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1일 열렸던 두산의 청백전(사진=두산 베어스)
3월 21일 열렸던 두산의 청백전(사진=두산 베어스)

[엠스플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세계 각지의 프로야구 리그가 중단됐다. 이런 가운데 유튜브 등을 통해 중계되는 KBO 리그의 팀 내 청백전에 해외에서도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미국의 야구 전문 매체인 '베이스볼 프로스펙터스'는 4월 2일(이하 한국시간) KBO 리그의 연습경기를 감상한 소감을 전했다. 해당 경기는 지난 3월 21일 열렸던 두산 베어스의 청백전이었다.

매체는 "평소였으면 아시아 리그의 경기를 볼 일은 없다. 매일 수십 경기가 있는 상황에서 관심을 가질 여유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적어도 지금까지는 그랬다"라며 미국 내 모든 야구 경기가 취소된 상황에서 낯선 리그를 주목하게 됐다고 이야기했다.

3월 중하순은 연습경기 초기였기 때문에 5이닝에서 6이닝 정도로 끝났다. 다른 팀과 경기를 할 수 없는 상황이지만 매체는 "여러 면에서 이건 '진짜'다"라고 평가했다. 투수들은 강한 볼을 던지고, 타자들은 그 공을 넘겨버리거나 진루타를 만드는 연습을 진행했다.

매체는 몇몇 선수들에 대한 평가도 덧붙였다. 백팀 선발이었던 크리스 플렉센에 대해서는 "싱커성 속구로 헛스윙을 유도했다. 커브는 제구가 어려웠고, 슬라이더는 최소한 평균 급은 된다"고 평가했다. 뉴욕 메츠 시절과 비슷한 패턴이지만 2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리그 수준을 파악할 수 있었다고도 말했다.

청팀의 1번타자였던 박건우를 보고는 "좋아하는 선수가 생기기는 이르지만, 박건우에게 호감이 생겼다"라고 말했다. 기록을 통해 일발 장타력이 있음을 확인했다. 또한 타격할 때 앞발이 3루 쪽을 향하는 '스텝 인 더 버킷' 형태라며 "크리스 데이비스(오클랜드)가 보인다"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올해 신인인 외야수 안권수에 대해서는 "기록이 없고, 단타 위주의 스윙을 가진 선수이며 발이 빨라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해 마무리투수였던 이형범에게는 "안정적인 투구폼을 지녔고 땅볼 유도형 투수지만 이날은 흔들리며 첫 실점을 했다"라는 코멘트를 남겼다.

매체는 "한국도 야구 개막을 연기하긴 했지만 올해 북미에서 야구 시즌을 시작하지 못할 확률은 유감스럽게도 매우 높다"며 KBO의 연습경기가 그나마 현 상황에서 훨씬 나은 해결책이라고 말했다.

(사진=두산 베어스)
(사진=두산 베어스)

양정웅 기자 dooge2080@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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