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에 합류한 제이콥 윌슨(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롯데에 합류한 제이콥 윌슨(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엠스플뉴스=사직]

롯데 자이언츠 새 외국인 타자 제이콥 윌슨이 부산 사직야구장에 나타났다. 선수단과 인사를 나누고, 빗속에서 간단한 훈련도 소화했다. 양상문 감독은 “기본 메커닉이 안정적”이라고 기대감을 보였다.

KIA-롯데전이 열리는 6월 14일 사직구장. 전날 밤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한국에 입국한 윌슨은 이날 부산에 내려왔다. 오전에는 메디컬 체크를 진행했고, 오후엔 선수단 및 코칭스태프와 상견례를 갖고 양상문 감독과 면담도 진행했다.

이날 사직야구장엔 오후 내내 많은 양의 비가 내렸다. 양 감독은 “오늘 구장에 비가 내려서, 예정된 훈련을 좀 앞당겨 진행했다. 간단한 훈련을 소화하고, 배팅 연습도 30개 정도 했다”고 밝혔다.

양 감독은 윌슨의 첫인상에 대해 긍정적인 면을 이야기했다. “개인적인 네트워크를 통해 한국야구를 미리 알아보고 왔더라. 한국야구를 경험한 친구들에게 한국야구에 관한 얘기를 듣고 왔다고 한다. 굉장히 희망적인 생각을 갖고 왔다고 들었다.” 양 감독의 말이다.

수비 포지션은 3루수와 1루수로 활용할 예정이다. 양 감독은 “3루 수비능력이 좋은 선수”라고 평가했다. 다만 다음주 한동희도 1군 합류가 예정된 만큼, 포지션은 좀 더 고민해서 결정할 참이다.

미국 시절 스카우팅 리포트에 따르면 윌슨은 강한 어깨와 좋은 움직임을 갖춘 수준급 수비수다. 대학 시절엔 유격수가 주포지션이었고 프로에서도 3루와 1루 뿐만 아니라 2루 수비까지 소화했다. 다만 양 감독은 윌슨의 2루 수비 가능성에 대해 “2루수 몸은 아닌 것 같다”며 판단을 유보했다. 몸통이 굵직한 윌슨의 체형은 센터라인 내야수보다는 코너 수비수에 가까운 게 사실이다.

타격에 대해선 “민병헌과 비슷한데 좀 더 수그리는 타격폼이다. 기본적인 메커닉이 안정적”이란 평가다. 미국 시절 리포트에선 스윙 스피드는 빠르지 않지만 파워가 좋은 타자란 평가를 받았다. 특히 최근 들어 컨택트 능력과 선구안이 부쩍 좋아졌다는 점에서 한국 무대 활약을 기대할 만하다.

롯데는 윌슨의 라커를 이적생 브록 다익손 바로 옆으로 배정했다. 새로 팀에 합류한 외국인 선수끼리 라커를 붙여, 서로 도움을 주고받을 수 있게 배려했다. 양 감독은 “내일은 배팅도 하고 수비 훈련도 할 예정이다. 이틀 정도 준비한 뒤, 월요일에 취업 비자를 취득하러 일본으로 출국한다”고 밝혔다. 윌슨은 행정 절차를 마친 뒤 주중 대전 한화전에 맞춰 엔트리에 합류할 예정이다.

배지헌 기자 jhpae117@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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