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선발 김범수 호투 받치지 못한 빈공에 패배

-득점 대가뭄 겪는 한화, 최진행·유장혁 효과도 없었다

-물음표 달린 반즈·하주석이라도 기다려야 하는 한화의 현실

한화는 새 외국인 타자 반즈(왼쪽)와 내야수 하주석(오른쪽)의 합류가 절실한 분위기다(사진=한화, 엠스플뉴스)
한화는 새 외국인 타자 반즈(왼쪽)와 내야수 하주석(오른쪽)의 합류가 절실한 분위기다(사진=한화, 엠스플뉴스)

[엠스플뉴스=잠실]

2점-4점-3점-1점-1점. 최근 5연패 기간 한화 이글스 타선이 기록한 득점이다. 득점 가뭄도 이런 대가뭄이 없다.

한화는 7월 3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 1대 2로 패했다. 선발 투수 김범수가 6이닝 4피안타 4탈삼진 무실점으로 버텼음에도 한화는 끝내 승리를 지키지 못했다. 6회 초 김태균의 적시타를 제외하고 득점권에서 침묵을 거듭했다. 한화 타선은 3회 초 1사 1, 2루 기회와 8회 초 2사 만루 기회를 모두 무득점으로 날렸다.

결국, 한화는 8회 말 최주환에게 동점 적시타를 맞은 뒤 9회 말 박세혁에게 끝내기 홈런을 맞고 고갤 숙였다.

한화 최원호 감독대행이 야심차게 배치한 4번 최진행 카드가 결국 실패로 돌아갔다. 한화는 이성열을 말소하고 최진행을 등록해 곧바로 4번에 배치했다.

최 감독대행은 3일 경기 전 팀 타선이 경기 초반 어떻게 쳐주느냐에 따라 선발 투수들의 투구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이성열은 1군 복귀 뒤 타격감이 계속 안 좋아 2군에 내려갈 필요가 있었다. 또 야수 수비 활용도에 있어 최진행이 지명타자로 나가야 한다. 최진행과 유장혁이 팀 타선의 파워 상승효과를 주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하지만, 최진행과 유장혁 모두 이날 무안타로 팀 타선에 전혀 힘을 보태지 못했다. 한화의 팀 타선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은 0.77로 리그 최하위다. 팀 타율 9위(0.242)와 팀 OPS(출루율+장타율) 10위(0.649)에 불과한 한화 팀 타선은 상대 마운드에 전혀 위협적인 공격을 보여줄 수 없다.

반즈·하주석이라도 기다려야 하는 한화의 현실

최근 5연패에 빠지며 타선 고민이 더 깊어진 한화 최원호 감독대행(사진=엠스플뉴스 김근한 기자)
최근 5연패에 빠지며 타선 고민이 더 깊어진 한화 최원호 감독대행(사진=엠스플뉴스 김근한 기자)

그나마 대체 외국인 타자인 브랜든 반즈와 부상에서 회복한 내야수 하주석의 합류라도 기다려야 하는 게 한화 팀 타선의 현실이다.

7월 2일 한국에 입국한 반즈는 2주 자가 격리 뒤 팀에 합류한다. 하지만, 실전 경험이 1년 가까이 없었기에 몸 상태를 향한 물음표가 여전하다. 최원호 감독대행은 반즈는 지난해 8월 정도에 마이너리그 경기를 마지막으로 뛰었을 거다. 수술 뒤 재활하고 1년여를 사실상 쉬고 온 상황이니까 생각보다 시간이 더 걸릴 듯싶다. 먼저 퓨처스 팀에서 1주일 정도 훈련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퓨처스리그 경기에 나가서 뛰고 평가를 들어봐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햄스트링 부상에서 회복한 하주석은 3일 퓨처스리그 서산 고양 히어로즈전에서 실전 복귀전을 치렀다. 지명타자로 출전한 하주석은 3타수 무안타 1삼진을 기록했다. 실전 수비 소화에다 타격감을 끌어 올릴 시간도 더 필요하다.

최 감독대행은 하주석의 경우 몇 번의 단계를 밟고 1군에 올라와야 한다. 우선 9이닝 수비를 2~3차례 소화한 다음 몸 상태를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 근육이 100% 아물진 않으니까 경기에선 순간적으로 큰 힘 사용하게 되면 재발 가능성이 있다. 다음 주까진 2군에서 계속 몸을 끌어 올려야 한다. 빨라야 2주 뒤에 1군으로 올라올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물음표가 달린 반즈와 하주석이라도 애타게 기다리는 것이 한화의 현실이다. 어떻게든 반등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선 팀 타선이 살아나는 수밖에 없다.

최 감독대행은 “같은 리그에 동참하는 팀인데 최소한 비슷한 레벨의 경기력을 보여줘야 한다. 하지만, 전혀 경기력이 안 올라오고 있으니까 팬들에게 면목이 없고 죄송할 뿐이다. 어떻게든 이 팀에 꾸려진 자원 안에서 경기력을 극대화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힘줘 말했다.

김근한 기자 kimgernhan@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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