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가 시즌 3번째 4안타쇼를 펼쳤다(사진=엠스플뉴스)
두산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가 시즌 3번째 4안타쇼를 펼쳤다(사진=엠스플뉴스)

[엠스플뉴스=대전]

“기본적으로 ‘수준’이 있는 선수다.”

두산 베어스 김태형 감독은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의 타격 얘기가 나올 때마다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6월 12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 상대 10차전을 앞두고 김 감독은 페르난데스의 꾸준한 활약을 언급하며 “수준 있는 선수”라고 극찬했다. 타격은 물론 수비 훈련까지 열심히 하는 페르난데스를 보며 웃음을 감추지 못한 김 감독이다.

김 감독이 얘기한 ‘수준’을 이날도 페르난데스는 유감없이 증명했다. 4타수 4안타 1볼넷으로 100% 출루. 장단 4안타를 뽑아내며 올 시즌 3번째 4안타 경기를 만들었다. 2회 역전 2타점 2루타를 포함해 1타점 2득점을 기록한 페르난데스의 활약에 힘입어 두산은 한화를 9대 6으로 꺾고 최근 3연패에서 벗어났다.

물오른 페르난데스의 방망이는 우투수건 좌투수건, 변화구건 빠른 볼이건 가리지 않았다. 생각했던 것과 다른 공이 들어와도 절묘한 방망이 기술로 배트에 맞혀 수비수가 없는 빈 공간을 향해 날려 보냈다.

1회 볼넷으로 걸어나간 페르난데스는 2회 두번째 타석부터 타격쇼를 시작했다. 3대 3 동점을 이룬 2회초 1사 만루 상황. 바뀐 투수 김성훈 상대로 볼 두개를 골라낸 뒤, 3구째 카운트를 잡으러 들어온 패스트볼을 받아쳐 우익선상에 떨어지는 2루타를 날려 보냈다. 주자 두 명이 홈을 밟으며 5대 3 역전. 두산은 2회에만 5안타에 4사구 6개를 묶어 9점을 뽑아내며 9대 3으로 경기를 뒤집었다.

페르난데스는 3회에도 안타 하나를 추가했다. 1사 1루에서 김성훈이 던진 5구째 슬라이더를 공략해 우익수앞 안타. 일찌감치 멀티 히트 경기를 만들었다.

5회 세번째 타석에선 좌완 박주홍을 상대로 이날 세번째 안타를 뽑아냈다. 2아웃 주자없는 가운데 타석에 나온 페르난데스는 박주홍의 2구째 빠른볼을 밀어때려 좌중간에 떨어지는 안타로 연결했다. 전날 경기에 이은 연이틀 3안타.

그리고 8회말 네번째 타석. 다시 만난 박주홍 상대로 또 안타를 때려내며 페르난데스는 4안타 경기를 완성했다. 페르난데스의 ‘수준’있는 타격 기술이 빛났다. 0-2의 투수가 절대적으로 유리한 카운트에서 박주홍이 선택한 구종은 커브. 여기서 페르난데스는 빠른볼 타이밍에 맞춰 배트를 내다 기술적으로 배트를 휘둘러 공을 맞혔고, 타구는 좌익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가 됐다.

4안타 경기를 펼친 페르난데스는 한화와 이틀간 경기에서 9타수 7안타를 때려냈다. 지난주 키움과 3연전부터 최근 5경기 21타수 13안타, 타율 0.619의 신들린 방망이다. 잠시 0.340까지 떨어졌던 시즌 타율도 0.361로 귀신같이 3할 6푼대를 회복했다.

경기후 페르난데스는 “팀이 연패를 끊는데 필요한 안타를 쳐 기쁘다”며 2회 기록한 2타점 2루타를 언급했다. 이어 “타격감이란 것은 항상 오르락내리락 하기 때문에 매순간 집중하려 노력한다”며 “팀이 승리하는데 기여할 수 있도록 계속해서 좋은 모습 보여주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배지헌 기자 jhpae117@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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