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류 선수 제외된 외국인 선수들, KBO리그 재취업 가능성
-가장 유력한 재취업 후보는 라울 알칸타라, 두산의 관심 크다
-메디컬 테스트 거부한 후랭코프, 건강 이슈 해결되면 복귀 가능
-‘지친’ 소사와 ‘결정구 부족한’ 다익손·프리드릭은 복귀 가능성 떨어져

뛰어난 구위가 돋보인 알칸타라(왼쪽)와 후랭코프(오른쪽)의 KBO리그 잔류가 이뤄질까(사진=KT, 엠스플뉴스)
뛰어난 구위가 돋보인 알칸타라(왼쪽)와 후랭코프(오른쪽)의 KBO리그 잔류가 이뤄질까(사진=KT, 엠스플뉴스)

[엠스플뉴스]

고기도 먹어 본 사람이 더 잘 먹는다. KBO리그에서도 마찬가지다. 아무래도 경험을 한 번 해본 외국인 선수들의 재취업이 수월하다. KBO리그 구단들이 한창 외국인 선수들을 구하는 시기에 보류 선수 명단에서 제외된 외국인 경력직 선수들을 향해 눈길이 쏠리는 분위기다.

KBO리그 재취업 사례였던 에스밀 로저스와 에릭 해커, 헨리 소사 등의 한국 복귀 장면을 봤다면 올겨울 다시 한국 땅에 잔류할 선수들이 있을 가능성이 있다. 엠스플뉴스가 올 시즌 뒤 보류 선수 명단에서 제외된 외국인 선수들의 재취업 가능성을 짚어봤다.

새 판 짜는 두산에 관심받는 '10승 투수' 알칸타라

잠실구장 마운드에 오르는 두산 소속 알칸타라를 볼 수 있을까(사진=엠스플뉴스)
잠실구장 마운드에 오르는 두산 소속 알칸타라를 볼 수 있을까(사진=엠스플뉴스)

먼저 재취업 가능성이 가장 높은 선수는 전 KT WIZ 소속이었던 투수 라울 알칸타라다. KT는 11월 11일 새 외국인 투수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의 영입 발표 다음 12월 2일 윌리엄 쿠에바스와의 재계약을 발표했다. 알칸타라는 이미 11월 30일 발표된 보류 명단에서 제외된 상태였다.

알칸타라는 올 시즌 27경기에 등판해 11승 11패 평균자책 4.01 100탈삼진 27볼넷 WHIP 1.25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18차례를 기록했다. 1992년생으로 젊은 나이와 150km/h를 넘나드는 강속구 보유, 그리고 172.2이닝을 소화한 이닝 이터 능력까지 고려하면 알칸타라는 여전히 매력적인 매물이다.

알칸타라를 향한 가장 큰 관심을 보이는 팀은 두산 베어스다. 두산은 올 시즌 통합 우승을 합작한 조쉬 린드블럼과 세스 후랭코프와의 동반 이별을 앞둔 분위기다. 메디컬 테스트를 거부한 후랭코프는 이미 보류 명단에서 제외됐다. 린드블럼은 미국 메이저리그 무대 복귀가 유력하다. 새 외국인 투수 두 명을 구해야 하는 상황에서 두산은 아무래도 KBO리그 무대에서 어느 정도 검증이 된 알칸타라의 영입에 관심이 있다.

두산 관계자는 알칸타라가 보류 선수 명단에서 제외되며 우리 구단 영입 후보 리스트에 오른 건 사실이다. 10승 투수에다 나이가 젊고 제구력이 나쁘지 않다. 잠실구장을 홈으로 사용한다면 성적이 더 좋아질 여지가 있다. 조만간 선수 측과 접촉해볼 계획이라고 밝혔다.

장수 외국인 선수 소사는 한국과 또 이별할까

최근 많은 투구와 이닝을 소화한 소사를 향한 구단들의 우려가 큰 분위기다(사진=엠스플뉴스)
최근 많은 투구와 이닝을 소화한 소사를 향한 구단들의 우려가 큰 분위기다(사진=엠스플뉴스)

두산이 보류 선수 명단에서 제외한 후랭코프를 향한 관심도 존재한다. 올 시즌 어깨 통증으로 장기 결장했던 후랭코프는 두산의 메디컬 테스트 제의를 거부했다. 두산과 결별을 앞두고 후랭코프 측은 다른 구단 스카우트들에게 후랭코프의 가치와 기록 수치 내용 등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취업을 위한 PR 단계였다.

하지만, 메디컬 테스트 거부가 재취업을 막는 상황이다. 후랭코프에 관심을 보인 한 구단 관계자는 후랭코프의 구위는 KBO리그에서 정상급 수준이다. 하지만, 어깨 문제로 시즌을 온전히 소화하지 못한다면 얘기가 달라진다. 만약 선수가 절박하다면 메디컬 테스트를 받지 않겠나. 만약 메디컬 테스트를 받는다고 가정하면 후랭코프 영입전에 뛰어들 팀들이 꽤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투수 헨리 소사는 대표적인 KBO리그 장수 외국인 선수다. 8시즌 동안 무려 4팀에서 뛴 소사는 올 시즌 16경기에 등판해 9승 3패 평균자책 3.82 96탈삼진 23볼넷을 기록했다. 겉으로 나온 수치는 나쁘지 않지만, 시즌 막판으로 갈수록 떨어지는 구위와 구속이 아쉬웠다. 지난해 겨울 도미니카 윈터리그부터 타이완 리그, 그리고 KBO리그까지 계속 공을 던진 여파가 분명히 있었다.

소사의 영입을 검토했던 한 구단 관계자는 소사의 경우 오랫동안 KBO리그에 뛰며 구질이 많이 노출된 상황이다. 최근 너무 많은 투구를 소화한 데다 나이(1985년생) 문제도 있다. 시즌 막판 구위 저하까지 고려하면 KBO리그 잔류 가능성이 확연히 낮아진 상태라고 귀띔했다.

프리미어12 대회 캐나다 대표팀으로 나왔던 다익손의 재취업 소망은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사진=엠스플뉴스)
프리미어12 대회 캐나다 대표팀으로 나왔던 다익손의 재취업 소망은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사진=엠스플뉴스)

NC 다이노스와 롯데 자이언츠에서 각각 뛰었던 투수 크리스천 프리드릭과 투수 브록 다익손도 별다른 인상을 남기지 못했다. 두 투수 모두 결정구 부족과 풀타임 시즌 소화 능력에 대한 의문 부호가 붙는다. 차라리 새 외국인 투수를 물색하는 방향이 더 낫다는 게 전반적인 구단들의 분위기다.

보류 선수 명단에서 제외된 외국인 타자들도 한국 땅에 남을 가능성이 거의 없다. 전 NC 외야수 제이크 스몰린스키(타율 0.229)와 전 삼성 라이온즈 외야수 맥 윌리엄슨(타율 0.273), 그리고 전 롯데 자이언츠 내야수 제이콥 윌슨(타율 0.251)은 어떤 한 분야에서도 특출함을 보여주지 못했다.

한 외국인 시장 관계자는 보류 선수 명단에서 제외된 외국인 선수들 가운데 알칸타라와 후랭코프 선수 정도를 제외하곤 KBO리그에 남을 선수들은 거의 없다고 본다. 곧 진행될 메이저리그 윈터 미팅 자리에서 새 외국인 선수 영입을 위한 구단들의 물밑 작업이 시작될 것이라고 전했다.

김근한 기자 kimgernhan@mbcplus.com

저작권자 © 스포츠춘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 후원하기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