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일 코치와 스트레칭을 하는 류현진(사진=엠스플뉴스 조미예 특파원)
김용일 코치와 스트레칭을 하는 류현진(사진=엠스플뉴스 조미예 특파원)

[엠스플뉴스]

최고의 한 해를 보내고 있는 류현진(32·LA 다저스)을 향한 현지 언론의 관심이 뜨겁다. 그의 독특한 훈련 루틴까지 덩달아 주목을 받고 있다.

미국 스포츠전문매체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는 14일(한국시간) ‘류현진의 성공보다 그의 트레이닝 루틴이 더 이해하기 힘들다‘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류현진의 개인 훈련 과정을 집중 조명했다.

“류현진은 핀포인트 제구를 앞세워 평균자책 1.36을 기록, 전체 1위에 올라있다”며 활약상을 나열한 이 매체는 “류현진은 등판 준비과정에서 불펜투구도 하지 않고 무거운 것을 드는 근력운동도 하지 않는다. 캐치볼도 전력으로 안 한다”며 그의 독특한 훈련 루틴을 설명했다.

스팀룸 사용법과 온탕·냉탕 사용법도 남달랐다. SI는 “대다수 선수는 스팀룸의 온도를 약 43도로 맞추고 10분 동안 안에서 수다를 떤다. 그런데 류현진은 온도를 51도로 놓고 최대 30분간 다리를 꼬며 조용히 앉아있다. 아울러 다른 선수들은 온탕을 38도, 냉탕을 10도 정도로 맞추지만 류현진은 41도, 냉탕은 7도로 설정한다”고 놀라워했다.

'팀 동료' 로스 스트리플링은 누구보다 더 놀란 눈치다. 극한의 온도를 느끼지 못하는 사람들에 대한 TV 프로그램의 에피소드를 거론하며 “류현진은 그들 중 한 명일 것”이라며 혀를 내둘렀다.

어깨 강화 훈련도 보통 선수들과는 다르다. 우선 투구와 관계 없이 매일 가벼운 마사지와 스트레칭을 빼놓지 않고 한다. 선발 다음 날엔 어깨 운동과 웨이트를 병행하고 그 다음 날엔 튜브로 어깨를 푼다. 사흘 뒤엔 상체 운동과 선발 다음날 실시했던 어깨 운동을 다시 한다. 네 번째 날엔 상대 타선을 분석한다.

온탕·냉탕 온도에 대해선 "정말로 특별하다고 생각하진 않는다"고 밝힌 류현진도 어깨 훈련 강도가 남들보다 세다는 점은 인정했다. 류현진은 "한 가지 동료들의 말에 동의하는 게 있다. 어깨 운동은 조금 더 강렬하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마지막으로 SI는 훈련장의 일화를 소개하며 기사를 마무리했다.

웨이트 트레이닝장에서 류현진의 개인 트레이너인 김용일 코치의 박수 소리를 들은 워커 뷸러는 “우리와 함께 훈련하면 아마 시속 96마일 속구를 던질 수 있을 걸”이라고 소리쳤다. 류현진의 대답은 간결했다. “난 필요 없어!”

류현진의 개인훈련은 다저스 선수들에게 '박수'라고 불린다(사진=엠스플뉴스 조미예 특파원)
류현진의 개인훈련은 다저스 선수들에게 '박수'라고 불린다(사진=엠스플뉴스 조미예 특파원)

정재열 기자 jungjeyoul1@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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