓친 6회 말 2사 만루, 9회 1사 1루 기회에 한숨이 나올 수밖에 없었다.

KT는 10월 17일 수원 한화전에서 1대 2로 패했다. 이날 선발 투수 쿠에바스는 3회 초 1실점을 제외하곤 7회까지 완벽한 투구를 펼쳤다. 위기 상황마다 결정적인 삼진이 나오면서 쿠에바스는 1대 1 균형을 지켜줬다.

이날도 마운드가 아닌 방망이가 말썽을 부린 KT였다. KT는 한화 선발 투수 라이언 카펜터에게 꽁꽁 묶인 상황에서 5회 말 황재균이 추격의 동점 적시 2루타를 날렸다. 그리고 KT는 6회 말 제구가 흔들린 카펜터를 상대로 2사 만루 기회를 얻었다.

절호의 역전 기회에서 타석에 들어선 선수는 장성우였다. 장성우는 볼카운트 3B-1S 상황에서 카펜터의 바깥쪽 높은 140km/h 속구를 건들렸고 이는 2루수 뜬공으로 허망하게 잡혔다. 결국, 흐름을 다시 내준 KT는 8회 초 바뀐 투수 박시영이 1사 1, 3루 위기를 내준 뒤 조현우가 폭투로 실점하면서 1대 2로 역전을 당했다.

KT는 9회 말 1사 1루로 다시 동점 기회를 잡는 듯했다. 하지만, 이번에도 장성우가 한화 마무리 투수 강재민과 9구 승부 끝에 허망한 2루수 방면 병살타로 고갤 숙였다.

장성우의 타격 부진과 함께 백업 포수 허도환의 부상이 뼈아프게 다가온 KT의 하루였다. 허도환은 16일 경기에서 선발 포수로 출전해 2루타와 볼넷을 기록한 뒤 주루 도중 발목을 다쳐 교체됐다.

KT 이강철 감독은 “허도환이 발목 통증을 호소해 MRI를 찍었는데 뼈에는 이상이 없다고 한다. 그런데 인대에 이상이 있는지 내일(18일) 정밀 검진을 받을 계획이다. 큰 부상이 아니어야 하는데 우선 10일 정도는 빠져야 할 듯싶다”라며 우려를 내비쳤다.

KT는 17일 경기 전 1군 엔트리에서 허도환을 말소하고 포수 조대현을 등록했다. 여전히 실전 감각이 부족한 김준태와 경험이 없는 조대현으로 백업 포수진을 구성해야 하는 KT는 시즌 막판 부담감을 안게 됐다. 무엇보다 포수 장성우의 타격감이 남은 시즌 살아날지가 가장 걱정인 과제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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