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1 10위 인천, 올 시즌 마지막 홈경기에서 2019년 두 번째 홈 승리 도전

-“한 번 미끄러지면 일어설 수 없는 시점. 생존 경쟁 팀들은 무조건 승점 3점 챙겨야 한다”

-“인천에서 착실한 훈련 진행. 제주전에서 패했지만 팀 분위기엔 이상 없어.

-“우리가 유상철 감독께 줄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은 ‘K리그1 잔류’”

인천 유나아티드 스트라이커 스테판 무고사(사진 가운데)(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인천 유나아티드 스트라이커 스테판 무고사(사진 가운데)(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엠스플뉴스]

인천 유나이티드는 K리그1에 잔류할 수 있을까.

인천은 올 시즌 36경기에서 6승 12무 18패(승점 30점)를 기록하며 10위에 올라있다.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러야 하는 11위 경남 FC와의 승차는 단 1점이다. 자동강등을 확정하는 최하위(12위) 제주 유나아티드엔 승점 3점 앞서 있다.

K리그1 12개 구단은 2경기씩 남겨두고 있다. 인천은 11월 24일 인천축구전용구장에서 상주 상무전을 치른다. 올 시즌 최종전(30일) 상대는 경남이다.

올 시즌 홈 승리는 한 번뿐... 마지막 홈경기에서 두 번째 승전고 울릴까

인천 유나아티드 중앙 수비수 이재성(사진 가운데)(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인천 유나아티드 중앙 수비수 이재성(사진 가운데)(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인천 유나이티드는 올 시즌 18차례 홈경기에서 딱 한 번 이겼다. 욘 안데르센 전 감독이 팀을 이끈 3월 9일 경남 FC전에서 2-1로 승리했다.

5월 14일 인천 지휘봉을 잡은 유상철 감독은 홈에서 한 번도 승리하지 못했다. 유 감독은 “매 경기 인천축구전용구장을 찾아주신 팬들에게 죄송한 마음”이라며 “올 시즌 홈에서 한 번은 팬들과 함께 승리의 기쁨을 나누고 싶다”고 말한 바 있다.

인천은 11월 2일 제주 유나이티드 원정에서 0-2로 졌다. 6경기 무패(2승 4무) 행진을 마감하며 강등권과의 승점 차를 늘리지 못했다.

하지만, 팀 분위기는 좋다. 인천 관계자는 선수들이 제주전을 마치고 ‘결과는 아쉽지만 빨리 잊고 다음 경기를 준비하자’는 얘길 주고받았다‘살아남겠다’는 의지가 보통이 아니라고 전했다.

인천은 이날 경기 결과에 따라 K리그1 잔류를 확정할 수 있다. 같은 날 경남은 성남 FC(원정)와의 경기를 치른다. 제주 유나이티드는 홈에서 수원 삼성과 대결한다. 생존 경쟁을 펼치는 세 팀 모두 K리그1 잔류를 확정한 팀을 만난다.

안양 FC 고정운 전 감독은 생존 경쟁 중인 팀은 ‘반드시 이겨야 한다’는 부담이 클 것이라며 반대로 상주나 성남, 수원은 내년을 대비해 젊은 선수 위주로 경기를 치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2경기 남았다. 한 번 미끄러지면 일어설 수 없는 시점이다. 생존 경쟁 중인 팀은 K리그1 37라운드 잔류 확정 팀과의 경기에서 무조건 승점 3점을 챙겨야 한다고 했다.

인천의 분위기 “평생 한 맺힐 일 만들지 말자”

인천 유나이티드 유상철 감독(사진=엠스플뉴스 이근승 기자)
인천 유나이티드 유상철 감독(사진=엠스플뉴스 이근승 기자)

인천 유나이티드는 한 달 전 K리그1에 반드시 잔류해야 할 이유가 생겼다. 힘겨운 상황 속 인천과의 약속을 지켜가고 있는 유상철 감독을 위해서다.

유 감독은 11월 19일 구단 공식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10월 췌장암 4기 진단을 받았다”고 밝혔다.

유 감독은 11월 2일 제주 유나이티드 원정 경기를 마친 뒤 입원했다. 7일 퇴원했지만 통원 치료를 받아야 하는 상황이다. 11월 A매치 휴식기 동안 팀을 지휘한 건 임중용 수석코치였다.

하지만, 선수단은 흔들림이 없다. 시도민구단 유일 강등 경험이 없는 역사를 잇고, 유 감독을 위해 뛰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인천은 제주 원정을 마친 뒤 훈련과 휴식을 병행했다. 별도의 전지훈련은 없었다. 인천문학구장, 승기천연구장, 남동럭비경기장 등 인천에서 남은 2경기를 준비했다.

유 감독은 퇴원 후 훈련장을 찾은 것으로 전해진다. 팀과 올 시즌 마지막까지 함께하겠다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다.

K리그1 잔류를 확정할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 무조건 살아남아서 감독님을 웃게 해드리고 싶다. 감독께선 팀이 잘 나갈 땐 선수들을 치켜세우고, 흔들릴 땐 ‘내 책임’을 외치는 지도자다. 또한 2002 한-일 월드컵에선 4강 신화를 일군 우리들의 영웅이다. 감독님을 위해 K리그1 잔류를 확정하고 지금보다 발전한 내년을 준비하고 싶다.정 산 골키퍼의 부상으로 주장 완장을 차고 그라운드에 나서는 이재성의 말이다.

선수들은 유 감독에게 전할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이 K리그1 잔류란 것을 안다. 인천 관계자는 “‘선수들이 그런 말을 한다. ’평생 한 맺힐 일 만들지 말자‘고. 우린 K리그1에 꼭 살아남을 것”이라고 했다.

이근승 기자 thisissports@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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