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에 한국 프로스포츠 올스톱…치어리더팀도 원치 않는 ‘휴식’

-박기량 치어리더 “2~3주 쉰 건 처음…빨리 끝나길 바라며 연습 중”

-“한 경기씩 수당 받는 친구들이 가장 어려운 상황일 것”

-박기량의 응원 메시지 “국민 모두가 힘을 합쳐 이겨냈으면”

코로나19 사태에 박기량 등 치어리더들도 일터를 잃었다(사진=엠스플뉴스)
코로나19 사태에 박기량 등 치어리더들도 일터를 잃었다(사진=엠스플뉴스)

[엠스플뉴스]

겨울 스포츠리그가 모두 중단되고, 야구 개막도 연기돼서 기다리는 입장이다. 처음으로 2~3주간 쉬었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여파로 한국 프로스포츠가 일제히 멈췄다. 남녀 프로농구와 남녀 프로배구 시즌이 중단됐고, KBO리그는 사상 초유의 시범경기 취소와 개막 연기 사태를 맞았다. 그와 함께, 신나는 음악과 율동으로 경기장을 흥과 끼로 가득 채웠던 응원단의 일터가 사라졌다.

‘치어리더의 대명사’ 박기량 롯데 자이언츠 치어리더 팀장도 예정에 없던 휴식을 하는 중이다. 3월 17일 엠스플뉴스와 연락이 닿은 박기량은 “코로나19 사태로 겨울 스포츠리그가 중단되고 야구 개막도 연기되면서, 시즌 개막을 기다리고 있다”고 근황을 전했다.

박기량은 2007년 치어리더 일을 시작한 뒤 13년간 일 년 사계절을 쉬지 않고 달렸다. 이렇게 오랫동안 경기장을 떠나 있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박기량은 “처음으로 2~3주를 쉰 것 같다”며 “언제 투입될지 모르기 때문에, 코로나19 사태가 빠른 시일 내에 끝나길 바라며 연습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기량은 자신보다는, 같은 업계에서 일하는 동료와 후배들이 겪을 어려움을 걱정했다. 그는 치어리더라고 특별히 더 어려움이 있다기보다는, 지금은 다들 힘든 상황이라면서도 직업의 구조적 특성상 한 경기씩 수당을 받는 친구들이 가장 어려운 상황일 것이라 했다.

언제 코로나19 사태가 끝날지, 언제 프로야구 시즌이 시작할지 예측할 수 없는 불확실성도 문제다. 박기량은 “사실상 대기상태이기 때문에 잠깐이라도 할 일을 찾는 것도 쉽지 않다”며 “멤버들도 문제지만, 치어 팀이든 이벤트 대행사든 소속회사들도 상당히 어려워질 것”으로 내다봤다.

박기량의 말대로 응원단, 이벤트 업계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날벼락을 맞았다. 모든 스포츠 경기를 비롯해 행사, 축제가 전부 취소되면서 일거리가 사라졌다. 응원단장 중에는 새벽 배송 등 아르바이트를 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기량은 치어리더 이전에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코로나19가 하루빨리 지나가길 바라는 마음을 전했다. 그는 “살면서 본 최대의 위기 상황”이라며 “치어리더라는 직업군으로 무얼 바란다기보다는, 국민 모두가 하루빨리 제자리로 돌아갈 수 있도록 힘을 합쳐 이겨냈으면 좋겠다”고 마음을 전했다.

“힘내시고 화이팅 하시길 바랍니다.”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모든 이들에게 전하는 박기량의 ‘응원’이다.

배지헌 기자 jhpae117@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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