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PN에서 올린 라이언-벤추라 벤치클리어링 영상(사진=ESPN 트위터 캡처)
ESPN에서 올린 라이언-벤추라 벤치클리어링 영상(사진=ESPN 트위터 캡처)

[엠스플뉴스]

메이저리그(MLB)의 대표적인 난투극으로 남은 놀란 라이언과 로빈 벤추라의 벤치 클리어링이 어느덧 27주년을 맞이했다.

미국 'ESPN',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 등 현지 언론은 8월 5일(이하 한국시간) 1993년 있었던 텍사스 레인저스와 시카고 화이트삭스의 벤치 클리어링 영상을 올렸다. ESPN은 "46세의 라이언이 벤추라보다 나았다"고 설명했다.

27년 전인 1993년 8월 5일, 당시 텍사스의 홈구장이었던 알링턴 스타디움에서 열린 텍사스와 화이트삭스의 경기는 훗날 유혈 난투극으로 유명해졌다. 벤치 클리어링의 공동 주연인 벤추라는 이날 화이트삭스의 4번 타자 겸 3루수, 라이언은 텍사스의 선발 투수로 등판했다.

(출처=ML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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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은 3회 터졌다. 앞서 적시타를 기록했던 벤추라의 두 번째 타석에서 라이언은 어깨 높이로 향하는 몸에 맞는 공을 던졌다. 1루로 걸어나가는 듯했던 벤추라는 갑자기 마운드에 있는 라이언에게 덤비듯 향했다.

(출처=ML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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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세의 벤추라도 185cm의 작지 않은 신장을 가졌지만 라이언은 3cm 더 길었다. 체구와 커리어에서 밀린 벤추라는 마운드 앞에서 주춤거렸다. 그러자 46세의 백전노장 라이언은 곧바로 벤추라에게 '헤드록'을 걸었다. 양 팀 선수들이 모두 그라운드로 쏟아져 나오며 난투극이 펼쳐졌다.

(출처=ML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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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벤추라는 라이언의 상대가 되기 어려웠다. 전 시즌 올스타에도 선정됐지만 벤추라는 5년 차 선수였다. 반면 라이언은 벤추라가 태어나기도 전인 1966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27시즌을 소화한 선수였다. 무게감에서 비교할 수 없는 승부였다.

심판진은 라이언의 행동은 공격을 막기 위한 방어 행위로 간주하고 퇴장시키지 않았다. 대신 벤추라와 화이트삭스 감독 진 라몬트를 퇴장시켰다. MLB 사무국은 벤추라에게 1500달러의 벌금과 2경기 출전 정지 처분을 내렸다.

댄 로벨이 올린 사진. '텍사스에 까불지 마라'고 적힌 라이언의 사인이 있다.(사진=대런 로벨 트위터)
댄 로벨이 올린 사진. '텍사스에 까불지 마라'고 적힌 라이언의 사인이 있다.(사진=대런 로벨 트위터)

한편 라이언과 벤추라의 벤치 클리어링과 관련한 재밌는 일화를 소개한 사람도 있다. 'ESPN' 출신의 스포츠 리포터인 대런 로벨은 자신의 SNS에 라이언의 사인이 있는 벤치 클리어링 사진을 올렸다. 로벨은 "라이언은 이 사진에 '텍사스에 까불지 마라(Don't Mess with Texas)'는 문구를 남겼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벤추라는 이 사진에 사인하기를 거부했다는 사실도 덧붙였다.

양정웅 기자 dooge2080@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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