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적후 첫 승을 올린 신정락(사진=엠스플뉴스 배지헌 기자)
한화 이적후 첫 승을 올린 신정락(사진=엠스플뉴스 배지헌 기자)

[엠스플뉴스=고척]

LG 트윈스에서 한화 이글스로 이적한 신정락이 팀을 옮긴 뒤 첫 승을 거뒀다. 선발 조기강판과 상대 맹추격이란 악조건 속에 등판해, 긴 이닝을 효과적으로 틀어막고 팀의 리드를 지켜냈다. 신정락의 호투에 힘입은 한화는 키움의 맹추격을 따돌리고 오랜만에 연승을 달렸다.

신정락은 8월 17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전에서 4.2이닝 1실점 호투로 이적 첫 승이자 시즌 2승째를 거뒀다. 신정락은 팀이 6대 3으로 앞선 3회말 선발 임준섭에 이어 마운드에 올랐다. 한화는 1회초 6점을 뽑아낸 뒤 1회 2실점, 2회 1점을 내줘 3점차로 쫓기는 상황이었다.

따끔한 불주사부터 한 방 맞고 시작했다. 첫 타자 제리 샌즈 상대로 던진 패스트볼이 가운데 몰려, 가운데 담장을 넘어가는 시즌 25호 솔로포로 연결됐다. 4대 6, 점수는 두 점차. 그러나 신정락은 4번 박병호를 1루수 파울플라이로 잡고 한숨을 돌린 뒤, 1사 1루에서 박동원을 3루쪽 병살타로 잡고 추가 피해 없이 3회를 마쳤다.

신정락은 4회 키움 좌타자 세 명을 삼자범퇴로 돌려세웠다. 타선이 2점을 추가해 8대 4로 앞선 5회말. 1사후 김하성의 1루 땅볼에 실책이 나왔지만, 흔들리지 않고 버텼다. 앞서 홈런을 맞았던 샌즈와 4번 박병호를 침착하게 잡고 실점 없이 5회를 막았다.

6회를 삼자범퇴로 막은 신정락은 7회 2아웃을 잡은 뒤 이정후에게 안타를 허용했다. 이날 좌타자 9명 상대로 내준 유일한 안타. 김하성 타석에서 이태양에게 마운드를 넘겨준 신정락은 4.2이닝으로 이날의 임무를 마쳤다. 공 60개를 던지며 안타 2개, 볼넷 1개만 내주고 1실점만 내준 호투. 한화는 7회 2아웃부터 이태양이, 9회엔 마무리 정우람이 올라와 키움의 추격을 봉쇄했다. 8대 4, 한화의 승리.

이날 초반 대량득점에도 선발 임준섭의 조기강판으로 하마터면 위험할 뻔했던 한화다. 그러나 신정락이 긴 이닝을 효과적으로 틀어막은 덕분에, 선발투수의 빈 자리를 채울 수 있었다. 13일 NC전(3이닝 1실점)에 이어 2경기 연속 긴 이닝을 막아내며, 선발진이 약한 한화 마운드의 새로운 활력소로 자리잡는 모습이다.

한용덕 감독도 신정락의 호투를 칭찬했다. 한 감독은 경기후 “신정락이 아주 중요한 시점에 좋은 피칭을 보여주었다. 커브와 패스트볼도 좋았고 제구력도 상당히 안정적이었다”고 했다.

신정락은 “이적후 첫 승이라는 점에 감회가 새롭다”면서도 “데뷔 첫 승은 아니지 않느냐”며 덤덤한 반응을 보였다. 이어 “승리에 대한 기대나 욕심 없이 맡은바 역할만 잘하고 내려오자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신정락은 “오랜만에 긴 이닝을 소화하긴 했는데, 올 시즌 전 선발을 준비했기 때문에 큰 부담은 없다. 남은 경기에서 보직에 상관없이 팀이 필요로 할때 도움이 될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각오를 보였다.

배지헌 기자 jhpae117@mbcplus.com

저작권자 © 스포츠춘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 후원하기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