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활 몰두 이동경, 2021시즌 개막전 출전에 초점 맞춘다

-“훈련을 멈출 수 없는 이유요? K리그엔 나보다 뛰어난 선수가 즐비합니다”

-“포르투갈 프리메이라리가 보아비스타 FC 이적 실패 후엔 아주 힘들었습니다”

-“홍명보 감독님의 약속이 제 계획을 바꾸었습니다”

-“올림픽은 평생 한 번 출전할까 말까 한 아주 소중한 대회. 꼭 도전하고 싶습니다”

2020년 AFC U-23 챔피언십 우승을 합작한 이동경(사진 왼쪽), 이동준. 둘은 2021시즌 울산 현대에서도 호흡을 맞춘다(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2020년 AFC U-23 챔피언십 우승을 합작한 이동경(사진 왼쪽), 이동준. 둘은 2021시즌 울산 현대에서도 호흡을 맞춘다(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엠스플뉴스]

이동경(23). 축구계가 주목하는 이름이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이동경은 유망주의 산실로 평가받는 울산 현대 유소년팀(현대중-현대고)에서 성장했다. 프로 데뷔 2년 차 시즌인 2019년엔 한국 축구 대표팀 선수조차 장담할 수 없다는 울산 현대 주전 경쟁에서 살아남았다. 그가 남긴 기록은 K리그1 25경기 출전 3골 2도움.

태극마크를 달고서도 펄펄 날았다. 2020년 1월 8일부터 26일까지 태국에서 열린 AFC(아시아축구연맹) U-23 챔피언십에서 한국의 우승을 이끌었다.

이동경은 대회 8강 요르단전에서 후반 추가시간 극적인 결승골을 터뜨렸다. 날카로운 왼발 프리킥이었다. 4강 호주전에선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한국의 2-0 승리를 책임졌다. 사우디아라비아와의 결승전에선 연장 후반 8분 정확한 프리킥으로 정태욱의 결승골을 도왔다. 이동경은 이 대회에서 자신의 이름을 확실히 각인시켰다.

하지만, 이동경의 2020시즌엔 아픔이 많았다. 먼저 두 차례 국외 리그 도전이 실패로 끝났다. 이적 협상이 마무리 단계에서 엎어졌다. 팀 주전 경쟁에선 우위를 점하지 못하며 K리그1 18경기 출전 2골 1도움에 그쳤다. 팀도 전북 현대와의 경쟁을 이겨내지 못하며 K리그1, FA컵에서 준우승을 기록했다.

울산이 2020시즌 우승컵을 들어 올리지 못한 건 아니다. 울산은 2020시즌 AFC 챔피언스리그에서 정상에 올랐다. 하지만, 우승컵을 들어 올리는 자리에 이동경은 없었다. 무릎 부상으로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귀국을 결정한 까닭이다.

이동경은 2020시즌을 마친 뒤 다시 한 번 국외 진출을 시도했다. 1월 19일 국외 진출을 노리던 이동경이 울산과 2년 재계약을 체결했다.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엠스플뉴스가 이동경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훈련을 멈출 수 없는 이유? K리그엔 나보다 뛰어난 선수가 즐비합니다”

울산 현대 미드필더 이동경(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울산 현대 미드필더 이동경(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2월 1일 카타르 도하에서 개막하는 FIFA(국제축구연맹) 클럽월드컵에 불참하기로 했습니다.

2020시즌 왼쪽 무릎이 계속 안 좋았어요. 운동량을 늘려서 부상을 이겨내려고 했죠. 탈이 난 것 같아요. 평생 한 번뿐일 수 있는 클럽월드컵에 참가하지 못해 아쉽습니다. 하지만, 실망하지 않으려고 해요. 재활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러닝을 시작한 상태예요. 2021시즌 K리그1 개막에 맞춰서 몸 상태를 100%로 만들어야죠.

운동량이 아주 많은 선수로 유명합니다.

