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투수 유희관이 7년 연속 10승 고지에 올랐다(사진=엠스플뉴스 김근한 기자)
두산 투수 유희관이 7년 연속 10승 고지에 올랐다(사진=엠스플뉴스 김근한 기자)

[엠스플뉴스=잠실]

두산 베어스 투수 유희관이 7년 연속 10승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했다.
유희관은 9월 20일 잠실 KIA 타이거즈전에서 선발 등판해 7.2이닝 5피안타 5탈삼진 1실점으로 팀의 6대 2 승리에 이바지했다.
이날 유희관은 1회 초부터 4회 초 2사까지 퍼펙트 행진을 펼치며 KIA 타선을 꽁꽁 틀어막았다. 두산 타선도 3회 말 5득점 빅 이닝으로 유희관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유희관의 퍼펙트 행진은 4회 초 2사 뒤 김선빈에게 우전 안타를 맞고 깨졌다. 이후 유희관은 5회 초 무사 1, 3루 위기에서 단 1실점만 내주며 승리 투수 요건을 갖췄다.
유희관의 역투는 계속 됐다. 유희관은 6회 초와 7회 초 마운드에 올라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했다. 8회 초에도 마운드에 오른 유희관은 두 타자를 연속 범타 처리하고 최원준에게 공을 넘긴 뒤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유희관의 올 시즌 16번째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달성이었다.
팀 승리와 함께 유희관은 7년 연속 10승 고지에 올랐다. 유희관은 2013시즌(10승)을 시작으로 2014시즌(12승)·2015시즌(18승)·2016시즌(15승)·2017시즌(11승)·2018시즌(10승)까지 차곡차곡 승리를 쌓았다. 올 시즌엔 전반기까지 6승을 기록하며 10승 달성 가능성이 다소 떨어졌지만, 유희관은 후반기에만 4승을 얻어 목표 달성에 성공했다.
7년 연속 10승은 KBO리그 통산 네 번째이자 구단 프랜차이즈 최초 기록이다. 종전 기록도 유희관 자신의 6년 연속 연속 10승 기록이었다. 연속 시즌 10승 기록 통산 1위는 KT WIZ 이강철(당시 해태 타이거즈) 감독의 10년 연속(1989년~1998년) 기록이다. 해당 부문 통산 2위는 8년 연속 시즌 10승 기록으로 MBC SPORTS+ 정민철 해설위원(당시 빙글레 이글스·1992년~1999년)과 두산 투수 장원준(2008년~2011년, 2014년~2017년)이 보유했다.

김태형 감독이 7년 연속 10승을 달성한 유희관과 기념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엠스플뉴스 김근한 기자)
김태형 감독이 7년 연속 10승을 달성한 유희관과 기념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엠스플뉴스 김근한 기자)

경기 뒤 만난 유희관은 “7년 연속 10승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해 기쁘다. 두산에 입단해 좋은 감독님과 코치님, 그리고 좋은 동료들을 만났기에 기록 달성이 가능했다. 기쁨보단 고마움이 먼저 떠오르는 순간이다. 오늘 등판 전 컨디션이 정말 좋았다. 어제 더블헤더 승리를 TV로 지켜보며 오늘 더 힘을 내야겠다고 생각했다. 8회를 다 소화하고 싶었는데 코치님이 투구수 때문에 두 타자만 상대하자고 하셨다. 주자를 안 남기고 팬들의 박수 소리 속에 들어가니 기분이 좋았다”며 웃음 지었다.
유희관은 팀의 정규시즌 1위 뒤집기 도전과 더불어 내년 시즌에 노릴 수 있는 통산 100승을 목표로 계속 달릴 계획이다. 유희관은 "8월 들어 컨디션이 떨어지는 느낌이었는데 우천 취소로 로테이션 조절과 휴식이 이뤄져 힘이 생겼다. 잔여 경기 등판 기회가 주어진다면 최선을 다해 팀의 1위 탈환에 도움을 주고 싶다. 아직 1위를 포기할 단계는 아니다. 미라클 두산이라는 별명답게 끝까지 포기하지 않겠다. 또 통산 100승과 같은 두산 소속 투수 관련 기록은 다 작성하고 싶다"고 굳게 다짐했다.
마지막으로 유희관은 "나는 아직도 편견과 싸우고 있다고 생각한다. 기록과 관련해 이슈가 안 되거나 인정을 못 받는 분위기가 있는데 언젠가 인정받을 날이 오지 않을까. 두산 팬들에게 언제나 기쁨을 줄 수 있는 투수가 되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김근한 기자 kimgernhan@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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