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이적 시장에서 인천 유나이티드 유니폼을 입은 브라질 출신 공격수 구스타보(사진=엠스플뉴스, 인천 유나이티드)
올여름 이적 시장에서 인천 유나이티드 유니폼을 입은 브라질 출신 공격수 구스타보(사진=엠스플뉴스, 인천 유나이티드)

[엠스플뉴스]

7월 26일 전주월드컵경기장. 전북 현대는 FC 서울전 후반 시작과 동시에 스트라이커 조규성을 빼고 구스타보를 투입했다. 올여름 이적 시장에서 전북 유니폼을 입은 구스타보(브라질)의 K리그1 데뷔전이었다.

구스타보는 교체 투입 17분 만에 득점포를 가동했다. 이승기의 크로스를 헤더로 연결해 서울 골망을 갈랐다. 승부의 쐐기를 박은 추가골이었다. 전북은 이날 3-0으로 이겼다. 29일 부산 아이파크와 FA컵 8강전에선 해트트릭을 폭발시켰다. 후반 17분 조규성 대신 투입돼 9분 만에 3골을 터뜨렸다.

30일 K리그1에 또 한 명의 구스타보가 맹활약을 예고했다. 인천 유나이티드는 공격력 강화를 위한 마지막 퍼즐로 브라질 출신 공격수 구스타보를 영입했다. 전북 구스타보(189cm)와 달리 키(172cm)는 작지만 빠른 발과 축구 지능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진다. 계약 기간은 2021시즌까지.

인천 관계자는 “구스타보가 2주간 자가격리를 마치고 팀 훈련에 합류했다”며 “30일 처음 인천축구전용구장에서 몸을 풀었다”고 전했다. 덧붙여 “스테판 무고사, 지언학, 엘리아스 아길라르 등과 팀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선수다. 인천의 빠른 역습 축구를 완성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란 기대를 나타냈다.

구스타보는 2018년 브라질 상파울루 주별리그 그레미우오자스쿠 아우다스에서 프로에 데뷔했다. 이후엔 나시오나우 FC, AD 제키에, EC 바이아를 거쳤다. 브라질 프로축구 1부 리그에서 뛴 올 시즌 전반기엔 7경기 1골을 기록했다. 측면 공격수, 중앙 미드필더를 소화할 수 있는 다재다능한 자원이란 게 인천 구단의 설명이다.

인천은 올 시즌 K리그1 13경기에서 5무 8패(승점 5점)를 기록하고 있다. K리그1 12개 구단 중 유일하게 승리가 없다. 하지만, 경기력이 달라지고 있다. 인천은 7월 11일 상주 상무전을 시작으로 3경기 연속 무승부를 기록했다. 상주(4위), 전북 현대(2위), 포항 스틸러스(3위)를 상대로 각각 1-1 무승부를 기록한 것.

인천 관계자는 “상위권 팀을 상대로 연달아 승점을 획득했다”며 “분위기가 점점 바뀌고 있다”고 귀띔했다.

인천이 히든카드로 선택한 구스타보는 “코로나 19로 한국에서 2주간 자가격리를 했다”며 “이 기간 생활에 지장이 없도록 팀에서 많은 도움을 줬다. 감사하다”고 말했다. 덧붙여 “이젠 내가 보답해야 할 때다. 새로운 도전이다. 설렌다. 특히나 8월 1일부턴 관중과 함께 뛴다. 인천 팬들에게 인정받는 선수가 될 수 있도록 온 힘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인천은 8월 1일 인천축구전용구장에서 광주 FC와 K리그1 14라운드를 치른다. 인천이 올 시즌 처음 관중과 함께 하는 홈경기다. 아길라르, 구스타보 등을 영입하며 반등의 준비를 마친 인천이 K리그1 잔류 역사를 이어갈 수 있을지 궁금하다. 인천은 2013년 승강제 도입 후 강등된 적이 한 번도 없는 팀이다.

이근승 기자 thisissports@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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