팀엔 K리그1에서 최고로 평가받는 선수가 즐비해요. 훈련장에서부터 부족한 점이 많은 선수란 걸 느낍니다. 공을 누구보다 잘 다루고 싶어요. 팀 훈련이 끝나면 리프팅, 드리블 등을 한 번이라도 더 하려고 하죠. 슈팅 훈련도 빼먹지 않습니다. 단 한 번의 기회를 득점으로 연결할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어요. 어떤 선수와 볼 다툼을 벌이든 이겨낼 수 있는 근력도 갖춰야 하죠.

웨이트 트레이닝장에서 산다는 얘기가 있습니다.

그 정도는 아니에요(웃음). 보통 오전에 팀 훈련을 합니다. 오후 시간은 자율적으로 부족한 부분을 채워가죠. 그 시간을 활용해서 웨이트 트레이닝에 집중해요. 이렇게 하루하루 보내다 보면 어제보다 좋은 선수가 될 수 있다고 믿습니다. 축구를 잘하고 싶어요.

언제 쉽니까.

2020년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를 마친 뒤 푹 쉬었습니다. 특히나 귀국 후 2주 자가격리 기간에 아무 걱정 없이 쉬었던 것 같아요. 잘 쉬었으니까 운동해야죠. 동료들은 아시아 대표로 참가하는 클럽월드컵 준비로 쉴 틈 없는 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팀에 힘을 더하지 못해 미안한 마음이에요. K리그1에서 큰 도움을 줄 수 있도록 더 땀 흘려야 합니다.

프로 4년 차 선수로 믿기지 않을 만큼 성숙합니다.

처음 프로에 입문했을 때가 엊그제 같아요(웃음). 벌써 4년 차 시즌을 앞두고 있습니다. 처음엔 모든 게 새로웠어요. 울산 유소년팀에서 성장해 프로를 잘 안다고 생각했지만 오산이었습니다. 프로는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었어요. 처음 프로에 데뷔했을 때 가장 먼저 든 생각이 있습니다.

어떤?

‘한국에 축구 잘하는 사람이 이렇게나 많았나’였어요. 팀 훈련에서부터 비집고 들어갈 틈이 없었습니다. 팀 훈련을 마친 뒤 보강 운동을 철저히 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는 것이란 걸 느꼈죠. 시간이 지나면서 자신감이 붙었지만 여전히 부족하다는 걸 알아요. 팀에 보탬이 되려면 죽자 살자 운동해야 합니다(웃음). 다른 생각할 시간이 없어요.

2018시즌 프로에 데뷔했습니다. 첫 시즌엔 경기 출전에 어려움을 겪어서 K리그2 FC 안양 임대도 다녀왔어요. 2년 차 시즌은 달랐습니다. 울산 공격의 한 축을 담당하면서 K리그1 25경기(3골 2도움)에 출전했습니다.

울산에서 처음 한 시즌을 온전히 소화했습니다. 잊지 못할 시즌이에요. K리그1 최고의 선수들과 손발을 맞추면서 많은 걸 배웠습니다. 경기 속도, 운영 방법 등 훈련장에서 배울 수 없는 걸 익힌 거예요. 경기 출전 시간이 늘면서 자신감도 붙었죠. 나도 모르게 성장한다는 게 이런 거구나 싶었습니다(웃음).

2019시즌 이동경의 성장은 한국 U-23 축구 대표팀에도 큰 도움이 됐습니다. 2020년 1월 태국에서 열린 AFC U-23 챔피언십에 출전해 한국의 우승을 이끌었습니다. 한국은 이 대회 우승으로 9회 연속 올림픽 출전권 확보에도 성공했습니다.

울산, U-23 대표팀 모두 저보다 뛰어난 선수가 즐비해요. 진심입니다. 좋은 동료들을 만난 덕분에 우승컵을 들어 올린 거예요. 특히나 김학범 감독님이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준 게 큰 도움이 됐습니다. 어느 팀을 만나든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이 아시아 정상 등극으로 이어졌죠. 축구 인생에서 잊지 못할 추억이에요.

축구계에 ‘도교리’ 이동경을 확실히 각인시킨 대회입니다. ‘도쿄리’란 별명을 알고 있습니까.

