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뼛속까지 롯데맨, 공필성 감독대행이 롯데 자이언츠를 떠난다.

공필성 감독대행은 2020시즌 롯데에 돌아오지 않을 전망이다(사진=엠스플뉴스)
공필성 감독대행은 2020시즌 롯데에 돌아오지 않을 전망이다(사진=엠스플뉴스)

[엠스플뉴스]

‘지정생존자’의 정식 임명은 없었다. 시즌 후반 롯데 자이언츠를 이끈 공필성 감독대행이 팀을 떠난다.

야구 관계자는 엠스플뉴스에 공필성 감독대행이 롯데를 떠나게 됐다. 그동안 거취를 고민하다 최근 정식 감독 선임 가능성이 사라지면서, 팀을 떠나는 쪽으로 결론을 내렸다고 전했다. 롯데 관계자도 “후반기 팀이 어려울 때 역할을 잘 해주셨는데, 아쉽게 됐다”고 인정했다.

롯데 프랜차이즈 스타 출신인 공 대행은 2019시즌을 앞두고 수석코치로 친정에 복귀했다. 후반기엔 성적 부진으로 전반기가 끝난 뒤 퇴진한 양상문 감독을 대신해 감독대행 역할을 맡았다. 많은 대화와 스킨십을 통해 침체한 팀 분위기를 살려보려 노력했지만 좀처럼 성적 반등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이 완전히 사라진 시즌 막바지엔 젊은 유망주를 고루 기용하며 다음 시즌 준비에 주력했다. 당시 공 대행은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정식 감독이 되기 위해 나 개인을 위한 야구를 할 생각은 없다. 끝까지 소신껏 맡은 바를 다하겠다”고 다짐하기도 했다. 감독대행을 맡은 50경기에서 롯데는 14승 1무 35패 승률 0.286를 기록했다.

애초 공 대행은 롯데의 차기 감독 국내 후보군 가운데 하나였다. 롯데에 대한 애정과 선수들을 향한 따뜻한 리더십 면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롯데가 팀 체질 개선을 위해 ‘새로운 리더십’ 쪽으로 방향을 정하면서, 사실상 유력 후보군에서 멀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공 대행이 롯데를 떠나는 건 이번이 두 번째다. 공 대행은 1990 신인 1차지명으로 롯데에 입단한 뒤 2014년까지 선수와 코치로 25년 동안 몸담았다. 2014년말 롯데 내부정치 희생이 돼서 팀을 떠난 공 대행은 2015년 선린인터넷코 코치를 거쳐 2016년 두산 베어스 2군 감독, 2017년과 2018년 두산 1군 코치를 역임했다.

공 대행은 항상 ‘롯데맨’의 자긍심을 강조했다. 2014년말 팀을 떠날 때도 “평생 롯데맨으로 살았으면 한 게 내 바람이다. 죽을힘을 다해 노력해서 (팬들에게) 다시 인사드릴 날이 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고 약속을 지켰다. 하지만 꼴찌로 추락한 팀 성적에, 대대적인 변혁을 추진하는 구단 상황이 맞물려 1년 만에 다시 팀을 떠나게 됐다.

한편 공 대행이 감독 후보군에서 제외되면서, 롯데 차기 감독 후보군이 더욱 좁혀지는 분위기다. 롯데 구단 안팎에선 수도권 상위군 팀 소속 코치가 유력 후보로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이에 대해 롯데 관계자는 현재 감독 선임 작업이 진행 중이다. 일각에서 감독 선임이 너무 늦어진다고 의문을 표하는데, 우린 처음부터 새 감독 선임을 장기전으로 보고 있었고 계획대로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롯데는 구체적인 감독 후보가 누군지는 확인해주지 않았다.

배지헌 기자 jhpae117@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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