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미국으로 떠나는 나성범(사진=엠스플뉴스)
13일 미국으로 떠나는 나성범(사진=엠스플뉴스)

[엠스플뉴스]

보라스 트레이닝 센터에서 재활 프로그램을 진행한 마이크 무스타커스도 완벽하게 복귀해 MLB ‘재기상’까지 수상했다. 이미 놀라운 회복력을 보여주고 있는 나성범 선수인 만큼, 보라스 트레이닝 센터에서 좋은 재활 성과가 기대된다.

NC 다이노스 나성범이 재활 훈련을 위해 9월 13일 미국으로 떠난다. 나성범의 소속 에이전시인 보라스 코퍼레이션 관계자는 엠스플뉴스에 “같은 수술을 받은 일반적인 선수와 비교해 나성범의 회복 속도가 훨씬 빠르다”며 미국에서의 재활이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했다.

나성범은 지난 5월 3일 창원 KIA전에서 슬라이딩을 하는 과정에 오른쪽 무릎이 크게 꺾이는 부상을 당했다. 1차 검진 결과는 전방십자인대 파열과 연골판 부분 파열 진단을 받았고, 하루 입원 뒤 2차 검진을 거쳐 수술을 확정했다. 이후 5일 삼성서울병원에서 전방십자인대 및 내측인대 재건술과 바깥쪽 반월판 성형술을 받고 재활 치료와 훈련을 병행해 왔다.

NC는 “나성범이 현재 D팀에서 무릎 관절 주변부 근육의 근력 회복을 위한 근력 강화 운동과 무릎 안정화를 위한 균형 감각 운동에 집중하고 있다”며 “보다 건강한 모습으로 복귀하기 위해 올 시즌 전 개인 훈련을 소화했던 미국 LA의 보라스 스포츠 트레이닝 인스티튜트(BSTI)에서 다음 단계의 재활 프로그램을 소화하기로 구단과 함께 결정했다”고 전했다.

나성범은 13일 미국으로 출국해 3개월간 머물 예정이다. NC는 “구단 트레이너가 일주일 정도 동행해 나 선수의 현지 적응과 재활 프로그램 계획을 지원한다”고 전했다. NC가 올해 마무리캠프를 미국 애리조나 투산에서 37박 38일 동안 진행할 예정이라, 이 기간 나성범과 선수단의 만남이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

보라스 코퍼레이션 관계자도 나성범의 미국 훈련에 기대감을 보였다. 이 관계자는 나성범의 회복력이 놀라울 정도다. 일반적인 십자인대 수술 선수가 같은 기간 33% 정도 진행률을 보이는데 비해 나성범은 50%대에 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복력도 회복력이지만 선수의 의지가 원체 강해 예상보다 높은 재활 성과를 내고 있다고 했다.

2016년 십자인대 파열로 시즌 아웃된 뒤 2017시즌 완벽하게 복귀한 마이크 무스타커스(사진=엠스플뉴스)
2016년 십자인대 파열로 시즌 아웃된 뒤 2017시즌 완벽하게 복귀한 마이크 무스타커스(사진=엠스플뉴스)

보라스 측 관계자는 BSTI의 선진적인 재활 프로그램과 첨단 장비가 나성범의 막바지 재활 성과를 끌어올리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자신했다. 이 관계자는 “메이저리거 마이크 무스타커스도 2016년 5월 무릎 십자인대 파열로 시즌 아웃된 뒤 보라스 센터에서 재활을 진행했다. 무스타커스는 이듬해 완벽하게 복귀해 ‘올해의 재기상’을 수상했다”고 전했다.

실제 무스타커스는 2017시즌 148경기에 출전해 타율 0.272에 38홈런 85타점으로 캔자스시티 로열스 팀내 최다 홈런을 때려내며 재기에 성공했다. 그해 무스타커스는 MLB 기자단 투표로 뽑는 재기상은 물론, 선수들의 투표로 시상하는 플레이어스 초이스 어워즈에서도 재기상을 수상한 바 있다. 보라스 관계자는 “나성범도 무스타커스의 사례를 잘 알고 있다. 이번 3개월의 프로그램에 개인적으로도 기대가 크다고 들었다”고 했다.

다만 보라스 측 관계자는 이번 재활 프로그램이 ‘빠른 복귀’보단 ‘완벽한 복귀’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 전했다. “어차피 선수도 구단도 내년 시즌 개막 때 합류가 목표다. 복귀 시기를 무리하게 앞당기는 건 의미가 없다고 본다. 선수가 보다 완벽한 몸 상태로 그라운드에 돌아오고, 부상 이전만큼 뛰어난 퍼포먼스를 낼 수 있게 준비하는 게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제29회 세계 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 기간 부산 기장에서 만난 미국 메이저리그 구단 스카우트는 나성범의 국외 진출 가능성이 완전히 소멸한 것은 아니란 생각을 밝혔다. “부상으로 인해 전보다 가능성이 줄어든 건 사실이지만, 아직 완전히 소멸됐다고 말하긴 이르다. 나성범이 부상 복귀 이후 어떤 퍼포먼스를 보여주느냐가 중요하다”는 얘기다.

리그 대표 홈런타자로 돌아온 무스타커스처럼, 나성범도 다시 리그 간판 타자로 완벽하게 돌아올 수 있을까. 분명한 건 나성범이 강한 의지와 낙관으로 그 누구보다 빠른 회복력을 보여주고 있단 점이다.

배지헌 기자 jhpae117@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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