ㅣ삼성 라이온즈 투수 원태인이 선두 싸움에 중요한 경기에 선발 등판해 7.1이닝 2실점 쾌투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빅 게임 피처로서 면모를 과시한 원태인은 향후 가을야구 활약상까지 기대하게 할 하루를 보냈다.

삼성 투수 원태인(사진=엠스플뉴스 김근한 기자)
삼성 투수 원태인(사진=엠스플뉴스 김근한 기자)

[엠스플뉴스]

삼성 라이온즈 투수 원태인이 ‘빅 게임 피처’로서 자신의 진가를 증명했다. 원태인은 선두 KT WIZ와 중요한 일전에서 7.1이닝 2실점 쾌투를 펼쳤다.

원태인은 10월 22일 대구 KT전에서 선발 등판해 7.1이닝 7피안타 5탈삼진 2실점으로 팀의 4대 2 승리에 이바지했다.

이날 원태인은 상대 에이스 고영표가 치열한 투수전을 펼쳤다. 원태인은 1회를 제외하고 2~5회까지 4이닝 연속 삼자범퇴 쾌투를 이어갔다. 삼성 타선은 4회 말 한 번 잡은 결정적인 기회에서 4득점으로 고영표를 무너뜨렸다.

원태인은 6회 초 2사 1, 3루 위기에서 강백호에게 적시타를 맞고 첫 실점했다. 하지만, 원태인은 후속 타자 유한준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고 위기를 넘겼다. 원태인은 7회 초 박경수에게 솔로 홈런을 맞고 흔들렸지만, 8회 초에도 마운드에 올라 아웃 카운트를 한 개 잡았다.

원태인은 1사 1루 강백호 타석에서 최채흥과 교체돼 이날 선발 등판 임무를 마무리했다. 최채흥이 강백호를 삼진으로 잡은 뒤 마무리 투수 오승환이 등판해 8회를 매듭지었다. 오승환이 9회 2점 차 리드를 지키면서 삼성은 KT와 승차 없는 2위로 추격에 박차를 가하게 됐다.

삼성 투수 원태인이 10월 22일 대구 KT전에서 공을 던지고 있다(사진=엠스플뉴스 김도형 기자)
삼성 투수 원태인이 10월 22일 대구 KT전에서 공을 던지고 있다(사진=엠스플뉴스 김도형 기자)

경기 뒤 취재진과 만난 원태인은 “정말 중요한 경기였고, 꼭 이기고 싶었다. 경기 전 (강)민호 형이 평소에 안 그러는데 ‘부담감을 가지고 던져’라고 말씀하시더라(웃음). 직전 KIA전 등판 때 투구 밸런스나 제구가 안 좋아서 시즌 처음으로 5이닝을 못 넘긴 부진을 겪었다. 다행히 일주일 정도 휴식하면서 보강 운동 강도를 많이 올렸던 게 오늘 좋은 구위로 이어졌다. 긴장감이 있는 경기라 아드레날린이 더 분비된 느낌이었다. 공격적인 투구로 투구수 절약까지 이뤄졌다”라고 전했다.

원태인이 꼽은 이날 승부처는 6회 초였다. 원태인은 “6회 초 (강)백호 형을 꼭 잡고 싶었다. 그런데 재미없게 초구에 안타를 치더라(웃음). 재밌는 긴 승부를 원했는데 아쉬웠다. 그래도 주루사 다음 이닝 때 실점하는 장면이 잦아서 1점 이상으로는 실점하지 말자고 마음 먹고 있었다. 다행히 추가 실점 없이 6회를 넘겼던 게 중요했다. 원래 7회까지 던지려고 했는데 민호 형이 황재균 선배님까지 던지자고 하셔서 8회에도 오르게 됐다”라며 경기를 복기했다.

원태인은 곧바로 자신의 뒤에 등판해 강백호를 삼진으로 잡아준 최채흥에게도 감사 메시지를 전했다. 원태인은 “8회 초 백호 형에게 홈런을 맞으면 동점이 될 수 있는 위험한 상황이었다. 사실 (최)채흥이 형도 같은 선발 투수인데 불펜으로 나가면 아쉬운 느낌을 받을 수 있다. 그런데 오늘 등판 뒤 ‘네가 너무 잘 던졌다, 수고했다’라고 말해줘서 감동 받았다. 동료들끼리 더 끈끈해지면서 좋은 결과가 나오는 듯싶다”라며 고갤 끄덕였다.

원태인은 1년 전과 다르게 후반기 중요한 승부처에서 에이스다운 투구를 보여준 자신에게 자부심을 느꼈다.

원태인은 “지난해엔 조기 강판 경기가 많아 체력 보충할 시간이 있었다(웃음). 올 시즌엔 좋은 의미로 많은 이닝을 소화하는데 시즌 내내 힘들긴 하다. 오늘 내일이 올 시즌 팀에 가장 중요한 경기라고 생각했다. 1년 전 원태인이었다면 이런 날 등판하기 어려웠을 거다. 그런데 이런 날 선발 등판해 좋은 결과를 얻은 내 자신이 자랑스러운 하루”라며 미소 지었다.

삼성은 KT를 경기 차 없는 2위로 압박하게 됐다. 23일 맞대결에서 승리한다면 1위 자리에 오를 수 있는 삼성이다.

원태인은 “1위 자리가 눈앞으로 오면서 팀 분위기가 정말 좋다. 지난 주가 큰 고비라고 생각했는데 좋은 성적으로 마무리해 기회가 올 것으로 믿었다. 나도 오늘 플레이오프 혹은 한국시리즈라고 생각하고 공을 던졌다. 오늘 등판 경험이 가을야구에도 큰 도움이 될 듯싶다. 이런 경기에서 잘 던져야 더 돋보이고 빅 게임 피처 에이스가 될 수 있단 정현욱 코치님의 기대를 충족해 기쁘다”라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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