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린 러프(사진=삼성)
다린 러프(사진=삼성)

[엠스플뉴스]

“한국 생활 행복했다” 삼성 라이온즈 출신 타자 다린 러프(33·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KBO리그에서 뛸 때 행복했다며 추억에 잠겼다.

미국 지역일간지 ‘필라델피아 인콰이어러’는 5월 23일(한국시간) 러프에게 한국에서 보낸 3년이 어땠는지를 물었다. 2017년부터 2019년까지 삼성의 핵심타자로 활약한 러프는 기회가 되면 아시아 무대로 돌아가고 싶다는 얘기도 꺼냈다.

러프는 “처음엔 익숙해지는 데 시간이 걸렸다. 하지만 사람들이 무척 친절했고, 한국인뿐만 아니라 미국인, 미군 친구도 많이 사귈 수 있었다. 확실히 다르다. 한국은 어디를 가나 대도시 느낌이 난다. 고층 건물이 즐비하고 대중교통도 잘 돼 있다. 우리 가족은 그곳을 좋아했고 영원히 그곳을 기억할 것”이라고 했다.

러프는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으론 “삼성에 입단한 후 두 번째 경기에서 내 아들이 시구한 것”이라며 “우리 가족에겐 역사적인 날이었다. 영원히 기억할만한 일”이라고 말했다.

KBO리그의 수준에 관해서도 설명했다. 러프는 “KBO리그는 저변이 넓지 않아 리그 전체 수준을 특정하기 어렵다. 메이저리그에서도 통할 만한 슈퍼스타가 몇 명 있는 반면 트리플A나 더블A급 선수도 있다. 갓 고등학교를 졸업해 하위 싱글A에 뛸 법한 선수도 KBO리그에서 뛴다”고 설명했다.

삼성에서 3시즌 통산 타율 .313 86홈런 350타점 OPS .968 맹타를 휘두른 러프는 2019시즌 종료 후 빅리그 진출을 노렸다. 샌프란시스코와 마이너 계약을 맺었고 시범경기서 14경기 동안 타율 .429 3홈런 9타점 OPS 1.469 괴력을 발휘해 수뇌부의 눈도장을 받았다.

하지만 신종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 여파로 메이저리그 개막이 무기한 연기돼 기약 없는 기다림과 맞닥뜨리고 말았다.

러프는 “뛸 수 있는 한 계속 뛸 생각”이라며 “건강을 유지하면 그렇게 할 수 있을 것 같다. 2, 3년은 더 뛰고 싶다. 여기에서 일이 잘 안 풀리면 아시아 무대에서 뛰는 걸 진지하게 고민해보겠다”고 말했다.

정재열 기자 jungjeyoul1@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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