물론이죠. 제 이름이 동경이예요. 어릴 때부터 친구들이 이름 대신 ‘도쿄리’라고 불렀습니다. 프로에선 형들이 그렇게 부르더라고요. 2020년 AFC U-23 챔피언십을 마친 후엔 많은 분이 이런 말을 했습니다.

어떤?

“도쿄리가 한국의 올림픽 본선 진출에 앞장섰다. ‘도쿄리’가 꼭 도쿄에 가야 한다”고 했죠. 애정 가득한 말에 감사했습니다. 그런데 조심스러운 마음도 있었습니다.

조심스러운 마음?

한국과 일본의 관계가 얼어붙은 상황에서 ‘도쿄리’로 불렀습니다. 선수가 별명으로 불린다는 건 큰 관심을 받는다는 뜻이에요. 아주 감사한 일이죠. 하지만,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었습니다. 어릴 적부터 불려온 별명이 한동안 큰 고민을 안겼던 거예요. 지금은 괜찮습니다(웃음).

“보아비스타 FC 이적 실패 후엔 솔직히 힘들었습니다”

울산 현대와 2년 재계약을 체결한 미드필더 이동경(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울산 현대와 2년 재계약을 체결한 미드필더 이동경(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2020시즌을 앞두고 이청용이 울산 현대 합류를 알렸습니다. 이후 이동경은 미국 프로축구 밴쿠버 화이트캡스로 이적한다는 소문이 돌았습니다.

(이)청용이 형의 합류와 관계없이 새로운 리그에 도전하고 싶었어요. K리그에서 더 큰 성장을 이룰 수 있는 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세계적인 선수로 성장하기 위해선 최대한 빨리 국외로 나가야 한다고 판단했어요. 청용이 형은 2009년 21살의 나이로 세계 최고 선수가 즐비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 도전했습니다. EPL은 아니지만 청용이 형의 뒤를 따르고 싶었어요. 무엇보다 국외 무대에 도전할 기회가 왔었습니다.

밴쿠버에서 이적 제안이 온 겁니까.

이적에 관한 대화를 나누었어요. 밴쿠버에서 뛰고 러시아 프리미어리그 루빈 카잔으로 건너간 (황)인범이 형에게 조언을 받았죠.

하지만, 이적은 성사되지 않았습니다.

국외로 나간다는 게 쉽지 않다는 걸 느꼈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명확했어요. 제 능력이 부족했습니다. 이동경이란 선수가 밴쿠버에서 판단한 것 이상으로 축구를 잘했다면 큰 문제 없이 이적했을 거예요. 아직 부족한 선수란 걸 인정했습니다. 마음을 다잡고 구슬땀을 아끼지 않았어요.

2020시즌 팀 주전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시즌 첫 골도 늦게 나왔어요. 2020년 7월 15일 FA컵 16강 경주 한수원축구단(K3리그)전(2-0)에서 승부의 쐐기를 박은 추가골을 넣었습니다.

주전 경쟁에서 밀린 건 온전히 제 탓이었습니다. 몸 상태가 생각처럼 올라오지 않았어요. 팀에 도움을 주지 못하는 것 같았죠. 자신감이 많이 떨어진 상태였어요. 그런 상황에서 골 맛을 봤습니다. 경기 후 마음의 짐을 조금이나마 덜어낸 것 같았어요. 팬들이 시즌 첫 골을 넣고 울먹였다고 하는데 그건 사실이 아닙니다(웃음).

그렇게 시즌을 치르는 중 또 한 번의 이적설이 나왔습니다. 이동경이 포르투갈 프리메이라리가 보아비스타 FC로 이적한다는 것이었어요.

솔직히 유럽 진출의 꿈을 이루는 줄 알았습니다. 명확히 말씀드릴 순 없지만 몇 가지 문제로 또 한 번 이적에 실패했어요. 밴쿠버 이적에 실패했을 때와 달리 많이 힘들었습니다. 유럽 진출 기회를 코앞에서 놓친 것 같았어요. 훈련장으로 돌아와 땀 흘리면서 잊어보려고 했는데 뜻대로 되지 않았죠. 좋은 경험이었습니다(웃음).

