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 안양은 10월 29일 오후 훈련을 정상적으로 진행했다(사진=엠스플뉴스 이근승 기자)
FC 안양은 10월 29일 오후 훈련을 정상적으로 진행했다(사진=엠스플뉴스 이근승 기자)

[엠스플뉴스=안양]

“코로나19는 시즌 개막 전부터 끝까지 ‘고민’을 안겨주네요.” FC 안양 관계자들의 공통된 얘기다.

안양은 10월 24일 충남아산프로축구단 원정 경기(2-0)에서 승전고를 울린 뒤 31일 대전하나시티즌전 준비에 집중했다. 안양은 올 시즌 K리그2 플레이오프 진출이 좌절됐지만 유종의 미를 위해 구슬땀을 아끼지 않았다.

변수가 발생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28일 K리그2 26라운드 안양과 대전의 경기를 2주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27일 밤 대전 A 선수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까닭이다.

31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치러질 예정이던 안양과 대전의 경기는 내달 17일 같은 장소에서 펼쳐진다.

안양 주전 미드필더 황문기는 “27일 밤 대전 A 선수의 확진 판정 소식을 접했다”며 “28일 오후 훈련을 마치고선 대전전이 2주 연기됐다는 걸 알았다”고 말했다. 덧붙여 “구단에서 코로나19 예방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선수들과는 집중력을 잃지 말고 마지막 2경기 준비에만 신경 쓰자고 이야기했다”고 전했다.

안양은 29일 정상적으로 훈련을 진행했다. 대전전이 2주 후로 밀렸지만 훈련 일정을 바꾸지 않았다.

김형열 감독은 “대전전이 2주 뒤로 밀렸다고 해서 휴식을 취할 순 없다”며 “11월 7일 홈에서 수원 FC전이 남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전전에 맞춰서 몸 상태를 끌어올리는 중이었다. 급작스럽게 일정이 바뀌어 컨디션 조절에 어려움이 생겼다. 안양뿐 아니라 축구계 전체에 코로나19 걱정도 커졌다. 선수들이 흔들리지 않도록 신경 써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올 시즌 K리그는 예년과 다른 점이 많다. 코로나19로 예정보다 69일 늦게 시즌을 시작했다. 경기 수도 줄었다. K리그1은 예년과 달리 27라운드(기존 38라운드)만 치른다. K리그2 역시 36라운드에서 27라운드로 줄었다. 1983년 K리그 출범 이후 최초 무관중 경기도 진행했다. 올 시즌 K리그2 2경기를 남기고선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리그 일정이 바뀌었다.

“내년엔 코로나19 걱정 없이 축구에만 집중하고 싶습니다. 코로나19로 고민해야 할 게 한둘이 아니에요. 대전전 연기가 코로나19로 인한 마지막 고민이길 바랍니다.” 29일 안양종합운동장에서 만난 안양 관계자들의 공통된 바람이다.

이근승 기자 thisissports@mbcplus.com

저작권자 © 스포츠춘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 후원하기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