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사진=인스타그램)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사진=인스타그램)

[엠스플뉴스]

스웨덴 말뫼에 있는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38)의 동상이 때 아닌 수난을 겪고 있다. 말뫼 팬들의 분노가 쉽사리 가라앉지 않을 기세다.

즐라탄은 지난 10월 9일(한국시간) 그의 고향인 말뫼에 조각상을 세웠다. 스웨덴 축구협회는 국가대표 116경기 62골로 최다득점을 기록한 이브라히모비치를 기리기 위해 동상 제작을 의뢰했다. 4년에 걸친 제작기간 끝에 만들어진 이 동상의 높이는 약 2.7m. 무게도 0.5톤에 달한다.

말뫼는 그가 지난 1999년 프로 커리어를 처음 시작한 곳이다. 동상 제막식에 참석한 즐라탄은 "트로피를 받은 선수도, 동상이 세워진 선수도 있다. 우리는 둘 다 차지한 선수를 갖게 됐다"며 특유의 소감을 밝혔다.

그런 즐라탄의 동상이 테러에 시달리고 있다. 즐라탄은 지난달 27일 말뫼의 라이벌팀 하마비의 지분 25%를 사들이며 이사진 겸 투자자가 됐다. 이에 말뫼 팬들은 즐라탄을 향한 배신감을 동상 테러로 대신하는 모양새다.

말뫼 팬들은 동상에 페인트를 칠하고, 팔에는 변기 시트를 거는 등 분노를 표출했다. 일부 팬들은 동상에 불을 붙이기도 했다. 이번에는 발목 절단이다.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말뫼 경찰 측은 영국 매체 'BBC'에 "누군가가 동상 발목을 톱으로 절단하려고 했다. 붕괴 가능성 때문에 주변에 접근 금지 울타리를 쳤다"고 밝혔다.

한편, 동상의 제작자인 피터 린드는 "사람들은 마치 전쟁을 하는 것처럼 행동한다. 이건 그저 축구에 불과하다. 즐라탄이 자유인이라는 사실을 존중하지 못하는 미친 사람들이 벌인 짓이다. 이런 일을 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어리석은지를 스스로 깨달았으면 한다"며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다.

도상현 기자 shdo@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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