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투수 이인복이 데뷔 첫 승 공을 들고 있다(사진=엠스플뉴스 김근한 기자)
롯데 투수 이인복이 데뷔 첫 승 공을 들고 있다(사진=엠스플뉴스 김근한 기자)

[엠스플뉴스=잠실]

롯데 자이언츠 투수 이인복이 입단 7년 만에 짜릿한 데뷔승을 거뒀다. 연장전까지 3이닝을 버텨준 이인복의 활약 덕분에 롯데도 팀 4연패에서 탈출했다.

이인복은 5월 31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 8회 말 무사 1, 2루에서 구원 등판해 3이닝 2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으로 팀의 8대 3 승리에 이바지했다. 4연패에서 탈출한 롯데는 시즌 11승 12패로 리그 6위를 유지했다.

이날 이인복은 팀이 3대 1로 앞선 8회 말 무사 1, 2루 위기에서 마운드에 올랐다. 이인복은 1사 2, 3루 동점 위기에서 박건우에게 동점 적시타를 맞고 고갤 숙였다. 하지만, 동점 허용 뒤 이인복의 투구엔 더 힘이 붙었다. 이인복은 8회 말 1사 1루에서 대타 김재호를 유격수 병살타로 잡고 역전 실점을 막았다.

9회 말도 삼자범퇴로 버틴 이인복은 이날 경기를 연장 승부로 끌고 갔다. 10회 말에도 등판한 이인복은 1사 1루에서 오재원을 유격수 라인 드라이브 타구로 유도했다. 유격수 닉슨 마차도 1루로 돌아가지 못한 주자 안권수까지 잡으며 순식간에 이닝을 마무리했다.

롯데는 11회 초 5득점 빅 이닝으로 8대 3 역전에 성공했다. 구승민이 11회 말 마운드에 올라 이인복과 팀의 승리를 지켰다.

2014년 롯데에 입단한 이인복은 데뷔 첫 승을 거뒀다. 경기 뒤 만난 이인복은 “이런 상황을 많이 겪어보지 못해 부담감은 조금 있었다. 그런데 어떻게 던지다 보니 3이닝까지 소화했다. 8회 말 (박)건우 형한테 맞은 실투가 아쉽지만, 다음에 그런 실수는 없을 거다. 팀 동료들의 수비와 타격 도움 덕분에 승리 투수가 됐다. 의미는 있지만, 떨떠름한 기분이 더 크다”라고 전했다.

이인복은 지난해 11월 질롱코리아 파견 전 급하게 몸을 끌어 올리다가 어깨 극상근 파열 부상을 당했다. 지난해 1군 등판 기록(11경기 등판 평균자책 11.68)도 좋지 않았기에 올 시즌 준비를 더 철저하게 해야 했다.

이인복은 “지난해 공이 더 좋았지만, 기회가 왔을 때 그걸 잡지 못했다. 어깨 부상으로 스프링캠프에 못가 재활군에만 2개월 동안 머물렀다. 올 시즌엔 마음을 비우고 그냥 던지자는 생각으로 마운드에 오른다. 맞는다고 다 안타가 되는 게 아니니까 타자들이 빨리 쳐주길 바라는 마음으로 공격적으로 투심 패스트볼을 구사한다. 나는 ‘투심 투수’라 수비수들을 믿지 않는다면 좋은 결과를 낼 수 없다. 오늘도 우리 수비수들을 믿고 던졌다. 앞으로도 볼넷 없는 투구를 가장 먼저 생각하겠다”라고 힘줘 말했다.

김근한 기자 kimgernhan@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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