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 새 메인스폰서 출범 첫해 한국시리즈 진출 쾌거

-지난해 각종 사건・사고, 경영 분쟁 뒤로 하고 창단 이래 최고 성적

-메인스폰서 키움증권, 홍보 효과에 ‘대만족’…모기업 회장도 수시로 야구장 방문

-허 민 이사회 의장, 선수단 물심양면 지원해 ‘사기 UP’

키움 히어로즈가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2014년 이후 5년 만에 창단 첫 한국시리즈 우승 기회를 잡은 키움이다(사진=키움)
키움 히어로즈가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2014년 이후 5년 만에 창단 첫 한국시리즈 우승 기회를 잡은 키움이다(사진=키움)

[엠스플뉴스]

키움 히어로즈가 2014년 이후 5년 만에 한국시리즈 무대에 올랐다. 플레이오프에서 지난해 챔피언 SK 와이번스를 3연승으로 제압하고, 리그 1위 두산 베어스를 상대로 우승 도전에 나선다.

키움의 가을야구는 결과는 물론 내용도 인상적이다. 마운드에선 파격적 불펜 운영으로 대성공을 거뒀다. 에이스와 승리조를 비롯해 모든 투수가 승리의 주인공이 되는 야구를 선보였다.

타선에선 20대 젊은 선수들의 활약이 돋보인다. 주포 박병호와 제리 샌즈의 침묵에도, 모든 선수가 고르게 활약해 SK 마운드를 무너뜨렸다. 팀 분위기도 최고조다.

키움증권, 첫해 메인스폰서 효과 ‘대만족’

1월 열린 키움 히어로즈 출범식. 선수단이 새 유니폼을 입고 포즈를 취하는 장면(사진=엠스플뉴스)
1월 열린 키움 히어로즈 출범식. 선수단이 새 유니폼을 입고 포즈를 취하는 장면(사진=엠스플뉴스)

새 메인스폰서 키움증권도 히어로즈 야구단의 선전에 고무된 분위기다.

키움증권은 올 시즌을 앞두고 히어로즈와 5년 메인스폰서 계약을 맺었다. 기존 메인스폰서 넥센타이어가 지난해를 끝으로 스폰서 종료를 선언해 구단의 존립이 위기에 처한 상황에서 구원투수로 등장했다. 키움증권과 대규모 장기계약으로 히어로즈 야구단은 자금 압박에서 벗어나 안정적인 구단 운영을 할 수 있게 됐다.

키움증권도 메인스폰서 효과를 계약 첫해부터 톡톡히 보고 있다. 키움은 2019시즌 내내 상위권을 달렸고, 시즌 막판엔 치열한 1위 싸움을 펼쳤다. 포스트시즌 진출로 메인스폰서 홍보 기간이 더 길어졌고, 이제는 프로야구 최강팀을 가리는 한국시리즈까지 올라왔다.

우려했던 야구 외적 사건・사고도 거의 생기지 않았다. 연간 100억원의 메인스폰서비 이상의 홍보 효과를 누리고 있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프로야구는 매일 경기가 열리고 전 경기가 중계되는 특성상 다른 종목보다 키움 브랜드 노출 효과가 높다고 전했다.

증권가 한 관계자는 “키움증권 내부에서 야구단 메인스폰서 효과에 크게 만족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특히 ‘키움’이 LG, SK 등 국내 굴지의 대기업과 싸워서 이기는 기사가 매일 나오는 데 고무된 분위기다. 증권사인 키움이 대기업들과 동일 선상에서 경쟁할 수 있는 무대는 프로야구 뿐”이라 전했다.

야구 팬으로 알려진 키움증권 모기업 다우그룹의 김익래 회장도 틈날 때마다 고척스카이돔을 찾아 히어로즈 경기를 관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키움증권 직원들도 포스트시즌 기간 홈 경기는 물론 원정 경기까지 자비로 표를 구입해 응원에 동참하고 있다.

시즌 내내 선수단 물심양면 지원한 ‘야구광’ 허 민 의장

허 민 의장은 취임 이후 질소 아이싱 머신을 비롯해 물심양면으로 선수단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사진=키움)
허 민 의장은 취임 이후 질소 아이싱 머신을 비롯해 물심양면으로 선수단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사진=키움)

키움의 선전에 함박웃음을 짓는 또 한 사람이 있다. ‘괴짜 구단주’로 유명한 허 민 서울 히어로즈 사외이사 겸 이사회의장이다.

허 의장은 올해 1월 키움 야구단 사외이사로 임명됐다. 히어로즈 야구단의 경영을 둘러싼 문제가 계속되자, KBO는 지난해 말 구단 운영 개선안을 요구했다. 이에 키움은 12월 ‘경영 및 운영관리 개선안’을 내고, 구단 이사회의장을 외부 인사로 영입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의장 포함 사외이사 2명을 추가 선임하고 사내이사 3명, 사외이사 3명으로 이사회를 구성해 투명한 구단 운영을 해나가겠단 의지를 보였다.

1월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정식 임명된 허 의장은 외부인의 객관적 시각에서 이사회를 이끌어가는 역할을 맡았다. 내부 갈등과 경영권 분쟁으로 시끄러웠던 히어로즈 구단은 허 의장이 합류한 뒤 빠르게 안정을 찾았다.

야구광인 허 의장은 이사회 활동에 그치지 않고, 사비를 털어 선수단 지원에도 적극적으로 나섰다. 과거 고양 원더스 구단주 시절부터 선수단 복지를 위해선 투자를 아끼지 않았던 허 의장이다.

의장 취임 뒤 선수단과 면담을 가진 허 의장은 이 자리에서 선수단이 건의한 5천만원대 질소 아이싱 머신을 자비로 구입해 선물했다. 질소 아이싱 머신은 피로 해소와 통증 완화, 체력 유지 효과가 있는 테라피 머신으로 메이저리그와 유럽축구 구단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시즌 중에도 1군은 물론 2군 선수단까지 돌아보며, 다양한 방법으로 지원을 이어갔다. “선수들에게 필요한 게 있으면 뭐든 돕겠다”는 취임 당시 약속대로 금전적인 지원도 아끼지 않았단 후문이다. 허 의장의 통 큰 지원은 포스트시즌 선수단의 사기 유지에도 큰 도움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키움 관계자는 “팀의 한국시리즈 진출 소식에 허 의장도 크게 기뻐했다. 워낙 야구에 대한 애정이 큰 분이라, 선수들의 기쁨을 누구보다 공감하지 않겠나. 앞으로도 선수단을 위한 물심양면 지원을 아끼지 않겠단 게 허 의장의 뜻”이라 전했다.

배지헌 기자 jhpae117@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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