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사진=엠스플뉴스 조미예 특파원)
류현진(사진=엠스플뉴스 조미예 특파원)

[엠스플뉴스]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2·LA 다저스)이 매디슨 범가너와의 9번째 맞대결에서 완벽투를 선보였다. 팔색조 투구로 상대 타선을 제압했다. 범가너와의 잦은 만남에 "정들겠다"고 농담을 건넨 류현진은 "1회에 아쉬웠지만, 그래도 최소 실점으로 막았다"며 경기를 되돌아봤다.

류현진은 2일(한국시간)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 8이닝 동안 4피안타 무볼넷 6탈삼진 1실점 호투를 선보였다. 시즌 최다 이닝을 소화했고, 단 한 개의 볼넷도 내주지 않는 짠물투를 선보였다.

1회엔 다소 불안했다. 첫 두 타자에게 연달아 안타를 맞아 무사 2, 3루에 몰렸고 결국 브랜든 벨트에게 우익수 희생플라이를 내줬다. 하지만 이후 8회까지 상대 타선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며 호투 퍼레이드를 이어갔다.

시즌 4승과는 연을 맺지 못했다. 다저스 타선이 6이닝 1실점 호투를 펼친 매디슨 범가너에게 막혀 류현진의 승리 요건을 챙겨주진 못했다. 9회 말엔 버스터 포지가 바뀐 투수 페드로 바에즈를 상대로 끝내기 좌전 안타를 터뜨리면서 경기는 다저스의 1-2 패배로 마무리됐다.

다음은 류현진과의 일문일답

Q. 2013년 이후 8이닝 소화한 게 처음

좋은 날이었고, 좋은 경기였다. 1회에 아쉬웠지만, 그래도 최소 실점으로 막았다.

Q. 1회 구속이 안 나왔다가 그다음부터 구속이 올랐다.

처음 시작하자마자 전력투구 해야 했지만, 그렇게 하지 못했다. 그 이후에 잘 마무리된 것 같아서 다행이다. 초반에 구속이 안 나온 이유는 몸 상태에 대한 신중한 접근과 완급조절 둘 다였던 것 같다.

Q. 평소와는 달리 타선이 침묵했다. 그래도 경기를 버틴 비결은?

첫 이닝에 실점한 다음 경기 자체가 타이트하게 진행됐다. 범가너도 초반에 빠르게 승부해 투구수를 적게 가져가는 걸 보고 좀 더 집중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덕분에 8회까지 던질 수 있었던 것 같다.

Q. 혹시 승리투수를 하고 싶다고 더 버티겠다고 했나.

그런 건 아니다. 7회 마치고 나서도 투구수가 100개를 넘지 않았다.

Q. 범가너가 투구수가 100개가 넘었음에도 6회 타석에 들어섰다. 기분이 어땠나.

미팅할 때도 분석할 때도 범가너를 메이저리그 타자라고 생각한다. 투수코치가 집중해서 던지라는 얘기를 많이 한다. 예전 경기를 봤을 때도 그런 상황에 본인이 타석에 서는 경우가 많았다.

Q. 범가너와 9번째 대결이다. 정들겠다.

이미 많이 정든 것 같다.

Q. 7회 보치 감독이 볼판정 항의 끝에 퇴장당했는데 흐름이 끊기진 않았나.

괜찮았다. 1회 빼고는 8회 내려갈 때까지 흐름이 전혀 끊긴 게 없었다. 내 스타일대로 밀고 나갔다.


Q. 홈에서 강한 게 부각되는데 이번엔 원정에서 제일 좋은 투구를 했다.

원정가면 좀 더 집중을 하면서 해야 했는데, 성적도 결과도 안 좋았다. 홈보다는 안 좋았던 게 사실이기 때문에 그런 부분을 좀 더 개선해야 할 것 같다.

현장 취재 조미예 특파원 miyejo@gmail.com

글/정리 정재열 기자 jungjeyoul1@mbcplus.com

저작권자 © 스포츠춘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 후원하기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