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 마무리 투수 손승락, FA 계약 대신 은퇴 결정

-역대 세이브 2위에 이름 올린 대표 마무리 투수

-손승락, 시즌 초반 활약에 따라선 역대 세이브 1위도 가능했다

-당분간 오승환 1위 자리 넘볼 도전자 없어…불멸의 기록 되나

7일 현역 은퇴를 발표한 손승락(사진=엠스플뉴스)
7일 현역 은퇴를 발표한 손승락(사진=엠스플뉴스)

[엠스플뉴스]

마지막이자 유일한 오승환의 경쟁자가 사라졌다. 역대 세이브 2위 손승락의 은퇴 결정으로 이제 역대 1위 오승환의 통산 세이브 기록은 당분간 범접할 상대가 없는 기록으로 남을 전망이다.

롯데는 2월 7일 “FA(자유계약선수) 손승락이 은퇴 의사를 밝혔다”고 발표했다. 손승락은 구단을 통해 후배들에 길을 열어주며 정상의 자리일 때 내려오길 원했고, 이제는 가족과 함께 지내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롯데는 시즌 초 손승락의 친정 키움전에 은퇴식을 열어 예우할 계획이다.

손승락은 2019시즌 뒤 FA를 신청해 마지막 불꽃을 태울 준비를 했지만, 새로운 계약을 맺지 못했다. 롯데 성민규 단장이 총 4차례 직접 만나 협상을 진행했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금액도 금액이지만 계약 기간에 차이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FA 보상선수 규정 때문에 다른 구단 이적도 쉽지 않은 상황. 노장 선수에게 냉정한 시장 상황 속에, 구단도 젊은 선수들 중심으로 세대교체를 진행하고 있어 은퇴 결심에 이르게 된 것으로 풀이된다.

오승환의 ‘역대 세이브 1위’ 경쟁자, 손승락이 사라졌다

오승환은 역대 세이브 1위, 손승락은 역대 2위 투수다(사진=엠스플뉴스)
오승환은 역대 세이브 1위, 손승락은 역대 2위 투수다(사진=엠스플뉴스)

손승락은 통산 271세이브로 역대 세이브 부문 2위에 올라 있는 리그 대표 마무리투수다. 역대 1위 삼성 오승환(277세이브)과는 불과 6개 차. 지난시즌 후반 삼성에 복귀한 오승환은 복귀 시점부터 시작된 징계(72경기 출전정지) 가운데 남은 30경기 출전정지가 시즌 초반 예정돼 있다. 이 기간 성적에 따라서 충분히 역대 세이브 1위 자리도 넘볼 수 있었던 손승락이다.

그러나 손승락의 은퇴로 오승환의 세이브 기록에 도전할 가장 강력한 경쟁자가 사라졌다. 통산 100세이브 투수 가운데 남은 현역은 오승환과 한화 정우람(165세이브) 둘 뿐이다. 임창용(258), 김용수(227), 구대성(214), 진필중(191), 조규제(153), 정명원(142), 정재훈(139) 등 역대 세이브 10위권 투수는 모두 은퇴했다. 역대 7위 정우람의 세이브는 오승환과 112개 차로 아직 갈 길이 멀다.

좀 더 범위를 넓혀도 통산 세이브 30위권에 현역 투수는 정우람을 제외하면 임창민(94), 이용찬(90), 박희수(79)만 남았다. 임창민은 팔꿈치 수술 이후 원종현에게 마무리 자리를 넘겨준 상태고, 이용찬은 선발투수로 전향했다. 박희수도 이제 필승조가 아니라 세이브 숫자를 추가하기 쉽지 않다.

최근 프로야구에선 마무리투수의 비중이 점차 줄어드는 추세다. 2018시즌 세이브 10걸 가운데 2019시즌에도 10걸 자리를 지킨 선수는 정우람 하나밖에 없었다. 한 시즌 마무리로 활약한 선수가 2년 이상 꾸준히 마무리로 활약하는 사례가 드물다.일부 구단과 감독 사이에선 9회보다 7, 8회에 더 강력한 투수를 내보내는 경향도 있다.

오승환이 지금까지 쌓아올린 세이브와, 앞으로 추가할 세이브 기록이 난공불락이 될 가능성이 큰 이유다. 한편으론, 꾸준히 마무리 자리를 지키며 역대 1, 2위에 오른 오승환과 손승락이 얼마나 위대한 투수였는지 다시 확인하게 되는 대목이다.


배지헌 기자 jhpae117@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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