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KT, 5일부터 2019-2020시즌 준비 시작

-새 훈련법 도입한 KT “올해부터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훈련으로 몸 만든다”

-새 주장 김우람 “체계적인 훈련이 어떤 성과 불러올지 기대된다”

-“7월까지 코트 훈련은 최소화할 계획. 자율성 최대한 부여”

스킬 트레이닝 훈련을 마친 부산 KT 소닉붐 선수단(사진=엠스플뉴스 이근승 기자)
스킬 트레이닝 훈련을 마친 부산 KT 소닉붐 선수단(사진=엠스플뉴스 이근승 기자)

[엠스플뉴스=수원]

부산 KT 소닉붐이 2019-2020시즌 준비에 돌입했다. KT는 6월 5일 선수단을 소집해 차기 시즌을 대비하고 있다.

새 시즌을 준비하는 과정이 크게 달라졌다. 체력 훈련부터 스킬 트레이닝, 전술 훈련 등 팀에서 모든 걸 도맡던 과거와 달리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훈련법을 도입했다.

2019-2020시즌 새 주장이 된 김우람은 선수들이 두 달간의 휴가를 보냈다운동을 시작한 지 이제 1주일이 넘은 까닭에 많은 선수가 힘들어한다고 웃어 보였다. 그러면서 올 시즌 팀이 새로운 훈련법을 도입했다. 선수들이 하나같이 ‘신선하다’는 반응이다. 효과를 보려면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체계적인 훈련이 어떤 성과를 불러올지 기대가 크다고 했다.

KT, '양궁농구' 앞세워 절반의 성공 거둔 2018-2019시즌

부산 KT 소닉붐은 2018-2019시즌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 2013-2014시즌 이후 처음 6강 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했다.

KT는 색깔이 확실했다. 코트 위 모든 선수가 기회가 나면 3점슛을 던졌다. 이른바 ‘양궁농구’였다. 지난해 12월 단신 외국인 선수 데이빗 로건이 퇴단하기 전까진 시즌 초반부터 선두를 내달린 울산 현대모비스 피버스를 위협한 유일한 팀이었다.

KT는 단신 외국인 선수의 잦은 부상과 교체, 슛 컨디션에 따라서 들쑥날쑥했던 경기력 등 시즌 후반으로 갈수록 순위가 내려갔다. 하지만, KT는 정규리그 6위를 차지하며 5시즌 만에 봄 농구에 참여했다. 창원 LG 세이커스와의 6강 플레이오프에선 1, 2차전을 패하고 3, 4차전을 내리 승리하며 막판까지 승부의 향방을 알 수 없게 만들었다.

2018-2019시즌까지 주장으로서 팀을 이끈 김영환은 팀이 오랜만에 봄 농구에 진출하며 자신감을 얻은 게 가장 큰 수확이라며 재능과 잠재력을 두루 갖춘 젊은 선수들이 많은 만큼 2019-2020시즌엔 더 잘할 수 있다고 힘줘 말했다.

김영환은 이어 2018-2019시즌을 끝마친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새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팀이 차근차근 몸을 끌어올리는 새로운 훈련 방식을 도입했는데 어떤 효과를 낼지 기대가 크다고 했다.

KT “7월까진 기초 체력을 다지는 데만 집중”

스킬 트레이닝을 진행한 부산 KT 소닉붐 선수단(사진=엠스플뉴스 이근승 기자)
스킬 트레이닝을 진행한 부산 KT 소닉붐 선수단(사진=엠스플뉴스 이근승 기자)

부산 KT 소닉붐은 2019-2020시즌엔 6강 플레이오프 진출 이상을 바라보고 있다. 새 시즌 준비 과정을 싹 바꾼 이유다.

KT는 모든 훈련을 도맡지 않는다. 과거 코칭스태프가 훈련의 시작과 끝을 책임졌다면, 이번엔 전문가에게 모든 걸 맡긴다. 서동철 감독은 “7월까지 몸 상태를 끌어올리라”는 말을 남긴 채 현재는 미국에서 차기 시즌을 함께할 외국인 선수 찾기에 몰두하고 있다.

KT는 6월 5일 첫 소집일 때 체력테스트를 진행했다. 지난 시즌까진 팀에서 체력 테스트를 진행했다면, 올해부턴 재단법인 국민체력센터가 선수들의 몸 상태를 체크했다.

KT 관계자는 국민체력센터에선 우리 선수뿐 아니라 수많은 사람의 데이터를 축적한다몸이 얼마나 망가졌는지, 얼마만큼 올라왔는지 쉽게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9월과 12월에도 체력 검사를 받는다. 시즌을 앞두고 얼마만큼 몸이 만들어졌는지 확인하고, 시즌 중엔 최상의 몸 상태로 뛰고 있는지 체크할 계획이라고 했다.

KT는 올여름 경기도체육회 소속 육상, 역도 코치를 초빙해 주 2회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뛴 걸음 시 올바른 스탭과 호흡법을 배우고, 어떤 근육을 키우고 사용해야 순간 스피드를 늘릴 수 있는지 등을 습득하기 위해서다.

KT 관계자는 육상과 역도만큼 하체가 단단한 선수들은 없다우리 선수들이 육상, 역도 코치에게 전수받은 훈련으로 하체가 지금보다 단단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올 시즌엔 부상 선수 없이 나아가야 한다. 우리가 육상, 역도 코치를 초빙한 가장 큰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덧붙였다.

끝이 아니다. KT는 주 2회 스킬 트레이닝을 받는다. 주 1회는 농구계에서 가장 유명한 스킬 팩토리의 도움을 받고, 나머지 하루는 코치진과 함께 스킬 트레이닝을 진행한다. 지난 시즌까진 팀 스킬 룸에서 이 트레이닝을 진행했다. 하지만, 올 시즌엔 전문가의 도움을 받고 체계적인 훈련을 진행 중이다.

KT는 7월까진 코트 훈련을 최소화할 계획이다. 기본적인 슈팅 훈련만 진행한다는 게 내부방침이다. 8월에 들어서야 서 감독과 함께 본격적인 팀 훈련에 돌입한다.

주장 김우람은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훈련으로 몸을 만들고, 나머지 시간엔 자유를 부여한다부족한 부분을 개선할 기회다. 새 시즌엔 어느 때보다 건강한 모습 보여줄 수 있도록 잘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근승 기자 thisissports@mbcplus.com

저작권자 © 스포츠춘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 후원하기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