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투수 이영하가 시즌 11승째를 달성했다(사진=두산)
두산 투수 이영하가 시즌 11승째를 달성했다(사진=두산)

[엠스플뉴스=잠실]

두산 베어스 투수 이영하가 시즌 11승(4패)째를 달성하며 팀 우완 에이스로서 활약을 이어갔다. 무엇보다 최근 등판에서 연이은 조기 강판의 부진에서 탈출한 게 가장 고무적이었다.

이영하는 8월 17일 잠실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선발 등판해 7이닝 3피안타 3탈삼진 2실점(1자책)으로 팀의 9대 2 대승에 이바지했다.

이날 이영하는 1회 초부터 병살타로 이닝을 매듭지으며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 2회 초와 3회 초를 연속 삼자범퇴로 마무리한 이영하는 7대 0으로 앞선 4회 초에서 큰 위기를 맞이했다. 1루 베이스커버를 들어간 자신의 포구 실책와 후속 타자 조홍석에게 적시 3루타를 맞은 이영하는 전준우에게 희생 뜬공을 내주며 2실점 째를 허용했다.

다행히 추가 실점을 막은 이영하는 5회 초를 삼자범퇴로 넘기며 승리 투수 요건을 충족했다. 6회 초와 7회 초에도 마운드에 오른 이영하는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달성하며 등판을 마무리했다. 이날 두산 타선은 장단 13안타 9득점으로 이영하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두산 김태형 감독은 경기 뒤 “(이)영하가 최근 두 경기 등판에서 좋지 않았는데 바로 부진을 극복했다. 김원형 투수코치와 상의해 와인드업 자세 간결하게 바꾼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팀 타선에선 (김)재환이가 점점 살아나고 있다. 향후 활약이 기대된다”며 승리 소감을 전했다.

시즌 11승을 달성한 이영하는 “시즌 11승은 처음해본 거라 기분도 좋고 앞으로 기대가 더 된다. 최근 힘이 많이 떨어진 느낌이라 평소 훈련 강도를 높였는데 오늘 확실히 힘이 붙은 느낌이었다. 앞선 두 차례 등판에서 실수가 많이 나와 더 집중했다. 오늘은 야수 형들이 점수 많이 뽑아주고 수비를 잘해줬기에 편안하게 던질 수 있었다. 4회 초 위기에서도 점수를 줘도 된단 생각으로 공격적인 투구를 했다”며 고갤 끄덕였다.

이영하는 이날 경기 전 최근 두 차례 등판(8월 4일 사직 롯데전 2.2이닝 6실점·10일 고척 키움전 3이닝 7실점)에서 모두 5회 이전 조기 강판 및 대량 실점으로 흔들리는 그림을 보여줬다. 최근까지 3점대를 유지했던 이영하의 시즌 평균자책도 어느새 4점대(4.12)까지 치솟았다.

이영하는 “전반기 동안 원체 승운이 잘 풀려서 뭔가 될 것 같은 느낌이 들었는데 원래 내 자리를 찾아가는가 보다(웃음). 나는 처음부터 ‘10승’이 보장된 투수가 아니었다. 잠시 흔들릴 때도 왔다고 본다. 올 시즌 전 개인 목표가 평균자책 4점대였다. 초심을 잃지 않고 후반기에도 계속 꾸준한 활약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김근한 기자 kimgernhan@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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