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운드를 내려가는 매디슨 범가너(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마운드를 내려가는 매디슨 범가너(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엠스플뉴스]

매디슨 범가너(32·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시즌 초반 구속 저하가 심상찮다.

범가너는 8월 5일(이하 한국시간) 홈구장인 체이스 필드에서 열린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경기에 선발투수로 등판했다. 앞선 두 번의 등판에서 모두 6회에 강판되며 승리를 챙기지 못한 범가너는 시즌 첫 승에 도전했다.

그러나 범가너는 최악의 투구를 펼쳤다. 1회부터 호세 알투베에게 홈런을 내주며 선취점을 허용했다. 2회는 더 안 좋았다. 범가너는 2회에만 카를로스 코레아의 홈런을 포함해 2안타 2사구를 허용, 스코어를 0-3까지 만들었다.

하지만 5회가 되기 전까지 최악은 찾아오지 않았다. 범가너는 5회 1아웃 이후 2루타-볼넷-야수선택-몸에 맞는 공-안타를 연달아 허용했다. 스코어가 1-5가 되자 애리조나 벤치는 투수 교체를 단행했다. 다음 투수 스테판 크릭턴이 범가너의 주자를 모두 불러들이며 범가너의 실점은 8점으로 늘어났다.

이날 범가너는 4.1이닝 동안 7피안타 2볼넷을 내주며 8실점(7자책) 했다. 피홈런도 2개나 기록했다. 범가너의 시즌 평균자책점은 4.09에서 7.04까지 올랐다. 범가너는 경기 후 "솔직히 별로 좋지 않았다"며 경기 내용에 대한 실망감을 드러냈다.

범가너가 우려되는 점은 기록 자체뿐만이 아니다. 평년에 비해 구속이 나오지 않고 있다. 범가너는 지난해까지 꾸준히 평균 90마일대의 속구를 던졌다. 2018년 90.8마일(약 146.1km/h)로 최저치를 찍었지만 지난해 91.4마일(147.1km/h)로 반등했다.

그러나 올해는 90마일대의 공을 구경도 하지 못하고 있다. 범가너는 5일 등판까지 세 차례 등판에서 101개의 포심 패스트볼을 던졌다. 그러나 이 중에서 90마일 이상의 공은 단 하나도 없다. 시즌 최고 구속은 두 차례 던졌던 89.3마일(143.7km/h), 평균 구속은 87.9마일(141.5km/h)까지 떨어졌다.

물론 올 시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시즌이 비정상적으로 진행되면서 많은 투수들이 구속 하락과 부상에 시달리고 있다. 그러나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철완인 범가너가 갑자기 구속이 떨어졌다는 점에서 더욱 충격이 크다. 아직 애리조나와 범가너가 맺은 5년 8500만 달러 계약은 본격적으로 시작하지도 않았다.

양정웅 기자 dooge2080@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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