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한화전을 앞둔 류중일 감독(사진=엠스플뉴스 배지헌 기자)
청주 한화전을 앞둔 류중일 감독(사진=엠스플뉴스 배지헌 기자)

[엠스플뉴스=청주]

“박해민도 2011년 삼성에서 입단테스트를 통해 발탁한 선수다. 우리 팀만 해도 신고선수로 들어온 선수가 여럿이다. 입단테스트를 통해 진흙 속의 진주를 찾을 수 있단 점에서 좋은 현상이라고 본다.”

LG 트윈스는 9월 9일 이천 LG 챔피언스파크에서 육성선수 입단테스트를 진행했다. 총80명(대학졸업 예정자74명,독립구단 소속6명)이 참가해 열띤 분위기 속에 타격, 수비, 주루, 피칭 등을 테스트했다. 야구계에선 침체된 대학야구 선수들에게 재도전 기회를 주고, 대학야구 부흥을 위해 LG가 좋은 무대를 마련했다는 긍정적 평가가 많다.

10일 청주 한화전을 앞두고 만난 류중일 감독도 입단테스트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류 감독은 “1차 테스트를 통해 10명 정도를 추려낸 뒤, 2차 테스트를 한 번 더 진행할 예정이라 들었다. 이동 일정 때문에 직접 가서 보지는 못했다. 몇 명이 뽑힐지는 아직 정확히 모르지만, 일단 테스트를 진행한 만큼 서너명 정도는 뽑히지 않겠나”고 내다봤다.

류 감독은 테스트를 통해 선발한 선수는 기존 2군 선수보다 기량이 나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량이 기존 선수와 비슷하다면 뽑을 이유가 없다. 해마다 드래프트 통해 11명이 새로 들어오고 육성선수까지 하면 15명 정도가 들어오는데, 그만큼 기존 선수가 나가야 한다. 테스트에 나온 선수의 기량이 기존 선수보다 낫다면, 당연히 뽑아야 한다.” 류 감독의 생각이다.

류 감독은 삼성 시절 애제자 박해민을 떠올렸다. 박해민은 한양대를 졸업한 2011년말 테스트를 통해 삼성에 입단, 2012년 신고선수 신분으로 프로에 입문했다. 류 감독은 “당시 대구 시민운동장에서 입단테스트를 진행했다. 투수, 내야, 외야수 등 여러명을 놓고 테스트를 진행했다. 박해민을 포함해 5명 정도를 뽑았던 것 같다”고 했다.

박해민은 한양대 시절 대학리그 최고의 호타준족으로 이름을 날렸다. 하지만 신인드래프트에선 선택을 받지 못했다. 류 감독도 “왜 해민이가 지명을 못 받았을까”라며 의아해 할 정도.

입단 뒤 2군에서 기량을 다듬은 박해민은, 당시 장태수 2군 감독의 추천으로 1군의 부름을 받았다. 류 감독은 “재치있고, 수비 잘하고, 발도 빠른 선수였다. 방망이가 다소 약했지만 계속 경기에 나가면서 1군 경기에 나가는 선수로 발전했다. 역시 수비를 잘해야 경기에 나갈 수 있다”고 했다.

류 감독은 “우리 팀만 해도 채은성, 이천웅, 김현수 등 육성선수로 입단한 선수가 많다. 우리 리그에 신고선수 출신이 굉장히 많다. 테스트를 통해 흙속의 진주를 발견할 수 있다면 좋은 일이다. 차명석 단장과 우리 구단이 잘 하고 있다”고 본다며 고갤 끄덕였다.


배지헌 기자 jhpae117@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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