힘든 일이 겹쳤습니다. 울산은 2020시즌 K리그1, FA컵에서 전북 현대에 밀려 준우승을 기록했습니다. 특히나 11월 8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북전에서 1-2로 패한 후엔 눈물을 보였습니다.

몇 분을 뛰든 잘하고 싶었어요. 팀 승리에 보탬이 될 수 있는 건 무엇이든 해서 꼭 이기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2019년에 이어 또 한 번 전북을 넘지 못했습니다. 2020시즌엔 FA컵에서도 전북에 우승 트로피를 내줬어요. 더 좋은 경기력을 보이지 못한 내게 화가 났습니다. 선배들과 온 힘을 다해 준비했어요. 죽을힘을 다해 뛰었고요. 경기 종료 후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났습니다.

FA컵 결승전을 마친 뒤 U-23 대표팀 소집이 있었습니다.

태극마크는 아무나 달 수 있는 게 아닙니다. 누군가는 이 기회를 잡기 위해 내가 쉬는 와중에도 구슬땀을 아끼지 않아요. 정신을 차리고 팀 훈련과 경기에 집중했습니다.

그 결과일까요. 이동경이 펄펄 날았습니다. 한국 U-23 대표팀 공격을 11월 15일 도쿄 올림픽 우승 후보 0순위 브라질과의 친선경기에서 선제골을 터뜨렸습니다.

브라질엔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명문 레알 마드리드 공격수 호드리구, 독일 분데스리가 헤르타 베를린에서 뛰는 마테우스 쿠냐, 네덜란드 에레디비시 아약스 소속 다비드 네리스 등 세계 최고 유망주가 즐비했습니다. 그런 팀을 상대로 선제골을 터뜨렸어요. 팀은 1-3으로 역전패했지만 자신감을 얻은 한판이었죠.

2020시즌 울산은 AFC 챔피언스리그 정상에 오르며 유종의 미를 거두는 데 성공했습니다. 하지만, 이동경은 왼쪽 무릎 부상으로 조기 본선 조별리그 최종전 상하이 선화(중국)와의 경기를 앞두고 조기 귀국했습니다.

뛰고 싶었어요. 팀이 ACL 정상에 서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몸이 따라주질 않았어요. 귀국 후 재활에 집중하는 게 개인과 팀 모두에게 좋다는 판단을 내렸죠. ACL 조별리그 1경기 출전에 그쳤지만, 팀이 우승컵을 들어 올려서 다행입니다. 그 자리에 함께하진 못했지만, 진심으로 기뻤어요.

진심으로 기뻤다?

울산 선수들은 2020년 참여한 모든 대회에서 우승을 목표로 했습니다. 뛰고 또 뛰었죠. ACL 우승은 남몰래 흘린 땀의 성과였어요. 2021시즌엔 K리그1, FA컵, ACL 등 모든 대회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릴 수 있도록 더 뛰겠습니다. 그 자리에 꼭 함께할 거고요.

“홍명보 감독님과의 면담 후 팀에 남기로 했습니다”

울산 현대 홍명보 감독(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울산 현대 홍명보 감독(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2020년 12월 24일 울산 현대는 대한축구협회(KFA) 홍명보 전무이사를 팀의 제11대 감독으로 선임했습니다. 홍 감독은 젊은 선수 위주로 개편을 예고하면서 이동경이 팀 중심을 잡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부상으로 재활에 몰두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감독님이 좋게 평가해주셔서 감사한 마음이에요. 감독님 기대에 꼭 부응하겠습니다(웃음).

1월 19일엔 울산과 2년 재계약을 맺었습니다. 축구계엔 이동경이 다시 한 번 국외 리그에 도전한다는 소문이 있었습니다.

사실입니다. 감독님이 지휘봉을 잡기 전부터 국외 리그를 알아보고 있었어요. 감독님과의 면담 이후 계획을 바꾸었습니다.

