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등판에서 홈런을 허용한 후 타구를 지켜보는 킴브럴(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지난 1일 등판에서 홈런을 허용한 후 타구를 지켜보는 킴브럴(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엠스플뉴스]

올 시즌 초반 등판 경기마다 무너지고 있는 크레이그 킴브럴(32·시카고 컵스)이 오늘도 세이브를 올리지 못했다.

킴브럴은 8월 5일(이하 한국시간) 리글리 필드에서 열린 캔자스시티 로열스와의 경기에서 팀이 5-2로 앞서던 9회 초 마운드에 올랐다. 시즌 세 번째 등판이자 두 번째 세이브 기회였다.

선두타자 살바도르 페레즈에게 한가운데 패스트볼을 던졌다가 안타를 허용했다. 킴브럴은 다음 타자 프렌치 코데로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한숨을 돌리는 듯했다. 그러나 아델베르토 몬데시에게 우익 선상으로 가는 2루타를 허용했다.

주자 2, 3루 위기에 몰리자 컵스 벤치는 결국 킴브럴을 내릴 수밖에 없었다. 이어 등판한 카일 라이언이 땅볼과 안타로 점수를 내주며 킴브럴은 이날 0.1이닝 2피안타 1탈삼진 2실점으로 경기를 마쳤다. 라이언이 리드는 지키면서 킴브럴은 부끄러운 홀드를 기록했다.

지난해 3년 4300만 달러에 컵스와 계약한 킴브럴은 기대만큼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2019년에는 23경기에 나와 4패 13세이브 평균자책점 6.53에 그쳤다. 올 시즌에는 더 심각해서 3경기에 등판해 세이브 하나 없이 1.2이닝 동안 6실점, 평균자책점 32.40으로 추락했다. 등판한 3경기에서 모두 2실점을 기록했다.

특히 포심 평균구속이 떨어진 것이 컸다. 킴브럴은 2018년까지만 해도 패스트볼의 평속이 98마일대를 유지했다. 그러나 컵스 이적 후 지난해 96.2마일, 올 시즌 96.1마일로 떨어졌다. 물론 메이저리그 상위 10%에 드는 구속이지만 킴브럴 개인으로 봐서는 2마일가량 떨어진 것이다.

구위가 떨어진 상황에서 제구마저도 마음대로 되지 않고 있다. 킴브럴은 올 시즌 1.2이닝 동안 볼넷 4개를 허용했다. 5일 몬데시를 상대로 해서도 존 가운데로 들어오거나, 완전히 빠진 공을 던지다 장타를 허용했다.

후속 투수들이 실점을 최소화하면서 킴브럴은 올 시즌 부진 속에서도 블론세이브 없이 2홀드를 챙기고 있다. 그러나 이런 모습이 정녕 컵스가 기대한 모습인지는 생각할 필요가 있다.

킴브럴의 연도별 패스트볼 평균 구속

2016 - 98.0마일(약 157.7km/h)

2017 - 98.3마일(약 158.2km/h)

2018 - 97.1마일(약 156.3km/h)

2019 - 96.2마일(약 154.5km/h)

2020 - 96.3마일(약 155.0km/h)

양정웅 기자 dooge2080@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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