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회 동점 투런을 날린 김성욱(사진=엠스플뉴스 김도형 기자)
8회 동점 투런을 날린 김성욱(사진=엠스플뉴스 김도형 기자)

[엠스플뉴스=잠실]

2020시즌 KBO리그 1호 무승부 경기가 나왔다. NC 다이노스와 LG 트윈스가 연장 12회까지 가는 혈투에도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NC와 LG는 7월 11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시즌 4차전에서 4시간 2분에 걸친 연장 12회 승부 끝에 6대 6, 무승부를 기록했다.

먼저 치고 나간 쪽은 NC였다. NC는 1회초 LG 선발 이민호의 제구 난조를 틈타 3득점, 먼저 리드를 잡았다. 반면 LG는 1회말 마이크 라이트 상대로 얻은 무사 1, 2루와 2사 만루 찬스에서 한 점도 올리지 못했다. NC의 대승으로 끝난 전날 경기 흐름이 그대로 이어지는 듯 했다.

그러나 LG 이민호가 2회부터 안정을 찾으며 반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민호는 최고 147km/h 위력적인 속구를 앞세워 6회까지 NC 타선을 5이닝 연속 무실점으로 묶었다. 그 사이 LG 타선도 힘을 냈다. 2회말 라이트 상대로 이천웅-김현수의 연속 적시타로 2득점, 3회엔 1사후 터진 오지환의 동점 솔로포로 라이트를 마운드에서 끌어내렸다. 라이트는 2.1이닝 3실점으로 시즌 첫 조기강판.

분위기를 탄 LG는 4회 2점을 더해 역전한 뒤, 6회 로베르토 라모스의 시즌 16호 홈런으로 6대 3으로 달아나 격차를 벌렸다. 이민호가 7회 2사까지 마운드를 지켰고, 2사 1루에선 고우석이 62일만에 마운드에 올라 0.1이닝 1피안타 무실점으로 성공적인 복귀전을 치렀다.

그러나 승부는 8회초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 애런 알테어가 김대현 상대로 시즌 16호 솔로포를 터뜨렸고, 모창민의 2루타와 김성욱의 동점 투런포로 순식간에 6대 6 동점이 됐다.

이후로는 불펜을 총동원한 소모전이 펼쳐졌다. NC는 7회부터 강윤구-송명기(2이닝)-임정호-원종현-박진우가 차례로 올라와 6이닝을 실점 없이 막았다. LG도 정우영이 1.2이닝 무실점-진해수가 1.1이닝 무실점을 기록했고 12회엔 최동환이 올라와 무실점, NC에게 끝내 승리할 기회를 주지 않았다.

12회말 LG 공격이 삼자범퇴로 끝나며 경기 종료. 6대 6 무승부로 경기가 끝났다. NC는 총 9명의 투수가, LG는 6명의 투수가 마운드에 올랐다. 10시 2분에 끝난 경기는 올 시즌 개막 이후 단 한 차례도 나오지 않았던 첫 무승부로 끝났다.


배지헌 기자 jhpae117@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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