어떤 이야기를 나눈 겁니까.

감독님께 솔직히 말씀드렸어요. ‘국외 리그에 도전해 지금보다 큰 선수로 성장하고 싶다’고. 며칠 더 생각한 후에 다시 감독님을 만났습니다. 그때 감독님께서 이런 말씀을 해주셨어요.

어떤?

“네가 팀에 꼭 필요하다. 울산에 남아줬으면 좋겠다. 약속한다. 너를 지금보다 좋은 선수로 만들어주겠다.”

그래서 구단과 재계약을 맺은 겁니까.

다른 사람도 아니고 ‘홍명보’ 감독님이에요. 그분이 “지금보다 좋은 선수로 만들어주겠다”고 약속하는 데 거절할 수가 없었습니다(웃음).

홍명보 감독은 어떤 존재였습니까.

카리스마가 무엇인지 알려주신 분이에요(웃음). 감독님이 KFA 전무로 계실 때 처음 만났어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아우라가 있었습니다. 축구 선배로도 대단한 업적을 남기신 분이에요. 한 번도 어렵다는 월드컵에 4회 연속 출전했습니다.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선 4강 진출에 앞장섰고요. 지도자로는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한국의 첫 메달 획득을 이끌었습니다. 전설적인 존재죠.

홍명보 감독이 울산 지휘봉을 잡는다고 했을 땐 어땠습니까.

먼발치서 우러러보던 우상이 우리팀 지휘봉을 잡는다고 하는 거예요. 처음엔 믿지 못했습니다. 계속 감탄사를 연발하면서 신기해했던 것 같아요(웃음). 단둘이 면담을 진행하면서도 이게 꿈인가 싶었죠. 2021시즌 감독님에게 꼭 인정받고 싶어요.

2021시즌을 앞두고 U-23 대표팀 동료 이동준, 2019시즌 영플레이어상 수상자 김지현 등이 합류했습니다.

잘 아는 선수들입니다. (김)지현이 형은 A대표팀에서 손발을 맞춰봤어요. 강원 FC를 상대할 땐 아주 좋은 선수라는 걸 느꼈습니다. 이동준 선수는 눈빛만 봐도 통하는 동료입니다. 그라운드 안팎에서 비슷한 점이 많고요. 새 시즌 아주 좋은 동료들이 합류하면서 기대가 커졌습니다. 하루빨리 부상을 털고 손발을 맞추고 싶어요.

한국프로축구연맹은 2021시즌 개막일을 2월 27일로 확정했습니다.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쉴 틈이 없어요(웃음). 2021시즌엔 꼭 K리그1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릴 겁니다. FA컵, ACL에서도 정상에 서고 싶어요. 몇 분을 뛰든 팀 승리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습니다. 그리고 한 가지 바람이 있어요.

어떤?

1년 연기된 도쿄 올림픽 개최가 불확실합니다. 올림픽은 평생에 한 번 출전할 수 있을까 말까 한 아주 소중한 대회예요. 올림픽 출전권을 확보했을 때의 기분은 말로 표현하지 못할 정도로 황홀했죠. 요즘 도쿄 올림픽 관련 기사가 나올 때마다 불안해요. 코로나19 걱정 없이 올림픽에 도전하고 싶습니다.

이동경은 욕심이 많은 선수입니다. 그 욕심이 남들보다 더 땀 흘리게 만드는 원동력이죠. 향후 어떤 선수로 성장해 나아가고 싶습니까.

프로축구 선수입니다. ‘축구를 잘한다’는 말보다 듣기 좋은 말은 없을 것 같아요(웃음). 축구를 처음 시작한 날부터 태극마크를 잊어본 적이 없습니다. 몸이 따라주지 않아서 그만두는 날까지 최고의 자리에서 최정상급 선수들과 호흡을 맞추고 싶어요. 말보다 경기력으로 보여드리겠습니다. 남들보다 부족한 게 많은 만큼 굵은 땀방울로 하나하나 채워가겠습니다. 지켜봐 주세요.

이근승 기자 thisissports@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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