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키움의 에이스로 올라선 요키시(사진=키움)
올 시즌 키움의 에이스로 올라선 요키시(사진=키움)

[엠스플뉴스=부산]

키움 히어로즈 에릭 요키시는 올 시즌 확실히 한 단계 위로 올라섰다. 초반엔 잘 던지다 타순 세 바퀴만 돌면 맞아 나가던 지난해 요키시는 이제 없다. 롯데를 상대로 시즌 최다투구수를 기록하며 승리, 리그 다승 공동 1위로 올라선 요키시다.

요키시는 5월 23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시즌 2차전에 선발 등판, 6이닝 2실점 호투로 승리투수가 됐다. 요키시의 호투에 타선까지 홈런 4방 포함 선발 전원 안타로 폭발한 키움은 롯데를 12대 4로 꺾고 전날 역전패의 아쉬움을 달랬다.

이날 경기 전까지 3경기 17이닝 1자책 평균자책 0.53으로 최고의 출발을 보여준 요키시. 이날도 좋은 흐름이 그대로 이어졌다. 1회부터 전날 경기 맹타를 휘두른 롯데 상위타선을 삼자범퇴로 잡아냈다. 민병헌-손아섭-전준우를 상대로 모두 1, 2구 스트라이크를 잡고 유리한 승부를 펼쳤다.

2대 0으로 앞선 2회엔 안치홍의 2루타와 볼넷 2개로 2사 만루 위기를 맞았다. 여기서 딕슨 마차도를 3루 땅볼로 잡고 무실점 이닝 종료. 3회엔 다시 롯데 1-2-3번을 삼자범퇴로 잡고 4대 0 리드를 지켰다.

4회엔 2아웃 이후 연속 안타로 첫 실점을 내줬다. 한동희의 안타에 이은 김동한의 2루타로 시즌 4경기 만에 두 번째 자책점을 허용했다. 이어 4회에도 2루타 2개로 1점을 추가로 내줬다. 그러나 키움 타선은 6회초 바로 3점을 달아나며 7대 2를 만들어 요키시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5회까지 85구를 던진 요키시는 6회에도 마운드에 올라왔다. 선두 안치홍의 잘 맞은 타구가 우익수 정면으로 향해 한숨을 돌렸다. 한동희는 9구 승부 끝에 헛스윙 삼진. 2사 후 김동한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대타 신본기를 초구에 우익수 뜬공으로 잡아내 6회를 실점 없이 마감했다.

키움은 7대 2로 앞선 7회부터 투수를 김태훈으로 교체, 요키시는 6이닝으로 이날의 임무를 마쳤다. 최종 기록은 6이닝 6피안타 2볼넷 4탈삼진 2실점, 투구 수는 올 시즌 최다인 102구로 이번 시즌 들어 처음 100구 이상을 기록했다. 키움은 8회 이정후와 박병호의 연타석 홈런으로 5점을 더 달아나 요키시의 승리를 굳혔다. 12대 4 키움의 대승.

이날 승리로 요키시는 3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와 개인 3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또 등판한 4경기에서 모두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시즌 3승으로 KIA 양현종, 삼성 최채흥과 함께 다승 공동 1위 자리에도 올랐다.

KBO리그에 데뷔한 지난 시즌 요키시는 제이크 브리검에 이은 2인자였다. 경기 초반엔 안정적인 투구를 하다가도 상대 타순이 세 바퀴째 돌면 피안타율과 피장타율이 급증해 긴 이닝을 책임지는 데 한계가 있었다. 지난해 타순 첫 바퀴 때 피OPS는 0.694, 두 번째 상대 때는 0.381였지만 세 번째 상대 때는 0.923으로 훌쩍 뛰었다.

그러나 2년차 시즌인 올해는 달라졌다. 지난해보다 패스트볼 구속이 2km/h 가까이 빨라지면서 위력을 더했고, 커브 등 브레이킹 볼 비율을 높이면서 레퍼토리가 한층 다양해졌다. 적은 투구 수로 긴 이닝을 효과적으로 막아내는 투수로 변신한 모습. 세 번째 상대 때도 피안타율 0.250로 전혀 흔들림이 없다. 원조 에이스 브리검이 아직 제 페이스를 못 찾고 있는 키움 마운드에서 요키시의 호투는 든든한 버팀목이다.

배지헌 기자 jhpae117@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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