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한화전 선제 솔로포를 날린 김호은(사진=엠스플뉴스 김도형 기자)
18일 한화전 선제 솔로포를 날린 김호은(사진=엠스플뉴스 김도형 기자)

[엠스플뉴스=잠실]

올 시즌 KBO리그는 8개 구단과 최약체 2팀으로 나뉘었다. 시즌 초반 10연패를 경험한 SK 와이번스가 3할대 초반 승률로 리그 9위로 추락했고, 역대 최다 타이 18연패를 겪은 한화 이글스는 승률 2할대로 시즌 100패 페이스다.

비정상적인 시즌을 보내는 팀이 둘이나 되다 보니 승률 인플레가 심하다. 7월 17일까지 8위 롯데와 9위 SK의 승차는 10.5경기로 1위 NC와 롯데의 승차(11경기)와 별 차이가 없다. 상위권 팀의 기준점인 5할 이상 승률을 기록 중인 팀이 7팀이나 된다. SK는 1~8위 전 구단에 시즌 상대전적 열세를 기록 중이고, 한화도 두산(3승 3패) 외 모든 팀 상대 열세다.

특히 SK와 한화 상대로 가장 큰 재미를 본 팀은 LG다. LG는 SK전에서 7승 2패, 한화전 7승 무패로 두 팀 상대로만 14승 2패를 기록했다. NC도 SK전에서 7승, 한화에 7승으로 14승을 챙겼지만 각각 2패씩 당해 LG보다는 승률이 떨어진다.

SK, 한화전 제외한 8개 팀의 순위표(표=엠스플뉴스 배지헌 기자)
SK, 한화전 제외한 8개 팀의 순위표(표=엠스플뉴스 배지헌 기자)

그렇다면 만약 SK, 한화 두 팀 상대 성적을 뺀 나머지 8개 팀만 갖고 순위를 매기면 어떤 결과가 나올까. 상위 4개 팀 순위표엔 큰 변화가 없다. NC는 2팀 상대 성적을 제외해도 26승 2무 15패로 승률 0.634, 전체 1위다. 2위 두산도 27승 20패 승률 0.574로 자리에 변함이 없다.

4위 KIA가 25승 24패 승률 0.510으로 3위, 3위 키움이 26승 25패 승률 0.509로 4위가 되는 게 그나마 달라지는 부분. 키움은 SK에 5승 2패, 한화에 6승 무패로 절대 강세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5위 아래로는 순위가 크게 요동친다. LG는 2약 상대 성적을 빼면 팀 승률이 크게 하락한다. 18승 1무 27패 승률 0.400으로 8팀 중에 최하위가 되는 LG다. 반면 6위 삼성은 27승 27패 승률 0.500으로 5위로 순위가 상승한다. 이어 KT가 22승 1무 27패 승률 0.449로 6위, 롯데가 20승 26패 승률 0.435로 7위가 된다.

LG는 전체 승수 32승 가운데 43.7%에 해당하는 14승을 2약팀 상대로 거뒀다. 그 외 구단 상대로는 대부분 열세다. 우세를 기록한 상대는 2승 1패를 거둔 KIA뿐. KT와 롯데 상대론 3승 3패로 팽팽했다. 특히 두산(2승 7패)과 키움(3승 6패) 상대로 철저하게 밀려 강자에게 약한 면모를 보였다.

LG는 17일 잠실 한화전에서도 3대 1로 승리해 시즌 한화전 8전 전승 행진을 이어갔다. 앞서 KT와 두산 상대로 난타당했던 차우찬은 11일 만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타선에선 김호은이 선제 솔로포 포함 2타점 경기를 했다.

전날 8대 0 완승에 이은 2연승으로 우세시리즈 확정. 7월 들어 첫 연승과 첫 우세시리즈를 한화 상대로 만들었다. 이번 시리즈 이전 LG의 마지막 우세시리즈와 연승은 6월 26일~28일 인천 SK전에서 나왔다. SK, 한화 없으면 LG는 어떤 시즌을 보내고 있었을지 궁금해진다.


배지헌 기자 jhpae117@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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