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연재 (사진=강명호 기자)
손연재 (사진=강명호 기자)

[엠스플뉴스] 전 리듬체조 선수 손연재(25). 이제는 선수보다는 지도자라는 타이틀이 더 앞에, 자주 붙는다. 그는 올초 리프 스튜디오를 개원하고 리듬체조 대중화에 힘쓰고 있다. 이달 말에는 국제대회까지 주최하며 눈코 뜰 새 없이 빠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손연재를 이달 초 서울 용산구 한남동 리프 스튜디오에서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Q. 선수가 아닌 지도자로서 손연재의 하루가 궁금하다.
A. 선수 때와는 많이 다른 것 같다. 회사 관련 업무를 보거나, 리프 스튜디오에서 운동을 하기도 하고, 아이들을 가르칠 때도 있다. 현재는 오는 30일 개최되는 '리프 챌린지컵' 준비에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
리프 스튜디오를 시작하게 되면서 선수가 아닌 지도자로서 리듬체조의 저변 확대를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 조금 더 커리큘럼적인 면에서 아이들에게 잘 가르쳐 줄 수 있게끔 연구하고 있다.

Q. 리프 스튜디오를 소개해 달라.
A. 2016년 리우 올림픽을 마지막으로 선수 생활을 은퇴했다. 그 이후에 진로에 대해서 많은 고민을 했는데, '잘하고 좋아하는 일을 해야 한다'는 생각이 있어서 리듬체조 지도자의 길을 선택하게 된 것 같다. 선수를 했던 사람으로서 후배나, 이제 막 시작하는 이들에게 '어떻게 하면 도움을 줄 수 있을까' 방법과 방향성을 고민한다.
또한 선수가 아닌 그다음 손연재의 목표는 리듬 체조의 대중화 그리고 저변 확대인 것 같다. 대중이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리프 스튜디오를 열게 됐다. 전문 선수들보다는 이제 시작하는 친구들이 많다. 그런 친구들이 재미로 시작하지만, 이 시간들이 밑거름이 돼 좋은 선수들이 됐으면 하는 마음에 열심히 지도하고 있다.
Q. 오는 30일 주최하는 '리프 챌린지컵'은?
A. 지난해 국제 주니어 대회를 처음으로 주최했다. 이런 대회를 마련한 이유는 어린 친구들이 리듬체조를 하는데, 주니어 때 국제 경험이 턱없이 부족하더라. 내가 겪은 일들이기도 하다. 그래서 '한국에서 국제 대회를 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으로 대회를 주최했다. 지난해에는 아시아 5개국이 참가했고, 올해는 조금 더 많은 국가의 선수들이 참가한다. 이 대회가 점점 커져서 성인 무대에서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는 밑바탕이 됐으면 좋겠다.

Q. 이번 '리프 챌린지컵'을 통해 은퇴 후 3년 만에 무대에 선다고?
A. 대회는 오는 30일부터 나흘간 인천 남동체육관과 인천 파라다이스시티에서 개최된다. 남동체육관은 내게 특별한 의미가 있는 장소이다. 바로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메달을 딴 장소이다.
국제 대회를 주최한다는 점이 사실 굉장히 어렵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해나간다면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 주실 거라 생각한다. 특히 이번에 은퇴 후 3년 만에 처음으로 작게나마 무대에 서게 됐다. 현역 때만큼은 아니지만 '함께한다'는 생각으로 무대에 설 생각이다.
Q. 방송 출연도 활발한데, 방송 활동에 계속 나설 의향인가?
A. 현역 때도 방송을 아예 안했던 건 아니다. 방송 출연 제의를 먼저 해주셔서 감사하다. 방송은 나를 알리고, 또 리듬체조를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는 것 같다.
사실은 무대에서는 어색하지 않은데, 카메라나 예능을 하는 건 아직까진 어렵다. 그렇지만 '방송을 절대 하지 않겠다'는 건 아니다. 나와 리듬체조에 도움이 많이 되고 계속해서 알릴 수 있는 방법으로서는 방송을 계속할 생각이다.

Q. 사회관계망서비스(SNS)도 자주 한다. 손연재에게 SNS란?
A. 홍보의 목적보다는 일상을 보여드리는 창구라고 생각한다. 유튜브는 '손연재는 은퇴하고 무엇을 하며 살지'라는 궁금증을 가진 팬들이 있다. 유튜브라는 플랫폼에서 출근, 일상 등 나의 자연스러운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거란 생각에 시작하게 됐다. 또한 리듬체조 대중화를 위한 운동 루틴 같은 걸 공유하고 소통하려고 한다. 공개한 아이돌 댄스는 정말 취미다. 리듬체조가 표현하는 운동인데, 춤을 추면서 나 스스로도 자기 개발이 될 수 있는 것 같다.
Q. 인터넷 댓글도 보는지?
A. 이런저런 일들이 많았던 것 같은데, 내가 하나하나 다 말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우연찮게 (악플을) 접하기도 하고, 나도 사람인지라 진실이 아닌 부분에 있어서 왜곡되는 부분이 있으면 기분이 좋지 않다. 하지만 더욱더 책임감을 가지고 해야 한다는 생각이 강한 것 같다. 정말 말도 안 되는 이야기에는 '그건 아니다라는 걸 대중은 알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하나하나 대응은 하지 않았던 것 같다.

Q. 도쿄 올림픽을 목표로 훈련 중인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A. 열심히 해주고 있기 때문에 내가 도와줄 수 있는 부분에 있어서는 도와주고 싶고 응원하고 싶다. 끝까지 포기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아직까지 리듬체조가 열악하기 때문에 아쉬운 부분이 많다. 더 채워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싶다.
Q. 끝으로 한마디.
A. 나 자신을 알아가는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 리듬체조가 올림픽에서 선수들만 하는 스포츠가 아니라, 많은 분들이 참여하고 대중화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팬들께는 아직까지 관심을 가져주시는 게 감사하고 신기할 따름이다. 그런 부분이 어쨌든 내게 책임감으로 다가오는 것 같다. 많은 분들이 여전히 관심으로 지켜봐주신다는 것 아니겠느냐. 나도 하고 있는 것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사진 강명호 기자
취재 이상빈 기자
촬영·편집 및 정리 김도형 기자 wayne@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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