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헌(사진=롯데 자이언츠)
이승헌(사진=롯데 자이언츠)

[엠스플뉴스]

불의의 부상으로 병원에 입원했던 롯데 자이언츠 이승헌(21)이 퇴원했다. 롯데는 미국에서 투수용 머리 보호 장구를 주문했다.

미국 'ESPN'은 5월 28일(한국시간) 롯데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이승헌이 26일 퇴원했다고 전했다. 구단 관계자는 "수술까지는 필요하지 않다. 잘 지내고 있고 한 달간 휴식을 취한 후 재활을 위해 다시 팀에 합류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이승헌은 지난 17일 대전 한화전에 등판해 2회까지 무실점으로 막았으나 3회 정진호의 라인드라이브 타구에 머리를 맞고 쓰러졌다. 검사 결과 두부 미세 골절 진단을 받은 이승헌은 충남대학교병원에 입원했다.

이승헌의 부상 이후 KBO 리그에도 투수들이 머리를 보호하기 위한 장비를 사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지난해 롯데에서 뛰었던 외국인 투수 브록 다익손은 ESPN과의 인터뷰에서 "내가 알기론 롯데나 KBO 리그 어떤 선수도 보호 장구를 착용하지 않았다"며 자신만이 유일하게 보호 용구를 착용했다고 전했다.

실제로 메이저리그에서 4시즌 동안 활약했던 좌완 알렉스 토레스가 머리 보호용 특수 모자를 착용하고 뛰기도 했다. 토레스는 탬파베이 레이스 시절 팀 동료였던 알렉스 콥이 강습타구에 머리를 맞는 것을 보고 특수 모자를 쓰기로 했다고 밝혔다.

미국에서 사용하는 머리 보호장구. 롯데는 이 회사에서 주문했다.(사진=SST Baseball 페이스북)
미국에서 사용하는 머리 보호장구. 롯데는 이 회사에서 주문했다.(사진=SST Baseball 페이스북)

앞서 2017년 배팅볼 투수를 위해 헤드기어를 주문한 바 있는 롯데는 이승헌의 부상 이후 미국에서 직접 보호 장구를 주문했다고 한다. 토레스의 특수 모자는 아니지만 기존 모자 안에 충격을 완화할 수 있게 만든 것이다. 이 보호 용구를 만든 회사의 CEO는 "롯데에서 3개를 주문했다. KBO 리그에서는 처음 주문받았다"고 말하기도 했다.

ESPN은 탄소 섬유로 만든 이 헤드가드를 맷 슈메이커(토론토), 다니엘 폰세데레온(세인트루이스) 등 몇몇 메이저리그 선수들도 사용한다고 전했다.

양정웅 기자 dooge2080@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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