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영상을 받고 전 동료 카이클(오른쪽)의 축하를 받는 벌랜더(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사이영상을 받고 전 동료 카이클(오른쪽)의 축하를 받는 벌랜더(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엠스플뉴스]

전자기기를 이용해 사인을 훔친 것으로 드러나 큰 비난을 받고 있는 휴스턴 애스트로스. 하지만 소속 선수들은 심각성을 여전히 느끼지 못하는 듯하다.

휴스턴의 에이스인 저스틴 벌랜더(35)는 지난 1월 26일(한국시간) 있었던 전미야구기자협회(BBWAA) 시상식에 참석했다. 리그 MVP와 사이영상 수상자 등이 참석한 이 자리에 벌랜더는 지난해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수상자 자격으로 참석했다.

사건은 만찬장에서 나왔다. 소감을 발표하기 위해 연단에 선 벌랜더는 실언을 내뱉은 것이다. 벌랜더는 "모든 사람이 알듯이 휴스턴은 기술적으로, 또 분석적으로 발전한 모습을 보인다"고 말했다. 농담성이었지만 충분히 논란이 될 수 있는 말이었다.

현재 불법 사인 훔치기로 인해 휴스턴에서 제프 르나우 단장과 A.J. 힌치 감독이 경질됐다. 알렉스 코라(보스턴)와 카를로스 벨트란(메츠) 감독도 책임을 지고 물러났다. 하지만 선수들은 아무런 징계도 받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사인 훔치기의 간접 수혜자인 벌랜더의 발언은 많은 이들을 화나게 할 수 있다.

실제로 이 자리에는 휴스턴의 사인 훔치기로 인해 피해를 본 팀의 선수들도 있었다. '뉴욕 포스트'에 따르면 현장에 있었던 C.C. 사바시아(前 뉴욕 양키스)는 이 발언에 발끈했다고 한다. 양키스는 2017년 휴스턴을 상대로 챔피언십시리즈에서 패배하며 월드시리즈 진출에 실패했다.

'뉴욕 포스트'는 또 다른 피해자라고 할 수 있는 LA 다저스의 코디 벨린저는 이 발언에 아무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고 전했다. 벨린저는 내셔널리그 MVP를 받기 위해 이 자리에 참석했다.

양정웅 기자 dooge2080@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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