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가 뻐근한 증세로 1군 말소된 채드벨. 빈 자릴 채울 투수는 누가 될까(사진=엠스플뉴스)
허리가 뻐근한 증세로 1군 말소된 채드벨. 빈 자릴 채울 투수는 누가 될까(사진=엠스플뉴스)

[엠스플뉴스=고척]

한화 이글스는 올 시즌 리그에서 롯데 자이언츠와 함께 가장 많은 투수를 선발로 기용한 팀이다.

8월 16일까지 한화 마운드에서 1차례 이상 선발로 등판한 투수는 총 13명. 롯데 자이언츠와 함께 리그 최다 인원이다(KIA, NC 각각 11명 기용). 외국인 투수 워윅 서폴드가 25회, 채드벨이 23회로 팀내 최다 선발등판을 기록했고 국내 투수 중엔 장민재가 19경기에 등판했다. 이어 김범수가 16회, 김민우가 12회 등판으로 뒤를 이었다.

그외 박주홍이 5경기, 임준섭과 박윤철이 각각 3경기, 김이환이 2경기, 김성훈-김재영-이태양-문동욱이 각각 1경기씩 선발 기횔 받았다.

이 가운데 꾸준하게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하며 역할을 해준 투수는 서폴드와 채드벨, 장민재 정도다. 확실한 4, 5선발이 없는 가운데 수많은 투수가 선발 돌려막기에 동원됐다. 한 경기 반짝 호투로 기대를 갖게 한 선수도 다음 등판에서 부진하면 바로 선발 자릴 잃었다. 투수들도 선발로 제 역할을 못했고, 한화 벤치의 인내심도 오래 지속되지 않았다.

시즌 전 한용덕 감독이 선발투수로 공언한 김성훈은 첫 선발등판 뒤 바로 2군으로 내려갔다. 김재영도 1경기 기회를 살리지 못했고 선발에서 탈락했다. 신인 박윤철도 첫 등판 호투 뒤 부진으로 강등당했다. 최근 임준섭과 김이환이 호투를 펼치고 있지만, 안심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18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키움전에서 한화는 시즌 14번째 선발투수를 선보일 예정이다. 외국인 투수 채드벨이 14일 허리가 뻐근한 증세를 호소하며 말소됐고, 화요일 선발 박주홍도 함께 말소되면서 일요일 선발 자리에 구멍이 났다. 고척돔 경기라 우천순연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다. 누군가는 선발로 나서야 한다.

한용덕 감독은 17일 키움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뉴페이스’ 기용 가능성을 시사했다. 한 감독은 채드벨 공백에 대해 “새로운 선수가 한번씩 던지게 하려고 준비시켰다. 많은 선수를 활용해 보려고 한다”고 밝혔다.

현재 1군 엔트리에 포함된 투수를 선발로 당겨쓰진 않을 예정이다. 한 감독은 “2군에서 한번씩 올려서 로테이션을 돌려보려고 한다. 2군 투수들은 보통 한번 이상 선발등판 경험을 갖는다”고 했다.

한 감독의 말과 최근 한화 2군의 상황을 종합하면, 18일 선발투수는 젊은 투수 중에 올 시즌 1군 선발등판 기회가 없었던 투수가 될 공산이 크다.

올해 퓨처스에서 호투했지만 1군 등록 기회가 없었던 좌완 이충호, 최근 2군에서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한 좌완 송창현, 전면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자 출신인 우완 조지훈, 14일 퓨처스 삼성전에서 6이닝 무실점 승리를 거둔 김진영, 올해 퓨처스리그 10경기 평균자책 2.35를 기록한 윤대경 정도가 후보다.

한화는 이날 키움전 경기가 끝난 뒤 18일 대체선발을 확정해 알릴 예정이다. 시즌 내내 선발투수 서바이벌을 진행중인 한화의 14번째 선발투수는 누구일지 주목된다.

배지헌 기자 jhpae117@mbcplus.com

저작권자 © 스포츠춘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 후원하기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