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셀리노 가르시아 토랄-피터 림(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마르셀리노 가르시아 토랄-피터 림(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엠스플뉴스]

발렌시아의 피터 림 구단주가 뒤늦게 마르셀리노 가르시아 토랄 감독을 경질한 이유가 드러났다.

발렌시아 구단은 11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마르셀리노 감독을 1군 감독직에서 경질하기로 결정내렸다"고 밝혔다. 마르셀리노 감독과 함께 마테우 알레마니 단장도 팀을 떠난다. 정확한 경질 사유는 밝히지 않았지만 피터 림 구단주와의 잦은 갈등이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구단은 경질 소식을 알린지 두 시간 만에 알베르트 셀라데스를 새로운 감독으로 선임했다. 셀라데스 감독은 스페인 U-16, U-21 감독과 레알 마드리드의 수석 코치로 재임했던 인물이다.

당장 발렌시아는 오는 15일 바르셀로나와의 리그 4라운드 원정경기를 앞두고 있다. 바르셀로나 원정을 마친 뒤에는 첼시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H조 조별리그 1차전이 이어진다. 마르셀리노 감독의 경질이 뒤늦은 선택이 아니냐는 지적이 이어진 가운데, 그 이유가 공개됐다.

스페인 매체 '데포르티보 발렌시아노' 소속 기자 훌리오 인사는 자신의 SNS를 통해 마르셀리노 감독이 개막 이후 경질 된 이유로 선수단 동요로 인한 전력 약화를 막기 위함이라고 전했다.

인사 기자는 "피터 림 구단주는 훨씬 전부터 마르셀리노 감독을 경질하고 싶었지만 선수단 반발이 예상돼 결정을 미뤘다. 그 증거로 알레마니 단장 역시 계속 팀에 남겨뒀다. 이적시장이 닫히고 (마르셀리노 감독을 지지하는) 선수들이 팀을 떠날 수 없게 된 뒤에야 마르셀리노 감독을 경질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대부분의 발렌시아 선수들은 모두 마르셀리노 감독을 지지했다. 마르셀리노 감독은 지난 시즌 발렌시아를 리그 4위에 올려놨고, 스페인 국왕컵 우승을 이끌어 성과를 냈기 때문.

스페인 매체 '마르카'는 발렌시아 선수단이 감독 경질에 매우 큰 충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주장 다니 파레호가 충격을 받은 대표적인 선수로 꼽혔다. 선수단 역시 성적 문제가 아닌 수뇌부 갈등으로 인한 해임을 받아들이기 어려워하는 분위기다.

도상현 기자 shdo@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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