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 외국인 타자 살라디노, 허리 부상 장기화 전망

-살라디노 믿고 기다린 삼성은 난처한 상황 “이렇게 길어질 줄은…”

-차분히 대체 후보군 살펴보는 삼성 “코로나19 환경 고려하면 7월 안으로 결단”

-지난해 후보군 포함됐던 대니얼 팔카 영입 유력..."살라디노, 내-외국인 선수 떠나 '우리 선수'. 최대한 기다리고 싶었지만"

삼성 외국인 타자 살라디노의 복귀 시점에 점점 미궁속으로 빠지는 상황이다(사진=삼성)
허리를 다친 삼성 외국인 타자 살라디노의 복귀 시점이 점점 미궁속으로 빠지는 상황이다(사진=삼성)

[엠스플뉴스]

삼성 라이온즈와 외국인 타자 타일러 살라디노와의 동행이 마무리 될 조짐이다. 살라디도는 계속 허리 통증을 계속 호소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외국인 선수 교체가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삼성은 살라디노 이후를 준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삼성은 7월 25일 기준 시즌 34승 33패로 리그 6위에 올라 있다. 5위 LG 트윈스와의 경기 차는 불과 1.5경기. 외국인 타자의 빈자리가 더 크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전반적인 외국인 시장 상황을 고려했을 때 삼성은 7월 안으로 살라디노의 교체 결단을 내릴 전망이다.

살라디노의 길어지는 허리 통증, 믿고 기다린 삼성은 난처하다

살라디노는 허리 통증을 재차 호소하며 현재 기술 훈련도 시작하지 못한 상태다(사진=삼성)
살라디노는 허리 통증을 재차 호소하며 현재 기술 훈련도 시작하지 못한 상태다(사진=삼성)

살라디노는 올 시즌 44경기에 출전해 타율 0.280/ 37안타/ 6홈런/ 27타점/ 6도루/ 출루율 0.411/ 장타율 0.477를 기록했다. 살라디노는 5월(타율 0.250)을 지나 6월(타율 0.327) 들어 서서히 상승세를 타고 있었다.

하지만, 살라디노는 도루 슬라이딩 시도 과정에서 얻은 허리 통증으로 6월 24일부터 7월 9일까지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10일 1군으로 복귀한 살라디노는 이후 4경기에서 타율 0.231(13타수 3안타) 2타점 4볼넷을 기록했다. 하지만, 살라디노는 14일 대구 KIA 타이거즈전에서 기록한 사구 여파와 더불어 허리 통증 재발로 17일 엔트리에서 다시 말소됐다.

삼성 허삼영 감독은 “살라디노는 10일 이상 장기간 빠질 듯싶어 부상자 명단이 아닌 엔트리 제외를 결정했다”라고 밝혔다.

살리디노가 엔트리에서 재차 말소됐던 당시만 해도 구단 내부적으론 심각하게 바라보는 수준은 아니었다. 당시 삼성 관계자는 “아픈 부위가 허리라 걱정이 조금 들지만, 그래도 10일 정도 휴식을 취한다면 큰 문제 없이 돌아올 수 있을 거라고 본다. 서서히 KBO리그에 잘 적응하는 분위기였는데 갑자기 다쳐 안타까울 뿐이다. 코로나19 사태로 대체 외국인 선수를 데려오기도 쉽지 않다”라며 우선 살라디노의 회복을 기다리겠단 생각을 전했다.

문제는 말소 뒤 10일여 가 지났지만, 여전히 살라디노의 허리 상태가 회복되지 않았단 점이다. 최근까지 기술 훈련도 제대로 시작하지 못한 상태라 구단 내부 분위기도 변화하고 있다.

삼성 관계자는 살라디노의 허리 상태가 좋아지지 않아 계속 휴식 중이다. 정밀 검진 결과 허리 통증이 재발할 수 있단 얘기도 나왔다. 이대로 부상 장기화로 이어진다면 전력에 심각한 문제가 생긴다. 기술 훈련이 가능한 시점도 정확히 나오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우려를 내비쳤다.

