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투수 함덕주(사진=엠스플뉴스 김근한 기자)
두산 투수 함덕주(사진=엠스플뉴스 김근한 기자)

[엠스플뉴스=잠실]

결국, 두산 베어스 마무리 투수 자리는 다시 함덕주에게 돌아갔다. 마무리 보직에 신경 쓰지 않겠다고 강조한 함덕주는 향후 언젠간 선발 투수 자리를 맡고 싶단 강한 열망도 내비쳤다.

두산 김태형 감독은 5월 28일 잠실 SK 와이번스전 앞두고 기존 마무리 투수 이형범의 부진으로 생긴 마무리 공석에 함덕주를 당분간 기용하겠단 뜻을 밝혔다.

김 감독은 “(함)덕주가 최근 불펜진에서 가장 좋은 흐름을 보여주고 있다. 덕주를 가장 뒤쪽에 두고 가장 큰 위기 상황에 내보낼 계획이다. 8회에도 나갈 수 있다. (이)현승이와 (윤)명준이가 덕주를 받쳐줘야 한다. 권 혁도 뒤에서 원 포인트 역할을 맡을 것”이라고 밝혔다.

함덕주는 올 시즌 9경기(10이닝)에 등판해 1승 3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 2.70 7탈삼진 3볼넷을 기록했다. 두산 불펜진 가운데 가장 뛰어난 성적이다. 27일 잠실 SK전에서도 함덕주는 두산이 4대 1로 앞선 8회 초 무사 1, 2루 위기에 구원 등판해 2이닝 1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으로 세이브를 달성했다.

당분간 마무리 역할을 맡게 된 함덕주는 “순서만 바뀌었다고 생각하기에 마무리 투수라는 의식을 안 하려고 한다. 지난해 제구 문제가 있었는데 아직까진 제구가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다. 등판 뒤 첫 타자 초구가 그날 투구에 큰 영향을 미치니까 신중하게 던지려고 노력 중이다. 또 초구가 볼이 되더라도 두 번째 공이 스트라이크로 들어갈 수 있단 자신감이 생겼다”라고 미소 지었다.

김 감독이 젊은 투수들에게 요구한 베테랑 투수 이현승의 공격적인 투구도 마음에 새기고 있다. 함덕주는 “(이)현승이 형도 경험을 토대로 조언을 잘 해주신다. 현승이 형이 초구, 2구를 공격적으로 던지며 유리한 카운트에서 자기 공을 더 강하게 던지는 장점을 배워야 한다. 팀 불펜진이 전반적으로 조금씩 회복하는 분위기라 앞으로 더 좋아질 거로 믿는다”라며 고갤 끄덕였다.

함덕주는 마무리 자리보단 선발 자리를 향한 소망을 강하게 내비치기도 했다. 함덕주는 “마무리 투수를 해봤지만, 부담감이 너무 크다. 지난해도 그렇고 그 자리에서 무너졌을 때 심리적으로 회복하는 게 쉽지 않더라. 3년 전 선발 투수로 뛰었을 때 기억이 좋았다. 불펜에서 안 좋을 때 선발 자리로 가고 싶단 생각도 들었다. 물론 지금 우리 팀 선발 투수들의 실력이 정말 훌륭하지만, 욕심은 항상 있으니까 언젠가 선발 투수로 던지고 싶다”라고 힘줘 말했다.

김근한 기자 kimgernhan@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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