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크 애런(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행크 애런(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엠스플뉴스]

메이저리그(MLB)의 전설 행크 애런(86)이 최근 미국 사회의 최대 화제인 인종차별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애런은 6월 7일(한국시간) 'MLB.com'과의 인터뷰에서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으로 불붙은 인종 차별 문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인터뷰에서 애런은 지금보다 훨씬 흑인 차별이 심했던 현역 시절을 회상했다.

재키 로빈슨이 데뷔하기 전까지 메이저리그에서 뛸 수 없었던 흑인 선수들은 니그로리그에서 뛰어야 했다. 애런 역시 프로 선수로서의 첫발을 니그로리그에서 내디뎠다. 마이너리그에 있을 당시 애런의 국적은 '니그로'라고 적혀있었다고 한다.

애런이 베이브 루스의 714홈런 기록에 도전했을 때도 인종차별에 시달렸다. 협박과 차별에 시달리면서도 1974년 4월 애런은 루스를 뛰어넘어 메이저리그 통산 홈런 1위에 올랐다.

최근의 사태에 대해 애런은 "뭔가 잘못되고 있다"고 말했다. 무서움을 느꼈다는 애런은 이어 "지금 내가 보고 있는 상황은 손자들에게 어릴 때 해줬던 말을 떠올리게 한다"며 과거의 인종차별 경험과 겹쳐진다고 말했다.

애런은 선수들이 목소리를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사람들이 운동선수의 말을 듣는다는 건 확실하다. 그것은 미국 사회에서 우리에게 준 것이다"고 말한 애런은 "인종에 상관없이 나는 선수들이 그런 힘을 쓰기를 바란다"면서 어느때보다도 선수들의 의견이 필요하다고 이야기했다.

현재 거동이 불편한 애런은 "난 이제 걸을 수 없다. 하지만 움직일 수만 있다면, 나는 저 밖으로 나가 행진에 참여해 선봉에 설 것이다"라며 미 전역에서 일어나는 인종차별 항의 시위에 동조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양정웅 기자 dooge2080@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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