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와이번스, 베테랑 타자 채태인·윤석민 영입으로 연륜 더해
-내부 FA 김강민과 협상 테이블 지체, 연말로 넘어간다
-계약 기간 차이 존재? “최대한 빨리 선수와 견해 차 좁히겠다.”
-외부 FA 참전 가능성, 센터 라인 보강 여지 남았다

SK와 김강민의 FA 협상 테이블이 12월로 넘어왔다(사진=엠스플뉴스)
SK와 김강민의 FA 협상 테이블이 12월로 넘어왔다(사진=엠스플뉴스)

[엠스플뉴스]

SK 와이번스에 2019년은 얼른 잊고 싶은 한 해가 됐다. SK는 정규시즌 최종전에서 우승컵을 내준 데다 플레이오프에서도 허망한 패배를 맛봤다. 충격적인 결과를 뒤로하고 SK 코치진과 선수단은 곧바로 호주로 건너가 절치부심한 마무리 캠프를 소화했다.

올겨울 SK가 보강해야 할 부분은 확실하다. 지난해 극적인 한국시리즈 우승에 이바지한 타격의 힘이 올 시즌 확실히 떨어졌다. 공인구 반발계수 하락과 더불어 홈런 군단의 이미지가 사라진 까닭이다.

SK는 최근 열린 KBO 2차 드래프트와 트레이드로 ‘연륜’을 더했다. 롯데 자이언츠에서 베테랑 내야수 채태인을 2차 드래프트를 통해 데려왔다. 베테랑 내야수 윤석민도 포수 허도환을 내주는 트레이드로 KT WIZ에서 영입했다. 두 내야수 모두 염경엽 감독의 히어로즈 감독 재임 시절 인연을 맺은 관계다.

두 베테랑 타자 모두 일발 장타력이 있는 스타일이다. 올 시즌 SK 타선이 헤맸던 홈런 부문에서 힘을 충분히 보탤 수 있다. 채태인은 2차 드래프트 지명 뒤 몸 상태엔 전혀 문제가 없다. 타격과 수비 모두 다 팀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본다. 1루수 수비도 충분히 자신감이 넘친다. 순발력 역시 안 죽었다고 생각한다. 무조건 결과로 보여드리겠다고 힘줘 말했다.

SK의 또 다른 과제 내부 FA ‘짐승 잡기’

SK는 내부 FA인 '짐승' 김강민을 잡아야 한다(사진=엠스플뉴스)
SK는 내부 FA인 '짐승' 김강민을 잡아야 한다(사진=엠스플뉴스)

또 하나의 연륜을 더하기 위해선 내부 FA(자유계약선수) 외야수 김강민을 잡아야 한다. 김강민의 FA 협상 테이블은 12월로 넘어왔다. 11월 4일 FA 시장 개장 뒤 딱 한 달이 지난 흐름에서 나온 의외의 그림이다. 원래 SK는 11월 안으로 최대한 빠르게 김강민과의 계약을 마무리 짓길 원했다. 하지만, 계약 기간 등 양측의 견해 차가 생기며 연말까지 협상이 이어질 흐름이다.

김강민은 올 시즌 127경기(460타석)에 출전해 타율 0.270/ 114안타/ 8홈런/ 50타점/ 출루율 0.324/ 장타율 0.370을 기록했다. 김강민은 2016년(115경기·422타석) 이후 3년 만에 100경기·400타석 이상 소화하며 베테랑 야수로서 건재함을 보여줬다.

지난해 김강민은 ‘짐승’이라는 별명에 걸맞은 녹 쓸지 않은 수비력과 베테랑의 관록이 묻어나오는 타격을 선보였다. 특히 지난해 플레이오프에서 9안타 3홈런 6타점의 맹타를 휘두르며 팀의 한국시리즈 진출을 이끌었다.

김강민은 2014시즌 종료 뒤 총액 56억 원(계약금 28억 원·연봉 6억 원·옵션 4억 원)으로 생애 첫 FA 계약을 맺었다. 올 시즌 종료 뒤 김강민은 두 번째 FA 계약 자격 취득했다. 선수 생활의 황혼기를 보내는 상황에서 김강민은 타 팀 이적보단 SK 잔류에 초점을 뒀다. 김강민은 11월부터 문학구장에 나와 개인 훈련을 소화하며 협상을 병행했다. 기존 에이전시와 결별한 김강민은 직접 협상 테이블에 나와 의견을 주고받는 상황이다.

원래 SK는 김강민의 협상을 11월 안으로 최대한 빨리 매듭짓고자 했다. 하지만, 이제 선수 생활의 마무리를 그리는 김강민이 생각하는 기간과 구단이 제시한 기간이 다소 달랐던 것으로 알려졌다.

SK 관계자는 지금까지 김강민과 네 차례 정도 직접 만나 대화를 나눴다. 최대한 빨리 좋은 소식을 팬들에게 전해주고 싶었는데 그렇지 못해 안타깝다. 통상적으로 베테랑 FA 계약 협상에서 생기는 견해 차가 있다고 보면 된다. 이른 시일 내로 김강민 선수와 직접 또 만나 견해 차를 줄이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센터 라인 구하는 SK, 7년 만의 외부 FA 참전할까

그간 센터 라인의 뒤를 받쳐준 나주환이 KIA 타이거즈로 무상 트레이드됐다. 외부 FA를 통한 센터 라인 보강 필요성이 커진 분위기다(사진=엠스플뉴스)
그간 센터 라인의 뒤를 받쳐준 나주환이 KIA 타이거즈로 무상 트레이드됐다. 외부 FA를 통한 센터 라인 보강 필요성이 커진 분위기다(사진=엠스플뉴스)

SK는 내년 시즌 함께할 외국인 선수 3명 전원과 계약을 마무리했다. 이제 김강민 잔류와 더불어 외부 FA 영입이 남은 과제다. SK는 외부 FA 영입 계획이 없었지만, 최근 김광현의 미국 진출이 확정되며 외부 FA 영입 카드를 만지작거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센터 라인 보강에 초점이 맞춰진 분위기다. 특정 FA 내야수가 원소속팀과의 협상에서 난항을 계속 겪는다면 SK가 참전할 가능성이 있다.

SK 사정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SK 구단이 한 FA 내야수 측에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안다. 적극적인 제안까진 아니었다. 시장 상황을 관망하다가 합리적인 가격이라고 판단되면 뛰어들 여지가 있다고 귀띔했다. SK의 마지막 외부 FA 영입 사례는 2012년 투수 임경완과 포수 조인성이다.

SK는 김강민의 잔류 계약과 외부 FA 영입까지 성사하면 단숨에 전력이 급상승할 수 있다. 결국, SK의 올겨울 행보는 내년에도 ‘윈 나우’를 이어나가는 방향이다. SK 구단과 염경엽 감독이 내년 시즌 절치부심한 마음으로 우승컵 탈환에 나설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김근한 기자 kimgernhan@mbcplus.com

저작권자 © 스포츠춘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 후원하기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