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살라디노·두산 플렉센, 부상으로 7월 17일 동시 말소

-‘허리 통증’ 재발한 살라디노, 삼성 “부상 전 활약 믿고 기다릴 것”

-‘직선타 막다 골절 부상’ 플렉센, 두산 “장기적인 시선으로 기다리겠다.”

-코로나19 여파로 대체 외국인 영입 물색도 쉽지 않다

삼성 외국인 타자 살라디노(왼쪽)와 두산 외국인 투수 플렉센(오른쪽)이 부상으로 7월 17일 동시에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사진=삼성, 두산)
삼성 외국인 타자 살라디노(왼쪽)와 두산 외국인 투수 플렉센(오른쪽)이 부상으로 7월 17일 동시에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사진=삼성, 두산)

[엠스플뉴스]

열심히 하고자 의욕적으로 몸을 날리다 다쳤기에 안타까운 시선이 더 컸다. 삼성 라이온즈 외국인 타자 타일러 살라디노와 두산 베어스 외국인 투수 크리스 플렉센은 7월 17일 경기를 앞두고 1군 엔트리에서 동시에 말소됐다. 살라디노는 허리 통증이 재발했고, 플렉센은 타구에 맞은 왼발에 골절 판정을 받았다.

그래도 삼성과 두산은 현재 시점에선 두 외국인 선수와 관련한 ‘교체 검토’에 들어가지 않는다. 두 선수 모두 부상 전 준수한 활약을 펼쳤기에 몸 상태를 정상적으로 회복한다면 큰 문제가 없을 거로 판단한 까닭이다. 코로나19 사태로 대체 외국인 수혈이 힘든 상황도 고려할 수밖에 없다.

도루 슬라이딩 하다 허리 다친 살라디노삼성 "부상 전 활약 믿고 기다린다."

살라디노가 타석에서 공을 피하고 있다. 사구 여파와 더불어 허리 통증으로 다시 1군 엔트리에서 빠진 살라디노(사진=삼성)
살라디노가 타석에서 공을 피하고 있다. 사구 여파와 더불어 허리 통증으로 다시 1군 엔트리에서 빠진 살라디노(사진=삼성)

살라디노는 도루 슬라이딩 시도 과정에서 얻은 허리 통증으로 6월 24일부터 7월 9일까지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10일 1군으로 복귀한 살라디노는 이후 4경기에서 타율 0.231(13타수 3안타) 2타점 4볼넷을 기록했다. 하지만, 살라디노는 14일 대구 KIA 타이거즈전에서 기록한 사구 여파와 더불어 허리 통증 재발로 17일 엔트리에서 다시 말소됐다.

삼성 허삼영 감독은 “살라디노는 10일 이상 장기간 빠질 듯싶어 부상자 명단이 아닌 엔트리 제외를 결정했다”라고 밝혔다.

허리 통증이 재발했기에 불안한 시선은 분명히 있다. 하지만, 구단 내부적으론 심각하게 바라보는 수준은 아니다. 삼성 관계자는 “살라디노는 심성이 착하고 항상 최선을 다하는 선수다. 허리 통증 재활 과정에서도 팀에 미안한 마음을 계속 전했다. 팀에 빨리 도움이 되고 싶어 자기도 모르게 조금 무리했을 수도 있다. 아픈 부위가 허리라 걱정이 조금 들지만, 그래도 10일 정도 휴식을 취한다면 큰 문제 없이 돌아올 수 있을 거라고 본다”라고 전했다.

살라디노가 부상 전 보여준 활약상도 있기에 믿고 기다릴 수 있는 환경이다. 삼성 관계자는 허리 부상 전 살라디노가 서서히 KBO리그에 잘 적응하는 분위기였는데 갑자기 다쳐 안타까울 뿐이다. 코로나19 사태로 대체 외국인 선수를 데려오기도 쉽지 않다. 살라디노가 부상 전 흐름을 다시 보여주길 믿고 기다리는 게 현실적인 선택이라고 바라봤다.

코로나19 사태로 올 시즌 KBO리그 대체 외국인 선수 영입 데드라인(포스트시즌 출전 가능 조건)이 8월 15일에서 9월 1일로 미뤄졌다. 하지만, 곧 개막하는 메이저리그에서 올 시즌만 ‘60인 로스터’로 소속 선수들을 모두 묶은 데다 자가 격리 2주 기간도 고려한다면 현 시점에서 교체 결정은 쉽지 않다. 삼성 관계자는 “현시점에서 교체 생각은 없다. 살라디노를 믿고 기다릴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직선 타구 맞다 골절 당한 플렉센두산 "미래까지 고려하면 기다리는 게 맞다."

플렉센은 상대 직선 타구를 발로 막다가 골절상을 당했다(사진=두산)
플렉센은 상대 직선 타구를 발로 막다가 골절상을 당했다(사진=두산)

직선 타구를 맞다 골절을 당한 플렉센도 안타까운 상황이 됐다. 플렉센은 7월 16일 잠실 SK 와이번스전에서 1회 초 상대 타자 타구를 왼발로 막으려다 직선타에 맞아 1이닝만 소화하고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맞은 부위가 심하게 부어오르고 피가 고여 곧바로 CT 검진이 불가능할 정도였다.

플렉센은 17일 구단 지정 병원에서 CT와 MRI 검진 결과 좌측 족부 내측 주상골 골절 진단을 받았다. 수술이 필요한 상황은 아니지만, 플렉센은 2주 정도 깁스를 하고 3주 뒤 재검진을 받을 예정이다. 최소한 1개월여의 결장이 불가피해졌다. 설사 뼈 부위가 잘 안 붙는다면 결장 기간은 1개월 그 이상이 될 수도 있다. 시즌 중반 순위 싸움에 큰 타격이 될 전망이다.

그렇다고 두산이 함부로 외국인 투수 교체에 나서기도 힘들다. 플렉센은 올 시즌 12경기에 등판해 4승 3패 평균자책 3.80 59탈삼진 12볼넷을 기록했다. 기록상 다소 아쉬운 구석이 있어도 구위 자체만 본다면 남은 기간 충분히 기대만큼 반등할 가능성이 컸다.

외국인 타자보다 외국인 투수를 구하기 힘든 상황도 고려해야 한다. 최근 투수 닉 킹엄을 퇴출한 SK 와이번스도 결국 외국인 투수 대신 외국인 타자 타일러 화이트를 대체 선수로 영입했다. 2주 자가 격리 기간을 고려하면 몸 상태에 비교적 더 민감한 외국인 투수 교체는 실패 확률이 꽤 높은 도박에 가깝다.

두산 관계자는 “플렉센은 향후 2주 동안 깁스를 하고 병원에 입원한 뒤 재검진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다. 훈련 부족 및 실전 감각 저하가 우려스럽긴 하지만, 외부 환경을 고려했을 땐 플렉센의 향후 회복 상태를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 맞다. 코로나19 사태로 메이저리그 로스터가 ‘60인’까지 늘어나 좋은 선수를 데려오기도 쉽지 않다”라며 플렉센의 향후 몸 상태를 지켜봐야 한단 조심스러운 입장을 밝혔다.

플렉센이 장기적인 시선으로 데려온 선수라는 점도 고려할 수밖에 없다. 두산 관계자는 지금까지 보여준 활약상에다 더 성장할 잠재력과 젊은 나이까지 고려해 구단도 플렉센의 회복과 몸 관리에 전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2군에서 준비하는 젊은 투수들이 플렉센의 빈자리를 잘 채울 것라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김근한 기자 kimgernhan@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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