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농구 대표팀의 SNS(사진=Team USA SNS)
미국 농구 대표팀의 SNS(사진=Team USA SNS)

[엠스플뉴스]

다시 도전할 기회가 주어진 데 감사하게 생각한다.

모두의 안전과 건강을 보호하기 위한 일이니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코로나19가 끝나면 우리는 지상 최대의 쇼를 선보일 준비가 될 것이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2020 도쿄올림픽의 ‘1년 연기’가 결정된 뒤, 지난 4년간 올림픽을 목표로 준비해온 각국 선수들이 소셜 미디어를 통해 다양한 반응을 쏟아냈다.

긍정적인 반응도 있었다. 미국 농구대표팀은 공식 SNS를 통해 새로운 올림픽 일정에 대한 환영의 뜻을 전했다. 미국 농구대표팀은 손을 맞잡은 선수들의 사진과 함께 “새로운 시간, 같은 장소 @tokyo2020. 2021년 7월 23일. 거기서 만나요”라고 적었다.

원래 “이번 올림픽을 끝으로 은퇴를 생각했다”는 영국 여자 체조 선수 베키 다우니는 “1년을 더 기다리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 아니다. 몸 관리가 과제가 될 것이다. 앞으로 1년 더 열심히 준비하겠다. 다시 도전할 기회가 주어진 데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개인 트레이닝 중인 베키 다우니(사진=베키 다우니 SNS)
개인 트레이닝 중인 베키 다우니(사진=베키 다우니 SNS)

여자 육상 7종 경기 선수 카타리나 존슨-톰슨은 “가슴 아프다”는 반응을 보였다. 존슨-톰슨은 “도쿄 2020을 위해 8년을 기다려 왔는데 1년 연기 정도는……”이라고 잠시 말을 멈춘 뒤 “선수 입장에서 올림픽 연기는 가슴 아픈 일이지만, 모두의 안전과 건강 보호를 위해서는 다행이라 생각한다. 모두 집에 머물면서 조심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올림픽 100m 평영 우승자 애덤 피티는 BBC 스포츠와 인터뷰에서 “(1년 연기 결정으로) 많은 운동선수들의 숨통이 트였다”고 평가했다. 피티는 “선수들은 훈련과 경쟁의 압박을 느꼈다. 연기 결정에 따라 선수들은 여름 내내 몸 상태를 유지할 필요가 없고, 다른 사람들에게 불필요한 위험을 초래하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을 밝혔다.

영국의 여자 멀리뛰기 선수 재즈민 소이어스는 “우리는 자신과 다른 사람들을 보호하기 위해 집에 있어야 한다”며 코로나19에 대한 주의를 당부했다. 이어 그는 “이 사태가 다 끝나면 스포츠가 돌아올 것이다. 우리는 지상 최대의 쇼를 펼칠 준비가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현했다.

반면 올해 30세가 된 하키 선수 수잔나 타운센드는 올림픽 연기가 “당근을 줬다가 뺏는 것 같다”며 “내 몸은 한가닥 실에 매달린 것 같은 상태다. 제때 맞춰 정점에 도달하려면 코치와 대화하고 훈련 계획을 짜야 할 것 같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올림픽 태권도 금메달리스트 제이드 존스는 “현재 최우선 순위는 사랑하는 가족을 지키고 다른 사람들의 생명을 구하는 데 도움이 되는 일을 하는 것”이라면서도 “직업적 운동선수로서 (1년 연기는) 도전적이고 정신적으로 힘든 일이다. 나는 긍정적인 사람이지만, 또 1년을 더 묵묵히 고투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니 힘들다”고 했다.

한편 코로나19 확산으로 많은 선수는 평상시처럼 훈련을 할 수 없거나, 아예 운동이 불가능한 상황에 놓여 있다. 이에 많은 선수가 자신이 계속 훈련하고 있음을 SNS를 통해 알리는 캠페인에 동참했다.

이들은 #StayActive #StayHome #StaySafe #StayStrong #Stayhealthy 등의 해시태그와 함께 자신의 훈련 활동 영상과 사진을 업로드해 '생존신고'를 하는 중이다.

배지헌 기자 jhpae117@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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