지난해 영입 후보군 포함됐던 팔카, 60인 로스터 탈락에 영입 가능성 UP

시카고 화이트삭스 60인 로스터에서 제외된 대니얼 팔카는 지난해 삼성의 영입 후보군에 포함됐던 선수다(사진=gettyimages)
시카고 화이트삭스 60인 로스터에서 제외된 대니얼 팔카는 지난해 삼성의 영입 후보군에 포함됐던 선수다(사진=gettyimages)

만약 살라디노의 정상적인 몸 상태 회복이 어렵다면 삼성은 교체를 결단해야 한다. 교체 기한은 1개월여 정도가 남았다. 코로나19 사태로 올 시즌 KBO리그 대체 외국인 선수 영입 데드라인(포스트시즌 출전 가능 조건)이 8월 15일에서 9월 1일로 미뤄졌다.

하지만,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올 시즌만 ‘60인 로스터’로 소속 선수들을 모두 묶은 데다 비자 발급 기간과 국내 입국 뒤 자가 격리 2주 기간도 고려한다면 삼성에 주어진 시간은 매우 촉박하다. 최소한 7월이 끝나기 전 영입 여부를 결정해야 9월 이후 출전이 가능할 정도다.

삼성 관계자는 “살라디노가 6월 들어 보여준 퍼포먼스는 괜찮았다. 처음 다쳤을 때도 허리 상태가 갑자기 좋아졌는데 이번엔 통증이 꽤 길어지고 있다. 현장의 고충도 잘 안다. 살라디노의 회복이 빠르게 이뤄졌다면 전혀 고민할 필요가 없지만, 지금 분위기는 다소 달라졌다. 다음 주(~7월 31일) 안으로 결정해야 현실적으로 대체 선수의 등록 및 출전이 원활하게 가능할 듯싶다”라고 바라봤다.

삼성이 이미 살라디노의 교체를 결정하고 대체 외국인 후보들과 접촉했단 얘기도 있다. 외국인 시장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최근 살라디노가 구단에 허리 통증으로 경기에서 뛰는 게 힘들다는 얘길 전한 것으로 안다. 삼성 프런트는 차분히 대체 외국인 선수 측과 접촉한 것으로 안다. 대체 선수가 국내 입국 뒤 메디컬 테스트를 받고 큰 문제가 없다면 영입을 발표할 분위기라고 귀띔했다.

엠스플뉴스의 취재 결과 지난해 삼성 구단의 외국인 선수 영입 리스트 최상단에 있었던 1991년생 ‘좌타 거포’ 대니얼 팔카가 영입 유력 후보로 알려졌다. 마이너리그 7시즌 동안 통산 136홈런을 기록한 팔카는 2018년 메이저리그 데뷔 시즌에서 124경기에 출전해 타율 0.240/ 100안타/ 27홈런을 기록해 주목받았다. 하지만, 2019년 주전 경쟁에서 밀린 팔카는 30경기 타율 0.107/ 9안타에 그쳤다.

팔카는 올 시즌 메이저리그 개막을 앞두고 소속팀 시카고 화이트삭스의 ‘60인 로스터’에서 제외됐다. 팔카 영입 가능성에 관해 삼성 팬들의 관심이 높아지는 분위기다.

삼성 관계자는 팔카는 지난해부터 우리 구단 영입 후보 리스트에 포함됐던 선수다. 현재 영입 가능한 선수를 살펴보는 단계고 팔카도 여전히 후보군에 있다. 사실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60인 로스터’를 운영 중이라 영입 가능한 실질적인 후보군이 그리 많진 않다. 코로나19 환경상 시간이 부족한데 급하게 해결할 수 있는 문제도 아니라 답답한 상황이다. 무엇보다 살라디노는 내·외국인 선수를 떠나 우리 선수다. 기다리는 게 필요했다. 만약 교체를 선택한다면 최대한 빨리 움직이는 게 맞는 것 같다며 팔카 영입 가능성을 부정하지 않았다.

치열한 중위권 다툼을 펼치는 팀 상황에서 외국인 타자의 존재감은 분명히 큰 영향을 끼친다. 살라디노 교체가 유력해진 삼성이 새로운 외국인 타자 영입으로 반등 요소를 만들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김근한 기자 kimgernhan@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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