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건물(사진=엠스플뉴스)
KBO 건물(사진=엠스플뉴스)

[엠스플뉴스]

KBO리그 4월 내 시즌 개막이 사실상 무산됐다.

KBO는 3월 31일 오후 1시 서울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긴급 실행위원회를 열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KBO 리그 운영을 논의했다.

논의 결과 4월 7일로 예정했던 구단 간 연습경기는 2주 뒤인 21일로 연기됐다. 코로나19의 지역사회 감염 우려로 학교 개학일이 조정되는 등 전반적인 사회적 분위기를 고려했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정규시즌 개막일도 4월 20일 이후에서 4월 말 또는 5월 초로 변경하는 안이 검토됐다. 실행위에 참석한 A구단 단장은 21일 연습경기를 시작한 뒤 2주 뒤에 시즌 개막하는 방안이 논의됐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애초 KBO가 목표했던 4월 내 시즌 개막이 사실상 쉽지 않게 됐다.

논란이 됐던 5개 구단 외국인 선수의 2주 자가격리도 큰 이견 없이 예정대로 진행한다. B 구단 단장은 “특정 구단의 유불리를 이야기할 상황이 아니다. 격리 대상자를 포함해 누구 하나 안전하다고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오로지 안전이 최우선 고려 사항이었다”고 밝혔다. 단 시즌 개막이 5월 초에 이뤄질 경우, 2주 자가격리를 거친 외국인 선수들의 시즌 준비에는 큰 지장이 없을 전망이다.

B 구단 단장은 “스포츠가 아닌 국민 전체의 건강이 달린 문제”라며 “학교 개학도 미뤄지는 상황에서 KBO리그도 사회적 분위기를 따르는 게 맞다”고 밝혔다. C구단 단장은 “국가적인 위기 상황이란 인식을 공유하는 만큼, 큰 이견 없이 결론에 도달했다”고 전했다.

한편 ‘144경기 체제를 고수할지’ 여부는 좀 더 논의가 필요한 대목이다. C구단 단장은 “5월초에 개막해도 일단은 144경기를 목표로 한다”며 “다만 시즌 중 확진자가 나오거나, 다른 변수가 생길 경우 그때는 시즌 축소가 불가피하다”는 생각을 전했다.

A구단 단장은 “리그 운영 방안과 관련해 단장 사이에서 다양한 아이디어가 나왔다. 여러 가지 시나리오를 갖고 논의했다”면서도 “현재 단계에서 어떤 논의가 이뤄졌는지 공개하기는 다소 이르다. 상황을 봐가며 유연하게 대처해야 한다”고 전했다.

KBO는 이후 코로나19 상황 추이를 지켜본 뒤 4월 7일(화) 다시 실행위원회를 열어 연습경기 일정 등 관련 내용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배지헌 기자 jhpae117@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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